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일곱살 빈이의 어린이 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5. 5.

어린이 날이지만 빈이는 아직 이 날의 특수성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이날은 부모인 우리가 녀석을 위해 수고를 감당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줄도 모르기에 보채지 않으면 평소처럼 하루를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녀석 좋아하는 '파워포스'주인공 그림이 있는 티셔츠와 '슈퍼맨'바지를 입히고 10시에 진주문고에 들러 '앤트터널'를 선물한 걸로 어린이날 행사는 끝냈습니다.
개미집을 실제로 볼 수 있도록 젤리로 만들어진 집에 개미를 잡아 넣기만 하면 되는 '앤틑터널'은 만오천원을 주고 구입하였습니다. 설명서대로 개미를 열마리 정도 잡아 넣었는데 서로 싸워 죽인건지, 전쟁터에 쓰러진 군사처럼 개미들이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점심 먹고 얼마나 잤을까, 현진 엄마 전화 받고 하림이 교복을 맞추러 시내에 갔습니다. 엄마 셋, 아들 셋. 남자애들은 노는게 왜 그리 유치한지......
나는 교복을 입어본 적이 없어 교복에 대한 추억이 없습니다.
몸에 맞는 치수를 골라 입고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아들 얼굴을 보니, 긴장과 뿌듯함이 역력합니다. 교복을 벗고 나오자 또 예의 그 유치한 장난을 하며 길을 걷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일에 말을 만들어 웃고 떠들어 댑니다. 봄맞이 나온 제비 같습니다.

저녁에는 시댁 식구들 초대하여 식사를 하였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마음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세월 따라 사람들 마음도 편해지고 부드러워지나 봅니다.
빈이는 좋아하는 형, 동생 만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