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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혼자 오르는 산-자유롭다.

by 미소1004 2008. 9. 12.
나흘 동안의 연휴를 눈 앞에 둔 오후!
가족들과 시장을 봅니다.
사실 두바퀴를 돌았는데도 살게 없습니다.
음식을 다양하게 만들어 먹지 않는 이유도 있겠고, 음식 만들기가 더이상  즐겁지않기 때문에 사고 싶은 재료가 없습니다.
결국 손에 든 건 늘 사는 과일, 두부, 호박입니다.

아들이 냉장고 문을 열어보고는
 "엄마, 집에 돈 다 떨어졌어요?'라고 물을 만큼 크지 않은 냉장고가 텅 비어있습니다.
김치도 먹지 않은지 오래되었고 된장국도 끓이지 않은지 오래된 듯. 그러니 냉장고에 든 게 없는 건 당연합니다. 퇴근하고 와서 마음 고쳐먹고 시장을 나온건데 살게 없다니...
사실은 하고 싶은게 없다는 표현이 옳겠지만.

혼자 산을 오르며 이생각 저생각합니다. 길동무 있어도 좋겠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마음이 자유롭기도 하고 편하기도 합니다.
전화 통화도 편하게 하고,내가 머물고 싶은 자리에 머물다 일어나기도 하고. 그렇게 혼자 산에 올랐다 내려왔습니다.

하림이와 책가게 들렀다 다시 마트에 들렀습니다. 아무래도 살게 없습니다.
지금의 내가 옛날의 나로 그대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직은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직 마음이 돌아서지 못한 탓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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