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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 가족이 살아가는 모습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8. 13.
특별히 사람을 아끼고 좋아하는 형부는 그 먼 길을 얼굴보겠다고 늦은 밤에 달려왔습니다. 얼굴본다고 해야 고작 한두시간인데. 늦은 저녁  식사하는 형부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회사이야기, 사람이야기, 휴가이야기... 형부는 가까이서 같이 살고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먼길 마다하지 않고 얼굴 보겠다고 와준 그 마음이 곱습니다.

6시!
형부는 벌써 출근을 하고 없습니다.
7시!
언니가 출근을 합니다.

언니네 가족이 사는 모습은 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항상 바쁘고 정신 없고.
그 중심에 이 가족을 섬기고 있는 엄마의 희생이 있기 때문에 언니와 형부의 이런 바쁜 삶이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부쩍 늙어버린 엄마 보기가 마음 편치 않습니다.

엄마는 하빈이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않습니다.
여러가지로 자신의 딸을 너무도 힘들게 한 손자이기에, 하빈이가 조금이라도 어긋진 행동을 하면 옛날 자신의 딸 고생시켰던 하빈이 이야기를 끄집어냅니다. 그 이야기가  내 귀에는 유쾌하지 않음이 당연한데도 꼭 하빈이에게 그 이야기를 해야 본인 마음이 편해지기라도 하듯 어김없이 그 이야기를 합니다.

서울 온지 3일째!
엄마의 삶을 보며, 그간의 내 삶이 그다지 힘들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또한 나의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함도, 어떤 모습이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배웁니다.

엄마는  이런 사랑을 쏟아 나를 키우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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