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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애매한 고난과 온유함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1.
 아들과 하는 출근길은 언제나 행복합니다.  엄마이기에 그렇기도 하거니와 나의 감정을 아무런 여과나 첨가없이 받아들이는 그 순수함이 항상 나를 평온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찬송이나 기도가 주는 기쁨이나 안정과는 또 다른 류의 나의 생활의 즐거움입니다.
  이 평온도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는 어떤 형태로 공격받고 금이 갈지 부딪히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기에 가능한 이 기분을 오래 간직하려 애씁니다.
 
 출근과 동시에 날아드는 비난의 소리에 하루 종일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고 분노를 위장하느라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저녁도 거르고 하여간 나의 연약함을 절실히 확인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나름대로 가르치는 일에 하나님 앞에서 또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이고자 애쓰고 있는데 "너거들 그런식으로 할려면 내신내서 가라."는 관리자의 말이 꼭 누구를 지칭한 건 아니지만 나의 가슴에 쓴 뿌리로 남아 해결되지 않은채 있습니다.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퍼부어지는 나쁜 감정의 홍수 속에 종일  떠밀려 다녔습니다.  무슨 일로 인함인지 알수 는 없지만 심사가 틀어진 관리자로 부터 애매한 고난을 받는 일에 온유하으로 대처함만이이 옳은 일일까?
 당사자에게 공개사과를 요청해 볼까?  폭언에 대해 어딘가에 도의적 책임에 대한 문의를 해 볼까?  하루종일 고민하다 접습니다. 내 마음의 찌꺼기를 다 버리지 못하고 마음과 함께 감정도 접습니다.

 좋은 일이든 싫은 일이든 사람의 관계 속에는 반드시 감정이라는 부산물이 생깁니다. 좋은 관계에는 좋은 감정의 향기가 날 것이고 나쁜 관계에는 언젠가 터질 수도 있는 찌꺼기가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남겠지요. 오늘 이 감정의 찌꺼기가 썩어 냄새 나기 전에 해결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평온해지면  잘 참아냈다고 나에게 화이팅 할렵니다.

  자판으로 글쓰는 일이 매우 어색해 글쓰기 그만두려했는데   그냥 쓸만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것 알게 해주신 선생님께도 무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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