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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비 오는 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10.
오랜만에 비가 온다 싶어 반가운 마음에  밖으로 나갔더니 이내 그쳐버립니다. 비가 오면 어디로든 가고 싶어집니다. 차 한잔 하자고 내편 팔을 끌고 나왔더니만...

농사일이 많았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을 하루 종일 볼 수 있는 날이 비오는 날이었습니다. 비만 오면 바쁜 아버지도 우리 차지였습니다. 방에다 이불 펴 놓고 식구 모두 누워 장난치고 놀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얼굴에 밀가루 묻혀가며 만두 빚던 기억도 납니다. 우리가 빚은 만두는 대부분 속이 터져 속 따로 만두피 따로였지만.

그때의 어머니 아버지처럼 나도 그렇게 나이가 들었습니다. 내 아이들에게 나는 좀 이기적인 엄마인것 같습니다. 분명 내 어머니 아버지의 삶이 지금의 나보다 고단하여 더 쉬고 싶으셨을텐데 부모님은 어떻게 그런 사랑을 부어주셨는지 묻고 싶어집니다.

내 부모님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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