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6 여름방학 일기 (일상) 남편과 아들이 각자 낮시간을 보내야 할 곳으로 떠나고 어제 오후에 자전거길에서 딴 탱자로 땡자청을 담궜다. 탱자를 썰다보니 칼 든 김에 양파도 썰고 당근도 썰고 오이도 썰고 양배추까지 썰었다. 흠. 이걸로 뭘할까 한 참 노려보다가 아침 비빔국수를 만들었다. 역쉬 국수는 사랑입니다. 행복 행복합니다~ 어제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8월의 두 번째 책 ‘조선왕조실록’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은 ‘세종’이라 천천히 아껴가며 읽고 있다. 비가 쉼 없이 내리는 늦은 밤 단호박스프를 만들었다. 2020. 8. 7. 토요일 아침 침대에서 눈을 떴다. 시계가 아홉시를 향해 가고 있지만 몸은 그대로 이불 속이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빈이의 이야기 소리가 들리고 부엌에서 남편의 아침식사 소리가 들린다. 한참을 이불 속에서 그 소리들을 들었다. 하림이는 아직 방에서 나오지 않은 모양이다. 토요일 아침 행복은 이렇게 사소한 모습으로 내 삶으로 들어온다.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제 병원 다녀왔을 때 목이 많이 나빴는데 지금은 확연히 목 움직이기가 수월하다. 남편은 식사를 했고 하빈이는 수다 삼매경에 아직 식전이다. 떡볶이를 만들었다. 먹고 있으니 하림이도 일어나 한 입 거든다. 사천 녹차단지 정자에서 차를 마시고 집으로 왔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해가 쨍하다. 빨래를 돌려 햇빛에 널었다. 2018. 9. 1. 혼자서도 잘 놀아요 하루가 정말 짧다. 난 혼자서도 잘 지낸다. 책 읽고, 차 마시고, 잠깐 베란다에서 바람쐬고 또 책 읽고... 몸이 아프지 않다면 음식도 좀 하고 정리도 좀 하고 청소도 하고 화분 정리도 하고 싶다. 지금은 책 읽고, 쉬고, 또 책 읽고 쉬고 자고 또 책 읽고 먹는데 시간을 쓰지도 않고 음악도 TV 도 보지 않는다. 잠깐 폰 보고 가끔 쇼핑거리도 찾고 그외에는 그냥 멍하니... 그러고나면 하루가 가버린다. 2017. 11. 16. 일상 어젯밤 자기 전에 아침에 빈이 줄려고 카레를 만들었다. 감자 두개, 양파 1개, 당근 1개 썰고 볶아서 물 붓고 끓이다가 카레 가루 넣고 끓이는데 20분 가량 서 있었다. 이게 문제였나 보다. 밤새 허리가 아팠다. 잠을 제대로 못잤다. 아침엔 몸이 불편해서 식구들 나갈 때 목소리로만 인사를 했다. 머리 맡에 두었던 이오덕 일기를 읽다가 나도 모르는 새 잠이 들었나보다. 일어나보니 11시. 햇살이 따뜻하다. 커피 한 잔을 내려 책을 읽었다. 자고 나니 몸이 훨씬 수월하다. 아직 무언가를 할 만큼 허리가 회복된 건 아닌 듯하다. 서부도서관에 예약해둔 ‘살인자의 기억법’ 책 대출가능하다고 문자가 왔다. 외투만 걸치고 차를 몰고 갔다. 도서관 주위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바로 옆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들리는.. 2017. 11. 14. 아파도 일상이 있다. 같은 날이라도 각자 다른 일상을 살아간다. 버거우면 버거운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다 각자의 일상이 있다. 이 일상의 자리가 예배의 자리고 주님을 모시고 사는 자리기에 축복이다. 살아있기에 누리는 축복이다. 아침을 먹고 식구들이 다 나가고 나면 하빈이 식사 차리느라 잠깐 움직인 몸에 휴식을 준다. 그리고 한 시간쯤 책을 읽고 묵상을 하고 몸을 씻는다. 커피를 한 잔하고 10-20분 안아플만큼 더디게 더디게 걷다가 몸을 누인다. 걷는 중에 권사님께서 안부전화를 주셨다. 아침 식사를 해야 하지만 식욕이 없어 나중에 몰아먹기로 하고 책을 읽는다. 그러다 좀 쉬고... 농협에서 적금만기라고 찾아가란다. 다음에 갈까 어쩔까 하다가 가까운 농협위치를 검색해보니 774m 거리에 농협이 있다. 천천히 걸어가 일처리를 .. 2017. 11. 13. 다시 일상으로 일상으로 돌아왔다. 8:40 쯤에 잠시 깼다. 남편은 '댄디'에서 진도 팽목항 간다고 나가고, 난 좀 더 이불 속에서 뭉그적 대고 있다. 하림이가 주말 알바로 첫 출근하는 식당에 태워다 주고. 여행 사진을 뒤적거리다 항공권 검색도 했다가... 올 8월에 빈이랑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을 잇는 횡단열차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남편이 맘에 걸려서 그건 한 해 더 미루기로 하고 여기저기 항공권 검색... 에어부산 부산-치토세(삿뽀로)로 결정. 평일에는 편도 13만원 짜리도 있는데 남편은 주말을 끼우고 하길 바래서.. 결국 부산->치토세 16만원, 치토세->부산 18만원으로 예약. 여름 캠핑을 비행타고 가서 할 판이다. 그리고 커피핀으로 커피를 내려 마신다. 캄보디아로 여행간 친구에게서 맹그로브 숲과 톤.. 2017. 1.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