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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4. 9~12 몽골 파견교사

몽골-86일차(11.27 목)울란바타르초중고등학교

by 미소1004 2014. 11. 28.

 

11월 27일 목요일 울란바타르 날씨 -22/-9.

날씨가 흐리긴 하지만 어제 만큼 춥지는 않다.

어제는 정말 정말 추웠다.

 

아침에 배추쌈을 먹었다.(사진 찍어 놓고 보니 밥을 정말 많이 먹는구나!)

채소 먹으니까 좋다. 당분간 쌈밥으로 쭈욱 가야겠다. 몽골에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손바닥 크기만한 배추를 판다.(3개 한 묶음 3200투그릭=1860원)

 

오전에는 울란바타르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했다.

 

 

한국어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학교를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매일 하는 전교생조회.

아름다운 영상을 감상한 후에 아이들이 자기들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을 한두사람이 나와서 소개하는데 정말 편안하게 말을 한다. 신기하다.

 

 

중학교는 졸업하는 학년만 빼고는 모두 주당 4시간 한국어 수업을 한다고 한다.

중학교를 둘러보고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곳에는 세종학당에서 파견나온 한국어교사가 2학년 수업을 주당 2시간하고 나머지 수업은 울란바타르 대학 한국어과를 졸업한 몽골인 교사가 한국어수업을 하고 있다.(주당 25시간)

 

3학년 수업을 한 시간 참관 했다. 교사가 삽화를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문장을 2개 정도 만들어서 수업을 진행했는데 배운 문장이 들어가는 놀이, 짝활동,묻고 답하기, 노래 등으로 40분 수업을 진행했는데 주당25시간을 저렇게 역동적으로 움직일 힘이 있을까 하는 의심이 살짝 생긱긴 했다. 하지만 반 아이들을 두 선생님이 나누어 한국어 수업을 하니 가능하긴 할 것 같다.

몽골선생님의 힘 있는 수업 진행과 역동성이 감동적이었다.

 

초등메니저, 나, 세종학당 한국어선생님, 정선생님

 

아이들이 역할극을 하는 장면.

 

가죽 가방 (AGNI) 구입 한 것의 끈을 수선하기 위해 이 학교 근처에 이 가방 만든 공장이 있다 해서 찾아갔다. 가방을 하나 하나 직접 만들어 백화점에 납품을 하는 곳이었다.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며 몇 가지 주문제작한 가방을 보여 주었다.

 

 

 

 

통역은 아이들 유치원회의에 결국 참여한다고 가고 나는 학교로 왔다.

 

오늘 6학년 아이들에게  콩, 콩나물, 된장을 보여주기 위해 재료를 준비해서 갔다. 콩을 본 적이 없는 아이들도 있다.

 콩에 물만 주면 콩나물이 되어 이렇게 자란다고 하니 신기해하며 가족들 보여 준다고 콩과 콩나물을 하나씩 들고 갔다.  

된장은 냄새를 맡게하고 맛도 보여주었는데 맛이 괜찮다고 한다.

콩으로 만드는 음식(두유, 두부, 콩나물, 된장)을 소개하고 운동(축구,배구,농구,탁구,배드민턴,수영)의 종류를 가르쳤다.

 

퇴근해서 혼자 저녁을 먹었다.

말고기를 삶아서 (좀 질기긴 하지만 맛있다.)

 

(20번 버스)

산사르터널-13구역에서 우회전-몽골사범대-광장 자나자 마자 좌회전-멀리 국영백화점이 보이고 치킨앤미트 보이면 하차

 

처음으로 20번 버스를 탔다. 학교 갈 때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20번이 지나가는데 광장 앞도 지나가는걸 보니 우리집에서 국영백화점 갈 때 타면되겠다 싶어서 오늘 도전.

괜찮은 발견이다. 그러나 2킬로미터 조금 더 되는 거리를 한 시간 정도 서서 가는 것은 좀 생각해 봐야한다. 저녁의 울란 교통 정체는 상상초월이다. 춥지 않고 석탄 연기만 자욱하지 않다면 당장 걸어다닐 길인데.

6시에 버스 타서 7시에 도착.(이동거리 2.9km)

 

울란바타르백화점까지 걸어가서 3층, 4층도 구경했는데 한국의 옷을 파는 매장의 경우는 한국에서 여기저기 돌다가 돌다가 안팔리는 옷이 이곳까지 온 흔적이 택에 그대로 가격이 여러번 찍힌 채로 붙어 있다.

울란바타르 백화점은 8시 반이면 문을 닫는다. 서둘러 나왔다.

 

집으로 올 때는 38번 타기에 도전.

걸어서 광장 앞의 정류장까지 나왔다.

그래도 버스안내원에게 물었다.

'산사링토넬 야호?(산사르터널 가요?)

'보틈 보틈.(네 네)'

 

집에서 시내 가는 버스 번호를 알려 달라고 통역에게 여러번 부탁했지만 통역은 버스 번호를 잘 알지 못했다.

날이 춥지 않았을 때 진작 알았더라면, 집에만 있지 않고 다닐 수 있었을 텐데...(혼자 탈 때는 버스가 안전하다. 난 항상 혼자여서 택시는 불안해서 탈 수가 없으니 다닐 수도 없었다.) 

오고 가는 버스를 지켜 보니 시내에서 산사르 터널로 오는 버스는

36, 6, 20, 46번이 다니고 있다.

나처럼 늘상 혼자인 사람은 좀 더 빨리 알았어야 했다.

파견이 이제 21일 남았다. 시간은 빨리 빨리 흐른다.

무슨 일인지 숨쉬기가 부쩍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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