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반쯤에 눈을 뜬 하빈이가 "엄마, 텔레비젼 보면 안되요?" 하고 묻습니다. 하나만 보랬더니 하나 보고 나서 심심한지 누워 있는 내게 자꾸만 말을 겁니다. 6시 하빈이와 중앙시장 새벽시장에 장바구니를 끌고 갔습니다. 나 혼자 가면 사는게 딱 정해져 있는데 아들하고 가니 평소에 안사는 것 몇 가지를 샀습니다. 빈이가 수박 사자고 해서 수박도 샀는데 집에 와서 쪼개보니 덜익고 영 맛이 없습니다. 아침 먹고, 사가지고 온 나물 거리를 장만하여 나물을 만들고 초밥이랑 얇은 깁맙으로 점심 준비를 해놓고 집에서 시험공부하는 하림이 위해 하빈이 데리고 공원을 산책했습니다. 집에서 공부하는 하림이. 시험 기간에는 온 가족이 조심조심 다니고 텔레비젼도 볼 수가 없습니다. 한번 든 감기는 2주가 넘도록 차도가 없어서 다시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공원에 특별하거나 눈에 띄는 나무에 하빈이는 죄다 이름을 붙여놓았습니다. '할아버지 나무' 라고 부르는 나무 주위를 몇 번이고 빙글빙글 돕니다.
'할아버지'라는 존재를 모르는 하빈이가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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