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병가9

퇴원 2.22 수요일 열흘만에 퇴원을 했다. 어깨보조기를 6주 착용하고 수시로 냉찜질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직장의 병가 신청 날짜와 진단서상 기록된 날짜의 갭으로 원무과에서 상담하다가 마음이 상하고 언성이 높아지고 ...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6주 진단서를 받아들고 퇴원을 했다. 나머지 기간은 재활입원 오면 다시 진단서를 발부해 주겠다고 했다. 밤새 걱정스러워서 퇴원의 기쁨은 온데간데 없고 잠을 설쳤다. 다음날 직장에서 연락이 오기를 나의 형편이 이러하니 진단서에 맞춰 병가를 끊어서 여러번 올리기로 결정되었다. 2.24 금요일 재활 입원 날짜 일정 수정을 위해 병원에 전화를 했다. 며칠이나 당겨서 입원하는 것은 어렵겠다더니 진단서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하니 그럼 원하는 날짜에 오라고 했다. 몸이 .. 2023. 2. 24.
병가 3일차 ​오늘은 몸 상태가 상당히 좋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통증은 거의 없는 편이다. 물론 움직이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낮 12쯤에 아파트 밑 공원으로 내려왔다. 떨어진 모과를 주웠다. 향이 좋다. 잠시 망설이다가 길을 건너 강가로 나왔다. 벤치에 길게 누웠다. 그리고 10분 정도 걸었다. 몸이 조금씩 힘들어진다. 다시 올라왔다. 아침처럼 몸이 좀 좋으면 ‘내가 병가를 신청한 게 옳은가?’ 하는 의문이 생기다가도 몇 걸음 걷지도 못하고 금새 나빠지면 ‘병가 신청은 잘 한거야. 이몸으로 어찌 출근해서 수업을 하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 아직은 내가 있었던 그것 또 돌아가야할 그 자리에 미안한 마음과 정이 남아 나를 스스로 힘들게 하고 있다. 마음을 정해야겠다. 병가는 이미 신청한 일이고 몸.. 2017. 11. 8.
인사 어젯밤 잠들기 전에 또 일어난 아침에 같은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제 입의 말이, 제 머리속의 생각이 또 판단이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와 같이 행하게 하시고 만나는 사람들로 부터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고자 하는 말들을 듣게하소서. 아멘.” ​아침에 잠시 교실에 들러 아이들과 인사를 나눴다. 선생님이 몸이 아파 학교를 방학 때까지 못나오게 되었다고. 아이들은 이야기 내용을 들어도 앞으로의 상황을 알지 못하고 환한 얼굴로 내일 만날 것처럼 웃는 얼굴로 배웅을 한다. 동학년 박샘이 인사와 함께 아이들에게 당부하는 말까지 함께 해주고 몇 가지 일처리를 신속하게 도와 주었다. 지혜롭고 고마운 사람이다. 교감샘께 진단서를 제출했다. 교감샘께서 주말에 내 전화받았을 때 내게 위로의 말을 먼저 해주지 못하고 강사구하는.. 2017. 11. 6.
병가 ​허리 통증은 차도가 없다. 오전에 병원 다녀온 것 외에는 하루 종일 누워지냈다. 혼자 점심을 먹었다. ​ 남들 다 각자 자신들의 자리로 나갔는데 나 혼자 낮에 이렇게 집에 있는게 낯설다. 기분이 이상하고 위축되었다. 가을이 깊을대로 깊었는데 나는 운치있고 화려한 이 가을과는 거리가 먼 색깔로 지낸다.마음이 회색이다. 이런 일들에 익숙해져야할텐데... 이런 일상에도 감사할 수 있어야할텐데... ​​ 2017. 11. 2.
