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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 놀아요 ​​하루가 정말 짧다. 난 혼자서도 잘 지낸다. 책 읽고, 차 마시고, 잠깐 베란다에서 바람쐬고 또 책 읽고... 몸이 아프지 않다면 음식도 좀 하고 정리도 좀 하고 청소도 하고 화분 정리도 하고 싶다. 지금은 책 읽고, 쉬고, 또 책 읽고 쉬고 자고 또 책 읽고 먹는데 시간을 쓰지도 않고 음악도 TV 도 보지 않는다. 잠깐 폰 보고 가끔 쇼핑거리도 찾고 그외에는 그냥 멍하니... 그러고나면 하루가 가버린다. ​ 2017. 11. 16.
시간의 마디 ​무엇인가 길게 연속되는 시간들은 처음에는 하루 이틀 시간의 흐름을 기억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날이 그 날 같아져 버린다. 그래서 하루 , 일 주일, 한 달, 일 년과 같이 시간의 마디가 필요하고 또 그 마디의 중요함을 깨닫는다. 병가를 낸지 일 주일 지나고 사흘째 날을 맞았다. 허리 통증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설걷이를 하거나 무엇인가 힘을 쓰는 일은 힘들다. 하나님께 빨리 낫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지않는다. 낫기를 기다리는 시간도 내게 소중하다. 그래서 천천히 낫게만 해달라는 기도를 한다. 어젯밤 하빈이와 야식으로 달걀을 삶아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아침에도 달걀을 삶아 먹어 보았는데 맛이 없다. 여전히 입이 쓰다. 어젠 분명 괜찮았는데... 밥도 두끼나 먹었는데... 요즘의 내 우주는 30평 .. 2017. 11. 16.
살인자의 기억법(김영하) ​기대 많이 하고 읽기 시작해서 그런가... 내 스타일은 아니네. 설경구씨가 주연을 맡아 영화로 만들었던데 영화에서는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주인공의 기억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궁금하긴하다. ​ 2017. 11. 16.
두 시 산책 ​두 시에 산책을 했다. ​20분 정도. 집 앞 공원 길이 제일 이쁘다. 올라와서는 잘 때까지 계속 누워서만 있었다. ​​​​​​​​ 2017. 11. 14.
일상 ​​어젯밤 자기 전에 아침에 빈이 줄려고 카레를 만들었다. 감자 두개, 양파 1개, 당근 1개 썰고 볶아서 물 붓고 끓이다가 카레 가루 넣고 끓이는데 20분 가량 서 있었다. 이게 문제였나 보다. 밤새 허리가 아팠다. 잠을 제대로 못잤다. 아침엔 몸이 불편해서 식구들 나갈 때 목소리로만 인사를 했다. 머리 맡에 두었던 이오덕 일기를 읽다가 나도 모르는 새 잠이 들었나보다. 일어나보니 11시. 햇살이 따뜻하다. 커피 한 잔을 내려 책을 읽었다. 자고 나니 몸이 훨씬 수월하다. 아직 무언가를 할 만큼 허리가 회복된 건 아닌 듯하다. 서부도서관에 예약해둔 ‘살인자의 기억법’ 책 대출가능하다고 문자가 왔다. 외투만 걸치고 차를 몰고 갔다. 도서관 주위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바로 옆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들리는.. 2017. 11. 14.
아파도 일상이 있다. ​​같은 날이라도 각자 다른 일상을 살아간다. 버거우면 버거운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다 각자의 일상이 있다. 이 일상의 자리가 예배의 자리고 주님을 모시고 사는 자리기에 축복이다. 살아있기에 누리는 축복이다. 아침을 먹고 식구들이 다 나가고 나면 하빈이 식사 차리느라 잠깐 움직인 몸에 휴식을 준다. 그리고 한 시간쯤 책을 읽고 묵상을 하고 몸을 씻는다. 커피를 한 잔하고 10-20분 안아플만큼 더디게 더디게 걷다가 몸을 누인다. 걷는 중에 권사님께서 안부전화를 주셨다. 아침 식사를 해야 하지만 식욕이 없어 나중에 몰아먹기로 하고 책을 읽는다. 그러다 좀 쉬고... 농협에서 적금만기라고 찾아가란다. 다음에 갈까 어쩔까 하다가 가까운 농협위치를 검색해보니 774m 거리에 농협이 있다. 천천히 걸어가 일처리를 .. 2017. 11. 13.
무심(아무런 생각이나 감정이 없음) ​내 허리가 아프면서 청소나 설걷이는 남편의 몫이 되었다. 의사가 ​집안 일을 하지말라는 경고도 했지만 일단 몸이 아프니 할 수도 없다. 어느 날 저녁, 나는 TV를 보고 누워있고 남편은 설걷이를 마치고 청소를 막 시작하는 중이었다. 남편에게 물었다.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 아니고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옛날에 내가 설걷이하고 청소하고 애보고 할 때 당신은 누워서 TV 보고 있었잖아요? 그때 나한테 미안한 마음 같은거 없었어요? ” 남편은 답을 하지않고 “그러게 나는 좋은 시절 살아왔지.”라고 했다. 아마 미안하다는 생각이 없었나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는 생각보다 사람은 누구나 그럴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심’이다. 옆 사람이 어떠하든 아무 생각이 없는 것. 본인은 전혀 아니라 하.. 2017. 11. 13.
