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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그 소문들었어

by 미소1004 2021. 6. 20.

(그 소문들었어?, 하야시 기린, 천개의 바람)

며칠 전 아이들과 함께 '그 소문 들었어?'그림책을 읽었다. 전체가 64쪽으로 된 글이 짧은 그림동화다. 들려주고, 생각나누기 좋은 책이다.

왕이 되고 싶지만 속이 시꺼먼 금빛 사자와, 보이는 대로 주변의 어려움을 돕는 은빛 사자가 나온다.
은빛 사자는 사람들을 도우며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했다. 하지만 금빛 사자는 다른 동물들이 은빛사자를 칭찬하는 말들을 하자 거짓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물들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소문을 퍼 나른다. 그 소문으로 은빛 사자는 믿지못할 나쁜 사자가 되고, 금빛 사자는 왕국의 왕이 된다.
왕이 된 금빛 사자는 모든 것에 황금을 칠하고 사치를 부리며 백성들의 굶주림은 돌아보지 않게 된다. 어떻게 이지경이 되었나 생각하던 왕국의 백성들은 자신이 퍼나른 소문은 그저 걱정스러워서 이야기를 한 것 뿐이라며 말해 보지만 그 때는 이미...

책을 읽고 아이들과  '조각상게임'과 '인터뷰하기' 활동을 했다.
'인터뷰 하기'은 한 친구가 은빛사자 역할을 맡고 나머지 친구들이 질문을 하거나, 은빛 사자 역을 맡은 아이가 나머지 친구들에게 질문을 하는 활동이다. 활동 중에 한 아이가 물었다.
"은빛사자님, 당신에 대한 나쁜 소문이 퍼졌을 때 왜 변명하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나요?"
은빛사자 역할을 맡은 아이가 대답했다.
"나도 그 소문을 들었지만 사실이 아니고 모두 거짓말이어서 사람들이 믿지 않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소문이 그렇게 빨리 퍼져나갈거라 생각도 못했어요. 사람들이 그런 거짓말을 믿을거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어요."

이 그림동화는 동화가 아니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고
사람들은 소문을 믿고 또 가공하고
사람들은 확인해 보지도 않고 소문을 잘도 퍼 나른다.
그리고
결과는
소문을 만든 자, 거짓말한 자, 확인하지도 않은 채 소문을 퍼 나른 자, 그리고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은 자, 그 공동체 모두가 받아들여야 한다.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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