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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5

감기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코 안은 따갑고 마른 콧물이 나고 온몸이 좀 아픈 듯 하더니 밤새 아팠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병원 가서 링거 맞고 있는데 밖에서 큰소리가 났다. 오십대가 넘은 아저씨의 고함소리다. 아픈 노모를 모시고 합천 대병면에서 달려오셨는데 노모의 주민번호를 모르니 병원에서는 진료 거부를 했다. 아저씨는 먼저 진료받고 나중에 주민번호를 전화로 알려준다고 하고. 간호사는 안된다고 하고. 급기야 진료실 안에 있던 의사까지 나와서 나라법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고 하고 아저씨의 고성이 또 오가고...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한참 후에 아저씨의 사과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웃음 소리도 나고... 훈훈한 마무리가 되었기를... 그런데 나는 링거 맞고 약도 먹었는데 증세는 똑 같다. 돌팔이. ​ 2019. 1. 17.
하빈이가 아프다. ​어제 빈이는 학교 마치고 집에 와서 부터 어지럽다고 했다. 병원 가자고 해도 안간다더니 밤새 고열에 시달리고 아침에는 어지러워서 일어나지도 못했다. 함께 소아청소년과 같더니 대기번호 32번이란다. 빈이가 힘들어해서 맞은편 돌팔이 내과로 갔다.독감검사 결과 다행히 독감은 아니라고 한다. 엉덩이 주사 맞고 약 지어서 집에 왔다. 의사샘은 가래가 찬다고 해도 목안 검사도 안하셨다. 괜히 돌팔이가 아니다. ​ 2017. 12. 21.
감기 ​어젯밤부터 온 몸이 아프더니 결국은 심한 감기에 걸렸다. 코가 막히고 머리는 지끈거리고 목 안이 엄청 부었다. 수업 마치고 조퇴했다. 병원도 들러 약도 짓고. 한참 나를 괴롭히겠지 감기란 요놈. ​ 2017. 3. 20.
짜장면과 감기 가을도 깊어가고 아이들과 맛있게 먹을게 없나 찾아보다 뭘 먹고 싶으냐 물었더니 숨도쉬지 않고 답한다. "당연히 짜장면이죠." 하빈이는 짜장면 곱빼기 하림이는 간짜장에 깐풍기. '깐풍기'는 튀긴 닭고기에 새콤 달콤 매콤한 소스를 섞어 볶은 것이라네. 집앞에 '짜장이야기'가 재단장해서 가게로 직접 가서 먹었더니 의자도 불편하고 무엇보다 음식 만드는 소음이 장난이 아니었다. 다음엔 배달시켜 먹으리라... 입맛이 없어서 뭘좀 먹으면 감기에 좋을까하고 나왔던 외식은 이렇게 아이들 좋아하는 걸로 ... 결국 난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만두 두개 넣은 국 끓여서 먹었다. (몸이 퉁퉁 부어 눈뜨기가 상당히 힘들다.) 목이 시원해지는 국 먹고 싶다. 내 감기는 목이 아프다가 두통으로 다시 온몸으로 이렇게 오락가락하고 .. 2010. 10. 14.
하빈이 화요일 목요일 영어수업을 마치고 하빈이는 잠시 내 얼굴을 보고 학원으로 간다. 녀석 아직도 감기 기운이 남아 기침을 해대서 마음을 불안불안하게 만든다. 아침에 오백원주면서 마닐라지 사고 남은 돈(400원)은 사고 싶은거 사랬더니. 좀전에 '엄마하세요.' 하며 도로 나에게 준다. 하빈이는 아직 돈에 관심이 없다. 돈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별 불편함이 없나보다. 포도 몇 알 얻어먹고는 다시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원으로 간다. 맞춤법을 강제로 가르쳐서는 안되겠다 싶어 그냥저냥 두었더니 감성이 풍부한 하빈이의 일기장엔 반이 암호문이다. 담임선생님으로선 짜증나는 글이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글이라서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둘 때가 많다. 남들 눈엔 부족한 아들에 더 부족한 엄마로 보이겠지만... 내 눈에 좋으니 어쩌랴. 2010.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