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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미 목자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21.
방학이 오긴 오는 건지...
아이들과 함께 방학식을 멋지게 치러야지 하는 계획은 어제 오후 받은 일로 인해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오후 3시 학교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어마어마한 양의 일을 했습니다.
교문을 나서는 그 순간부터 방학입니다. 머리가 갑자기 확 비워졌습니다. 휴지통 비우기를 한 것처럼 머리가 가벼워졌습니다. 핸들이 저절로 돌아가는 것만 같고 차가 혼자 달리는 것 같습니다. 비가 오는 날인데도 눈 앞이 환합니다. 정말 희안한 일이죠?

선생님들과 회포 풀러 가는 길에 반가운 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내 생명의 은인이고 나와 남편의 일대일 목자이고 남편이 내 남편이 되게 한 분입니다.
영미목자님은 부산대 사범대를 나와 ESF의 간사로 진주교대를 섬긴 분입니다.
그때 나는 함께 운동권으로 활동하던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고 있을 때였고 폭풍 같은 날 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분과 일대일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않습니다. 아마 기숙사  방언니의 권유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공부한 책이 녹색표지의 '길'이라는 책이었는데 그 얇고 손바닥만한 책에 내 인생의 모든 진로를 수정할 '길'이 있을 줄 그 때는 몰랐습니다. 1시간 정도  빈 강의실에서 복음을 들었습니다. 집안이 교회에 다니고 있고 어린시절 아주 열심히  교회에 다니다 교회생활에 회의를 느낀 사람이 다시 돌이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나는 인정하기 싫었지만 분명 그 순간에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엄청 울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나는 내가 알고 만난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발에 걸리는 사람마다 내가 좋아하는 예수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때 내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었던 사람들 중 한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영미목자님은 4년을 진주에서 목자생활을 하다가 결혼하여 멋진 아줌마로 11년을 지내고 지난 해 중등교사가 되었습니다. 좋은 믿음의 선배일뿐만 아니라 이제는 성서교사로 이땅 가운데 살아가는 아름다운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그 분을 만난 것이 내 인생의 큰 복 중 하나입니다. 목자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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