울란바타르는 조금씩 더 추워지고 있다.
아침 8시 30분에 출근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도 이내 도착하고 버스 안도 한산하다.
몽골사람들의 모자. 정말 한마리 짐승을 머리에 이고 다니는 듯한 모자다. 하지만 날이 워낙 추우니 과하다는 생각보다 '따뜻하겠네.'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오늘은 10학년과의 마지막 수업이다.
아침에 아롱자야샘과 아디야샘이 교실을 방문하셨는데 통역이 없으니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한참을 앉았다. 가셨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선물했다. 그리고 훈민정음 책갈피도 하나씩 드렸다. (한국에서 올 때 친한 선생님이 생기면 드릴려고 3500원씩 주고 10개를 구입해 왔다. 어떤 선생님들은 선크림을 구입해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선크림 아이디어 좋은 것 같다.)
통역 샘은 수업에 지각을 했다.
10학년은 영어를 사용하면 대충 애해를 한다.
취미에 대해 수업을 하고 있으니 통역이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사진을 한 장씩 폴라로이드 필름으로 찍어서 선물을 하고 '나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배운 문장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발표했다.
아이들이 정말 잘 되기를 바란다.
통역서류에 문제가 있어서 출력하기 위해 학교에 유일하게 있는 교장비서실로 갔으나 프리터가 안되고 초등학교 교무실로 갔으나 이미 바이러스로 usb가 읽혀지지 않고 다시 밖에 있는 복사집에 갔으나 usb는 여전히 읽혀 지지 않아서 55번 학교에 출력을 부탁했다.
아마 몽골에서 마지막으로 먹게 되는 '피로시키' 일 것이다.
12시 30분부터 시작되는 교사 협의회에서 그간의 나의 생활을 ppt로 발표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마무리는 한 것 같다.
통역샘과 낙타양말을 한 켤레(4000투그릭) 구입했다. 13구역에 '양말'이라는 이름의 몽골 가게가 있다.
헤연샘은 하루 내내 우리 집에 있었나보다. 집에서 녹두전을 부쳐서 둘이서 먹고 sky로 갔다. 헤연샘이 선물용으로 파우치를 보고싶다 해서 갔었는데 맘에 드는게 없어서 그냥 나왔다.
오늘은 sunday옆 몽골제일교회본당에서 성탄축하음악회가 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와 성탄곡을 함께 불렀다.
돌아오는 길에는 투브샘들이 KFC에서 치킨과 에그타르트를 쏘아서 맛있게 먹었다.
'피로시키'를 먹은 날은 항상 속이 불편하다. 게다가 음악회 마치고 김밥이랑 백설기를 허겁지겁 먹었더니 몸이 퉁퉁 부어오른다.
피곤해서 그런지 머리도 아프고 목 안도 따끔따끔거린다.
거실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석탄 연기에 목이랑 코가 매케해지고 숨쉬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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