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3 삶에 대해 (살아있음에 대해) 볕 좋은 오후 1시30분. 30분간 산책을 했다. 아프고 나니 느껴지고 보여지는 것들이 달라진다. 고통이 가득한 병실에서는 외모나 직업이나 학식이나 재주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저 상태가 좀 나아지고 있는 사람이 부럽고 나아져서 퇴원날짜가 오늘이거나 내일인 사람이 세상 부러운 사람이었다. 세수를 안해도, 일주일 머리를 안감아도 당연한 곳. 병원에서의 식사는 맛이 아니라 생명 연장, 생명 유지, 나아지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아픈 사람의 모습은 어쩌면 태어났을 때의 모습과 가장 가깝지 않을까 싶다. 병원에서의 생활은 어떤 것으로도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시간이었다. 살기위한 나아지기 위한 본능만 남아있었다. 그런면에서 보면 병실에 있는 동안 마음이 편했던 것 같기도하다. 가장 기본에 충실한 삶. 먹고.. 2017. 11. 25. 입원 2일차(2017.11.19) 내가 입원한 병실은 다인실(6인실)이다. 어젯밤 옆 침대에 자고 있는 환자분의 코고는 소리 때문에 결국은 새벽에 다른 방향의 빈 침대로 자리를 옮겨 잤다. 자다깨다를 몇 번이나 하고 새벽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간호사가 혈압을 재러 왔다. 혈압이 너무 낮다고 다리를 높이해서 누워 있으라 했다.40-60 너무 낮긴 하다. 하긴 일어나 걸을라하면 비틀비틀 어질어질한다. 삼시세끼를 얻어 먹고 있다, 편하게. 하루종일 혈압을 시간 단위로 재어도 올라가질 않는다. 그래서 병원에서 드리는 예배도 참석하질 못한다. 5인이 사용하고 일는 병실엔 70대, 60대, 50대 2명 , 그리고 40대인 나. 70대할머니와 50대 아주머니는 한 쪽 다리에 인공연골 수술을 하셨다. 60대 아주머니는 넘어지셔서 어깨 수술, 다른 5.. 2017. 11. 19. 입원 1일차(2017.11.18) 허리가 회복이 안된다. 복음병원 신경외과 진료를 받고 입원을 결정했다. MRI는 오늘 촬영을 못한다 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X-ray를 5각도에서 찍었다. 척추 뼈끝이 마모가 되고 뼈 한마디만 간격이 좁아졌을 뿐 이걸로 통증이 생기는 건 아니라 했다. 다른 병원에서도 X-ray 촬영했었는데 의사마다 진단이 제각각이다. 누구 말을 믿어야할지. 그들의 말과는 다르게 내 허리는 아프다. 입원하자마자 링거를 꽂았다. 환자복을 입으면 환자가 되버리는구나. 문득 말씀에 ‘거룩을 옷 입고’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입원하기 전 절차가 환자 중심은 아니다 싶었다. 병원 접수하고 2층에 올라오니 의사 회진중이라 1층 영상촬영하라했다. 다시 2층 의사를 만나고 다시 1층 영상촬영실에서 흉부촬영, 2층 다시 올라와서.. 2017. 11.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