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충전기1 어떤 일(망각과 노안) 우리 학교는 학기초에 수업에 사용하라고 교실마다 탭을 하나씩 나누어준다. 와이파이도 안되고 파손될 경우 담임이 파손의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일 년 동안 교사의 사물함 속에 고이 모셔두었다가 학기말에 담당자에게 인계를 한다. 학기초 탭 충전기를 새 것으로 받은 기억이 있다. 탭과 함께 넣어 둔 것을 오늘 계원에게 제출했다. 충전기가 나에게 지급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정말 나는 충전기를 뜯어서 사용한 적이 없다. 이럴 때 딱 맞는 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담당자는 나에게 지급된 충전기와 똑 같은 것을 제출하라고 했다. 나는 기억도 없는데. 화가 난다. 똑같은 걸 내라고 하는 담당자에게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기억 속에 전혀 없는 나의 기억력에 화가 난다. 늙고 있다, 아주 급속히. 또 한 가지... 2018. 2.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