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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전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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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니 우울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조금 바꾸어 봅니다. 생각하기조차 귀찮기도 합니다만.
요즈음 내가 점심시간 마다 걷는 중학교 담장 길은 성경에 나오는 '물 댄 동산 같고'라는 말을 연상하게 하는 길입니다.
이 길을 오래 기억해 두고 싶은데 번번이 산보 갈 때마다 카메라 들고 가는 걸 잊어버립니다.
지금 그 길을 눈속에 그려봅니다 탱자나무 담장을 지나면 도롱뇽 사는 조그만 개울이 흐르고 길 반대편엔 키 작은  보리가 구수하게 익어가고 , 길엔 사람의 발길을 피해 돈나물이 물가로 자라나며 조금 더 걸으면 오른쪽으로 꺽어 측백나무 담장을 맞게됩니다. 여기만 들어서면 바람이 붑니다. 내 가슴에도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담장 반대편엔 개천이 흐르고 개천 건너  움푹한 집엔 나이든 아주머니 한 분이 그 시간이면  장독대 주변에 얼씬 거리는 파리를 쫒고 있습니다.    
몇 발자국만 더 걸으면 그 길이 끝나버리지만  나를 행복하게 하는 길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나는 항상 기도합니다. 북천식구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나도 그들과 함께 많이 행복하기를... 또 내가 아는 하나님을 언젠가는 그들도 만나게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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