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교시 체육 전담 시간에 남자 아이 두명이 수업시간에 말싸움을 했나보다. 여자 아이들이 교실로 와서 이른다. 싸운 아이 중 먼저 돌아온 한 명을 불러 사실 확인을 하고 체육관으로 가서 체육 선생님께사과 드리고 집으로 가라고 했다.
나머지 한 명이 왔길래 사실 확인을 하고 야단을 치고 사과를 드리고 집으로 가라고 했다. 아이가 돌아간 몇 분 후 학부모님으로 부터 항의 전화가 왔다. 교문 앞에서 차로 대기하고 있던 학부모님이 우는 아들 얼굴보자 마자 전화를 하신 모양이다.
먼저 학부모님이 물었다.
"00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가 되물었다. 왜 그런 질문을 하시느냐고.
아이가 우는 것 때문에 부모님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났나 보다.
사실 이 아이는 마음이 나쁘진 않는데 친구들과 싸움이 잦은 편이다. 아이의 시비를 거는 듯한 공격적인 말투 때문이다.
아이를 나무랄 때도 "공격적인 말투만 바꾸면 넌 최고인데."라고 이야기를 할 만큼 실제 내 마음과 생각은 그렇다.
하지만 반 아이들의 평가는 다르다. 이 아이는 시비거는 아이, 잘 싸우는 아이일 뿐이다.
사실 나의 교육행위를 두고 항의 하시는 그 항의 내용 보다 더 내 심장을 벌렁벌렁 거리게 했던 것은
그런 이야기 중에
'그런데 말이 짧네요. ' 하는 말이었다.
자신은 교사라고 나에게 극존칭을 사용해서 말하는데 왜 하대하냐고...
그럴 의도도 그런 마음도 전혀 없었는데 일단 그렇게 들렸다니 사과를 했다. 그 이후로는 어떤 말을 주고 받았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내 말투까지 지적 받을 줄은 몰랐다.
말썽쟁이 아이를 둔 학부모님은 아이가 늘 야단을 듣고 다니기 때문에 교사에게 불만이 많다. 그래서 항상 조심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학부모님은 자신도 늦게 장가를 가서 나이가 많다고 했다. 나는 나이에 상관없이 학부모를 하대하지않는다. 그런데 그렇게 들었단다.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충격도 가셨다. 하지만 아이가 예전처럼 예뻐 보일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