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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혜로운 자는 겨울을 잘 이겨내는 자

by 미소1004 2010. 1. 8.

손끝이 아리도록 추운 날.
혼자 공원길 산책해 봅니다.
이 추위에 봄을 준비하고 그 속에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나무.
다스리고 정복하라고 만든 자연이 더러는 인간보다 더 지혜를 가졌음을 깨닫습니다. 
시련의 때를 이겨내는 자연의 지혜를 봅니다. 


한 여름 오랫동안 보는 이를 즐겁게 했던 하얀꽃의 수국.
 마른 꽃마저 고와라.
이런 모습으로 늙고 싶습니다.
윤기가 다하고, 색이 바래고, 잎을 떨구고 난 뒤에도 만드신 그 목적 기억하며 꽃으로 살고 싶습니다.

이른 봄.
공원에 가장 먼저 은은한 노란 꽃을 피우는 산수유.
잠시 피었던 꽃이 지고난 자리엔 가을이면 빠알간 산수유 열매가 맺힙니다.
약이 없던 옛날. 해열제로 쓰였다던 열매.
쪼그라지고 볼품없는 모습으로라도 누군가에 도움이 되는 존재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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