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2 아이- 눈 나빠진다고 아무리 책을 읽지 말라고 해도 틈만나면 책을 펼쳐 든다. 심지어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한소리 듣고는 책을 옆구리에 끼고 걷는다. 함께 걷다가 길가에 내놓은 고추랑 토마토 화분을 보고 쪼그리고 앉아 쪽지를 읽어내려간다. 아이는 이렇게 써붙여 놓으면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아이는 세상이 그렇게 믿음직한 곳이라 믿고 있다. 2010. 6. 11. 딸랑 쪽지 한장 남기고 가버린 하빈이 주일날 하루 종일 교회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하빈이는 집에 갈때 쯤엔, 너무도 아쉽다는 목소리로 누구누구 집에 가면 안되냐고 조르기 시작합니다. 엄한 목소리로 가지 말라고 하면 토라져서 집으로 가는 내내 말한마디 않고 팔짱만 끼고 있다가 결국은 울어버립니다. 어제는 딸랑 쪽지 한장 써 놓고는 진우네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2009. 9.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