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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마음의 필터

by 미소1004 2008. 9. 17.
아주 오래전에, 사용한 후의 정수기 필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새 것은 하얀색이었는데 사용한 후의 필터는 붉은 색에 가까웠습니다. 이 필터가 제 기능을 잘 해주어 내 몸 속에 들어올 더러운 것들이 걸러지는구나 싶었습니다.
'내 마음 속에도 이 필터가 있어 눈과 귀와 입으로 시궁창 같은 소리와 더러운 것을 보게 될지라도 나는 항상 맑은 물 같은 소리를 낼 것이다.'라고 다짐한 적이 있습니다.

내 마음에 이 필터의 작동를 꺼둔지 오래되었다 싶습니다. 물론 작동하고 있었을지라도 내가 일부러 사용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내 속에 맑은 물소리 나기를 소원합니다. 맑고 많은 물소리로 가득하기를 소원합니다.

정확한 언어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 오해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침묵하지않고 말을 하면 해결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더러는, 정말 더러는
많은 말 하지 않는 것이
침묵하는 것이
가장  빨리 정확하게 나를 이해시키는 방법임을 알아갑니다.

마음의 필터가 고장난 사람에게는
진실을 말할지라도 거짓이며
많은 말을 할지라도 이해되는 말은 없음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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