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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작(코람데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3. 1.

새해의 시작은 1월이지만 교사의 한 해 시작은 3월입니다.
하림이 중학교 체육복을 사고 실내화를 사고 입고 갈 옷을 둘러보며 내가 맞이할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그 아이들도 나를 기대하기를 소망하며.
오늘은 하림이가 오고 갈 길을 온 가족이 함께 걸어보았습니다. 남편은 차가 덜 다니는 길을 찾아 알려주고 조심해야 할 것을 단단히 일러줍니다. 오래간만에 밖을 나왔습니다. 곳곳에 봄을 알리는 기운이 가득합니다. 어머니집에 들러 차 한잔 마시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는 모두 누워버렸습니다.

자고 있는데  합천으로 발령난 정상현 학사가 전화를 하였습니다. 맡은 학년과 업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도울 수 있는 자료 몇 가지를 공유하였습니다. 상현은 항상 목소리에 힘이 넘칩니다. 대화하다보니 나도 덩달아 힘이 쏫는 것 같았습니다. 멋진 후배입니다. 교사로 첫걸음을 내 딛는 그의 삶 속에 주님의 은혜가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어리석은 나의 모습을 봅니다.하나님 앞에서도 나는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합니다. 울며불며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려도 시원찮을 판에 알량한 그 자존심을 하나님 앞에서 지키고 싶어합니다. 또한 진실되지 못함입니다. 때론 진실되지 못함은 유머나 자기 피알로 표현될 수도 있고 처세술로 불릴 수도 있으니 별 문제 없어 라고 할 수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 그런 모습이고 싶지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그런 모습이고 싶지 않기에 사람들 앞에서도 그러고 싶지않습니다. 순전하고 싶습니다. 깨끗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고 싶습니다.
사람 앞에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아주 오래전에 이런 다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 눈이, 내 귀가 더럽고 추한 것을 보고 상스럽고 독한 말을 듣더라도 내 속에 하수구를 흐르는 냄새나는 물이 들어 올지라도 내 안에는 그것을 맑고 깨끗하게 정화시킬 수 있는 힘이 늘 있어 나는 항상 맑은 물소리를 낼 것이다.'
오늘 그 다짐을 새롭게 합니다.  
오래 전에 하나님 앞에서 했던 서원을 기억나게 하신 하나님 제 속에 맑은 물소리로 가득 채워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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