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코스모스 보면서 북천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퇴근해서 집에 오니 빈이가 북천에 꽃 폈을 텐데... 하는 그말에 서둘러 저녁 먹고 북천으로 달렸습니다. 같이 가겠다고 하던 하림이는 출발 전에 집에 있겠다하여 결국 빈이와 둘이서 6시가 다 되어 북천으로 향했습니다. 6시 20분에 북천에 도착하였습니다. 시골길 같아서 항상 좋았던 학교 진입로가 번듯하게 바뀌었고 운동장 옆으로 본관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서 있는 체육관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꽃보러 왔다가 학교 교정에서, 놀이터에서, 교사 뒤쪽 내가 자주 머물렀던 구석진 학교 공터에서 있었던 시간들이 더 많았던 듯합니다. 참 좋아했던 곳인데... 사람은 또다른 관심의 대상이 생기면 자연스레 마음이 멀어지나 봅니다. 내 마음 추억이라는 방에 북천의 모습 잘 접어 넣었습니다. 금방 해가 져서 어둑어둑한 꽃길을 빈이와 함께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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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리를 해서 운전을 한 탓인지 수술한 다리가 뻣뻣해서 오전 내내 두드리고 있습니다. 요즘 나는 월요일 아침은 발열체크한다고 7시 15분에 출근, 화요일은 스쿨버스탑승한다고 7시 20분에 출근, 수요일인 오늘은 교통지도 한다고 7시 25분 출근. 계속 이렇게 지내야 하는 상황 가운데. 식구들이 아침밥을 먹었는지 무슨 옷을 입고 나갔는지도 알 수 없는 날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그리 녹록지 않는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그런데 어제 북천 가서 느낀 것 한가지는 그래도 나는 북천보다 문산이 좋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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