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의 약간은 의미없다 싶은 연수는 11시 30분의 갈비탕 한 그릇으로 끝이 났다.
동행했던 샘과 고속터미널역에서 헤어졌다.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은 한국의 가장 붐비는 곳에 있어도 고향가는 기분이다. 엄마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올해로 일흔넷인 엄마는 한해한해 기억력이 달라지고 청력이 없어지고 조금씩 약해져가고 계신다.
오늘 아침에도 언니의 엄마 행동에 대한 푸념을 한바가지 들은터라 마음이 더 짠하다.
언니를 이해한다. 나도 그럴테니까.
엄마도 이해한다. 엄마의 육의 나이와 정신의 나이는 거꾸로 가게 된지 오래되었으니까.
나한테는 그저 엄마다. 그저 사랑하는 엄마다.
7호선 지하철 마들역 엄마는 내 전화를 받고 나오지 말랬는대도 멀리서 온 딸을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어 마들역 출구에 나오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계신다. 눈이 마주치고 엄마가 환히 웃는다. 언니가 선물했다가 열불터지게 했다는 분홍 파카를 입고 계신다.
엄마랑 빵가게에서 조카들 줄 빵을 사고 도넛을 함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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