‘나는 땅이 될 것이다’(이오덕) ​(한 권으로 읽는 이오덕 일기) 1960,1970년대에 교육에 지금의 나와 같은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교단 일기를 쓰신 분이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것도 너무 진솔해서 더 놀랍다. 이 책은 연속해서 쭉 읽어나갈 수가 없다. 우리의 가난했던 시절의 아픔이 그대로 적혀있어서 교육을 위해 몸부림쳤던 한 사람의 가슴앓이가 내 아픔으로 고스란히 전해져와서... 훅훅 숨을 내 쉬어가며 바깥 풍경 한 번 내다 보고와서 그런 후에야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읽을 수 있다. ​​ 2017. 11. 13.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이런 걸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지혜를 얻는다. 1. ‘기름붓는 사람들’ 사람들은 누구나 남을 평하기를 좋아한다. 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해 기름을 부어가며 일을 더 번지게 크게 만드는 입들을 여럿 본다. 특히 아픈 사람에게까지 와서 남을 평가하는 좋지 못한 말을 물어나르는 사람은 참 격 떨어져보인다. 2. ‘양의 탈을 쓴 늑대’ 민낯을 드러낸 사람들, 자신을 다 드러낸 사람들은 오히려 대하기도 편하다. 그런데 겉으로는 걱정하는 척, 나에게 친절하고 상대와 나를 비교해가며 나를 추켜세우는 그런 사람은 정말 조심해야하고 이 사람들과의 대화는 항상 지혜로워야한다. 멀리하는게 상책이지만 사람관계라는 것이 그렇지 못하여 항상 경계를 해야하고 말도 조심해야한다. 3. 과장하기를 좋아하는.. 2017. 11. 13.
진주성 ​오후에 진주성에 잠깐 다녀왔다. 이십분 정도 머물렀다 돌아왔다. 10분 정도 서 있었더니 허리가 점점 아파왔다. 짧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진주성을 보고 온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날씨가 흐려 반짝반짝 빛나는 감은 없지만 진주성을 내 두발로 밟아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 2017. 11. 12.
‘감사가 내 인생의 답이다.’(전광) ​이 책을 읽기 이 전에 이 분이 쓴 ‘평생감사’라는 책을 올케에게 선물로 받고 읽은 적이 있다. 너무 좋다고 소개하며 선물로 보내온 책이었는데 그 당시는 그렇게 감동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 나의 인격이 자랐는지 지금의 내 형편이 이러해서 그런지 감사하게 되고 이 분의 글을 다시 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특별히 ‘황성주’편과 ‘손양원’편이 감동적이고 가슴에 많이 남았다. 황성주편은 이롬라이프로 잘 알려졌고 첫째를 그분이 세운 ‘꿈의 학교’로 보낼까하고 방문하고 그곳에서 수양회를 가진 적이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손양원편은 대학시절 애향원을 방문한 적이 있고 그분의 일대기를 책으로 접한 적이 있는데 ‘감사의 안경’을 쓰고 보니 더욱 새롭고 또 감사하다. 허리가 아프면서 내 직장에 대한 감사가 새롭다. .. 2017. 11. 12.
가을 ​찬란한 가을~ ​반짝반짝 가을이 빛난다~ ​감사한 가을~​​ ​​ 2017. 11. 11.
진양호와 칼제비 ​​​바람이 쐬고 싶어서 남편에게 진양호에 데려달라고 했다. 잠시 차를 탔는데 멀미를 한다. 잠깐 앉은 동안 허리도 아파오고... 항상 처음의 의욕과 다르게 아주 짧게 4-5분 걷다가 가을 사진 몇 장 찍고 왔다. 진양호를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한 주 내내 먹고 싶었던 서부시장 삼천리국수집의 칼제비도 남편이 포장해와서 둘이서 나눠 먹었다. ​​​ 2017. 11. 11.
하림이 ​​이집트 다합에 9월말에 간 하림이는 다른 여행지를 모두 제끼고 그곳에 머물 계획이란다. 인생의 숙원사업이었던 지구한바퀴를 포기하게 한게 뭘까 생각하니 연인밖에는 없다. ​​​​​ 2017. 11. 11.
토요일 아침 ​의사의 충고에 따라 따뜻할 때쯤 외투를 입고 10분 걷기를 하기 위해 아파트 밑 공원에 내려왔다. 이렇게 아름답다니~​ 잠시 단풍구경 하고 올라오는 길에 빈이를 만났다. 빈이는 이제 학원을 세곳이나 다닌다. 디자인을 하고 싶은 하빈이는 영어 수학 학원이외에 시내에서 미술을 본격적으로 공부할 학원을 등록하여 다니고 있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허리가 아파와 다시 누웠다. 그래도 아름다운 가을햇살 아래 잠시라도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 2017.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