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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하나님의 귀한 사람-그를 판단할 권이 나에겐 없습니다.

by 미소1004 2010. 6. 24.
예전에 함께 직장에 근무하던 남자 동료(나보다 나이가 9살 정도 많은 선배)에게 결재를 받으러 갔다가 매우 기분 나빠하며 돌아왔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그분은  나보다 직위가 높지 않았고, 단지 맡은 일이 나의 결재라인에 있는 부장이라 결재를 받게 되었었는데, 그 때의 그 분의 거만한 행동으로 인해 그후로 그분 이름이 거론되면 항상 거만함과 오만함의 대명사 인것처럼 판단(?)하는 말을 하였습니다. 물론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야기라는 것이 결국은 좋은 내용이 없기 마련이니 비난하는 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 강습회가 있어 어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그분이 와 계시는 것입니다.
처음엔 내가 잘못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부인 얼굴을 보니 그분이 맞습니다. 그동안 큰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다시 복직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는 너무도 잘나서 하나님을 찾지 않을 거라 판단하였습니다. 그와 하나님을 연결시키는 것 자체를 상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을 돌아보며 교회에 앉아 있는 모습은 '경악'이었습니다.
예배드리는 동안 그동안  사람들과 어울려 비난하는  말을 하였던 나 자신을 꾸짖었습니다.
언제든 사람은 변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성향이나 기질이 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는 변하려 시도하며 그 두려운 길에 들어서 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신앙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그 옛날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는 모습일지 몰라도 그의 믿음을 지켜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나 또한 나의 마음과 내 지식과 내 오만으로 남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기를 기도하였습니다.
그 밤의 마음을 글로는 표현하는 것이 많이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정말 나에게 놀라움을 넘어서 무서움 이었습니다.  
나에게는 사람을 판단할 권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귀한 피조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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