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권이 쓴 '야생초 편지'는 남편이 산이나 들을 다닐 때마다 새롭게 발견한 풀이름을 찾기위해 늘 가까이 두고 있는 책입니다.
남편은 시골에서 자랐는데도 그 흔한 냉이, 꽃다지 등도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런 그가 이 책을 읽으며 고들빼기, 꽃다지, 방가지똥, 딱지꽃, 여뀌 등의 이름을 실제 식물과 비교해 가며 알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필요해서 구입한 책인데도 숫제 자기 교실에 두고 선 집으로 가져오지도 않습니다.
며칠전 북천 개울가에서 발견한 풀이름을 알아보기 위해 책을 달라고 하니 며칠을 내주지 않고 버티다 어제야 들고 왔습니다.
그래서 나도 이책을 교실로 가져와 버렸습니다.
북천의 개울가에 흐드러지게 핀 이 꽃이름은 '고마이', 또는 '고마리'라고 불리는 풀입니다.
그 모습에 썩 어울리는 이름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이 꽃은 여러개의 별을 붙여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여뀌!
여뀌는 무데기로 있을 때보다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정말 예쁜 풀입니다.
나는 한 줄기 꺽어 말려서 식탁유리 밑에 놓아두었습니다.
풀은 오래 보고 있어도 실증나지 않습니다.
그 수수함이 시선을 오래 머물게 합니다.
개울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풀처럼 편안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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