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SF학사 신년기도회는 1월 1일~ 2일 (1박 2일) 동안 산청 지리산 휴양림에서 가졌습니다.
우리 가족은 여기를 그냥 '버섯집'이라고 부릅니다. 모든 부대 시설(숙박, 식당, 찜질방)이 버섯 모양이라서 자연스레 불리워지게 된 이름입니다. 삼년 전에 찾아낸 곳인데 주변 경관이 너무 좋아 모임을 하거나 쉬고 싶을 때 이곳을 이용하게 됩니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곳입니다.
특별히 여름의 이곳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쓴 글처럼 밋밋한 여름 지리산에 밋밋함을 없애주는 밤꽃향이 가득한 곳입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하얀 눈을 기대하고 갔는데 멀리 천왕봉의 눈만 보일 뿐. 눈은 바람따라 아무렇게나 흩뿌리더니 이내 그쳐버렸습니다. 오후 2시에 모여 늦은 점심을 먹고 예배를 드리고 축구 ,족구, 배구 등 각자 자기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거나, 수다를 떨다 저녁을 먹고, 게임의 지존 황지영의 인도에 따라 팀게임을 하고 학사회 2008년 마스터플랜 발표를 하고 기도회를 하고 첫째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 날 김해 사는 이경점, 장석준 내외가 찾아와 더욱 반가웠습니다. 경점이는 내 대학 동기이고 주영, 국영, 다은의 엄마입니다. 참 신실한 내외이고 특별히 이 가정에 하나님께서 물질의 복을 부어주셔서 그 물질을 아름답게 사용하고 있는 가정입니다. 내외는 내일 출근으로 인해 밤 10시쯤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습니다.
둘째날은 조별 QT를 하고 식사를 하고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거제지역에서 올라온 학사는 모두 교사입니다. 그들은 취미도 비슷하여 모두 무지하게 무겁고 큰 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우리 부부도 몇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신수빈 학사는 대학병원 간호사인데 어제 오늘 많이 친하게 되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동복, 용호, 재승 학사와 곧 교사가 될 상현, 희은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림이는 재승학사가 편한지 줄곧 그 팀에 끼여 밥도 먹고 운동도 하였습니다. 코드가 맞나 봅니다. 그간 우리가 너무 무게 잡고 아이를 가르쳤나 하는 반성을 잠깐 하였습니다.하빈이는 예본, 성준이와 숙소 주변의 산을 헤매다 심심해지면 방에서 상현형제와 이불로 김밥말기, 비행기 놀이를 하며 놀았습니다.
2008년 학사신년기도회를 하며 이제는 후배들이 제 자리에 정착되었음을 보게 되었고,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은 그저 격려하며 자리를 꾸준히 지켜주는 일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식사가 늦은 관계로 점심은 먹지 않고 그냥 헤어졌습니다.
우리 가족은 눈을 따라 인월까지 가서 달궁야영장에서 컵라면을 먹고 눈 실컷 보고 돌아왔습니다.
하림이 인생에 엄청난 수술도 오늘 하였습니다. 그 동안 미루어 왔던 포경수술을 하였습니다. 병원 갔다 돌아온 아버지와 아들은 별로 말이 없습니다. 충격이 좀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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