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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른아이

by 미소1004 2011. 8. 31.
누군가가 나를 사랑한다고 여겨질때는 내가 그 사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눈빛에 소리에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신경을 쓰며 내가 원하는 일이라면 하늘의 달이라도 따다줄것 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 된다.
그러다 그 사랑이 식고나면
더이상 그의 많은 부분이 내가 아니며 그는 더이상 나의 이야기에도 귀기울지 않으며 부탁의 말도 잊어버리고 내가 좋아하기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서서히 멀어져 가게 된다.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인데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게 되면 섭섭함이 자리하게 되고 원망이 쌓이고 결국 관계는 단절되는 것이다.
머리로는 인정을 하면서도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여 괴로워하며 결국 상대방도 주변도 힘들게 만드는 그 사람이 '어른 아이' 가 아닐까?
그 어른아이는 누군가 자신의 말에 귀기우려 줄 또다른 어떤 이를 찾아 나서게 된다. 자신의 눈빛 목소리 몸짓 하나를 소중히 여겨줄 그런 사람을...
누구나 그 속에는 모습이 다른 어른아이 한명 쯤을 데리고 있을테지. 그러니 결국 나는 나 한사람이 아니라 어른아이 몇명과 공존하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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