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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3월 1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3. 6.

개학날 학교장의 갑작스런 학년 교실 변경 결정으로 정신없는 3일을 보냈습니다. 내 반 아이들은 남자만 5명입니다. 이 아들들은 개성이 아주 뚜렷하고 애니매이션 영화에나 나올 법한 생김새를 가졌습니다. 보고 있으면 그냥 웃음이 납니다.  아주 아주 귀엽습니다.
 그 중에 한 아이는 목사님 가정으로 입양되어 온 아이입니다. 어제  그 아버지로 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이의 형편, 학력, 생활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에서도 열심히 가르치고 있으니 선생님 너무 애 끓이지 마십시요."하시는 아버지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나도 부모된 자이기에 그 아버지의 말 뜻을 모를리 없습니다.자식에게 관심가져 주십사하는 완곡하지만 강한 바람을 담고 있다는 것을. 그러지 않아도 만난 날 부터 그 아이를 위해 특별히 더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다른 한 아이 집에는 컴퓨터가 없어 목사님 내외가 컴퓨터를 구하려 애쓰고 있다는 말씀도 들려 주셨습니다. 부모님이 다 계시다는데 전화도 없고 라디오도 없다고 합니다.아이들 말로는 가난하다고 합니다. 교실에 남는 컴퓨터 하나를 학교에 말하고 대여를 해 볼까 하던 중이었는데 기쁜 소식입니다.  

수요일이라 직원체육을 마치고 신입교사 환영회를 가졌습니다. 두 분의 상큼한 교사와 경력이 풍부한 교사가 부임을 하셨는데 분위기는 일단 좋습니다. 신입교사 한 분과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감정의 혼란 상태에 빠져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선이 어떤 곳이라는 실감을 팍팍하고 있는 듯, 하지만 교직에 대한 꿈꾸기를 멈추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아이들로 인해 마음 상할 것이 아니라 교사에게 상처 주고 있는 아이의  그 너머를 보고자 하는 교사가 되기를. 나도 아직 되지않는 영역이지만 그러나 꿈꾸고 소망합니다.

무지 피곤한 탓인지 어제 저녁 7쯤에 잠이 들었는데 눈 뜨니 아침 6시 입니다. 목이 따끔따끔 거립니다. 소리도 이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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