아들을 보내고 ​지난 4월 1일 금요일에 왔던 하림이가 부대로 복귀하는 날이다. 오고 가는데 하루씩 걸리다 보니 집에 머문 날은 나흘이다. 하림이는 머무는 동안 컴퓨터 3대를 몽땅 손보고 여러가지 컴퓨터로 해야할 일들을 처리했다. 하빈이는 그런 형을 보더니 "우리 집에 산업혁명이 일어났어요!"라고 했다. 하림이가 의무대 부대해서 하는 일이 이런 일이라고 한다. 사흘째 계속 몸이 좋지않다. 남편과 하빈이는 각자 알아서 아침을 챙겨 먹고 나갔다. 하림이는 10시 반쯤 삼겹살과 호박전을 구워 먹고 집에서 11시 30분에 출발했다. 택시 타는 곳에서 헤어졌다. 고속터미널까지 따라 나설 만큼 몸 상태가 좋질 못하다. 어제 그제 고민 때문인지 몸 상태는 급하게 나빠졌다. 불편한 마음과 걱정으로 잠을 거의 못 잤다. 어제는 13년.. 2016. 4. 6.
맘이 정말 편하지 않다-두번째 이야기 ​낮에 학교에서 온 전화로 내 '병가' 문제는 해결이 된 줄 알았다. 마음은 불편했지만 그래도 정리가 된 줄 알았다. 퇴근시간을 넘긴 오후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 직장에서 남편에게 전화를 건 모양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게 물었다는데 '내가 근무를 못할 만큼 진짜 아픈게 맞냐고?' 그 말을 들은 순간 남편은 엄청 화를 낸 모양이다. 그리고 남편이 되물었다고 한다. '진짜 알고 싶고 묻고 싶은게 뭐냐고?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그도 그럴 것이 어제 오늘은 내 몸이 좋지않은 날이라 남편이 그 모습을 보고 출근을 했는데...거기다 대놓고 진짜 아픈게 맞냐고 물었으니? 학교에서는 내게 할 전화를 왜 남편에게 한 걸까? 내 추측은 이렇다. 4월 6일.. 2016. 4. 5.
병원 ​참 좋은 봄이다. ​ 봄이 되면, 그리고 삼월이 다 갈 때 쯤에는 내 몸도 말짱하게 나아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통증은 여러 부위를 돌아다니며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 ​ ​옛 진주역에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오늘은 2:00 진료라 1:10쯤에 집에서 출발해 옛 진주역 주차장에 차를 대고 천천히 진주역을 걸어나와 병원으로 향한다. ​​​ ​진주역에 '도로원표'라는 표시석이 있었네. 더 천천히 바람을 느끼고 햇빛을 받으며 걷는다. 아직 예약시간은 남아있다. 빵가게 빵굽는 냄새, 할리스커피 진한 커피향이 코끝에서 사라질 때 쯤 병원에 도착한다. 3층 도수치료실에서 물리치료사에게 30분 가량 물리치료를 받는다. 치료 받는 동안 온갖 이야기를 한다. 애인이야기, 직장이야기를 하면.. 2016. 3. 28.
3월의 호사 남들 교육과정 설명회다 공개수업이다 환경정리다 학기초 정신없는 이 때에 봄을 만끽하는 호사를 누린다. 처음엔 너무도 이상하고 좀 우울해지기까지 했는데 이 생활도 금새 적응이 되어 이젠 복귀할 날까지 정말 의미있게 귀하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목련향 가득한 목련꽃 그늘 아래서... ​​ 2016. 3. 17.
3월 1일 다른 직장의 시작은 1월 이겠지만 교직은 3월이다. 예년의 이맘 때쯤에 나는 학교에서 아이들 맞을 준비를 하느라 청소를 하고 칠판에 아이들 맞을 문구를 붙이고 나를 소개할 연습을 하기도 하고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 이름을 외우고 또 외웠다. 첫날 또는 둘쨋날 까지는 아이들 이름을 모두 외워서 불러주려고 애써왔다. 흠 . 올해는 한 달 병가를 얻었다. 병이 있으니... 한 달. 모두들 출근하는 시간에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생각을 하니 뭔가 어색하고 내가 쓸모없고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한 달 직장 쉬는데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명퇴나 정퇴를 하면 마음이 어떨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애써 사람들을 만나 차를 대접하고 식사를 대접하고. 출근을 못해서 인지 아니면 수술 때문인지 마음이 허한것 같.. 2016.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