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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친구함에 대해서

by 미소1004 2015. 12. 9.

오래전 동료였다가 직장이 달라짐에 따라 친구로 남게 된 사람이 있다.
종교가 같고 관심사가 비슷한 부분이 있어 간간히 커피숍에서 만남이 이어졌고 그 후에 친구가 개인적인 문제로 고통 당할 때 오랜기간 이야기를 들어주고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자주 문병을 했고 집으로 와달라 할 때는 시간을 내어 달려가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친구를 괴롭히는 사람을 함께 미워했고, 직장에서 부당한 일을 저지르는 관리자를 함께 욕하기도 했다.
내신을 내어 직장을 옮기려 할 때 자신의 마음을 강하게 하고 싶다 할 때는 또 강한 어조로 결심을 굳히게 도왔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 친구의 결정은 항상 나에게 이야기 한 반대의 결정이었다.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을 고소하고 싶다하여 함께 경찰에 연락해서 방법을 찾고 준비할 것들을 의논하였지만 결국은 고소를 그만 두어 그간의 시간을 들여 했던 일들을 의미없어지게 했다.

내신 문제의 결론도 그러했다. 내신을 내고 싶은데 마음이 불안하다며 만나자 해서 이 문제로 긴 통화를 여러번 만남을 여러번 가졌지만 결국은 내신을 포기. 내신은 결국 본인이 선택하는 거니까 뭐 그렇다 치자.
부당하고 불법을 저지르는 관리자를 나와 만날 때 마다 이야기 하곤 하고 정말 기가 막히고 힘들다고 이야기를 자주 했다. 어제는 이 문제에 어떤 법적 대응 행동을 취할 것 처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알려달라해서 내 생각들을 듣고 싶다해서 이야기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은 내 생각이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자 더 이상 통화를 할 수가 없어서 결국 너는 내가 이러이러한 방법이 있다고 알려줘도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아무것도 안할거잖어. 더 이상 이 문제로 대화하거나 만나고 싶지 않아. 라고 말해버렸다.
그 사람은 금새 말을 돌려 좋은 이야기로 조만간 만나서 밥을 먹자고 했지만 나는 이제 그럴 마음이 없다. 그리고 곧 내 마음 깊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불쾌감! 그리고 그럴거면서 왜 내 시간을 허비하게 했지? 하는 불신이 마음속에서 생겼다.

친구함이란 이런 모습들도 받아주고 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생각했고 이런 일들을 무 자르듯 자르면 내 주변엔 친구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이제 좀 멀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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