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사망1 냉장고에게 이별을 고함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올 때 새 냉장고를 구입해서 이사했다. 둘째는 이 냉장고를 '개국공신'이라 부른다. 우리 가족과 함께 동고동락한 동지다. 지난 이월에 고장이 나더니 이제 더 이상 제 기능을 못하게 되었다. 수리 기사님이 제 수명의 배로 사용한 거라고 수리 보다는 새로 구입하라고 하셨다. 640리터 냉장고 안에 든 것은 꺼내도 꺼내도 끝이 없었고. 어떤 것들은 이런게 있었나 싶기도 했다. 새 냉장고가 들어오는 날 까지 꺼낸 음식이나 식재료를 둘 곳이 없으니 아까워도 거의 대부분을 버려야 했다. 이렇게 비워내며 내 오랜 동지에게 섭섭한 이별을 고했다. 2021. 4.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