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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희망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3. 27.

올해 내 반아이들은 사내아이만 다섯입니다.  그 모두가 매우 독특한 인격을 가지고 있지만 유독 내 마음을 사로잡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1~2학년 정도의 사회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사에 대한 개념도 정립이 되어있지 않아서인지 자기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합니다. 표현 되는 감정도 매우 단순합니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  35 더하기 2가 뭐냐고 물으니 18이라고 합니다. 이 아이는 머리가 나쁜 아이는 분명 아닌데 당황하면 머리속이 실타래 엉키듯 엉켜버리나 봅니다. '어떻게 하지?' 하는 마음에   직원들에게 이 일을 이야기 했습니다. 남편에게도 이야기 했습니다.
남편은 그래서 더 가르쳐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 배우지 못하면 앞으로는 배울 수없기 때문에.

희망은 바라는 것입니다. 결과도 보이지 않고, 될 것 같지도 않은 그 일을 바라는 것이 희망입니다.
나는 어디서 희망을 찾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이미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가고 있으며 잘 되어나가는 그 일에서 희망을 찾고 있지는 않는지.
정말 희망이 필요한 곳은 너무나 힘들게 자라기 때문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나는 그 아이에게 희망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가 나의 희망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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