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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부족함의 아름다움

by 미소1004 2009. 1. 8.
병원 가는 길 버스 안에 내 시선을 끄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영상 폰으로 통화를 하며 자신의 손가락을 모양을 바꾸어가며 비추고 있습니다. 한참을 보고 있으니 수화로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 옆에는 어머니인듯한 여인이 앉았는데 수화로 말을 하고 있습니다.
통화를 끝낸 아이는 연신 손가락을 움직이며 엄마와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소리없이.
그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름다운 대화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졌습니다.

병원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모습이 생생합니다.
 부족한 모습인데 왜 그렇게 아름답게 보였는지, 아마도 욕심 많은 내게 그 부족함이 오히려 풍부로 보였나 봅니다. 
다 가졌다고, 내 뜻대로 다 한다고, 더 행복하다거나 아름다운 건 아닌가 봅니다.
부족함이 주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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