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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73일차(11.14. 금요일) 11월 14일 금요일 울란바타르 날씨 -19/ -2. 조금씩 조금씩 기온이 떨어지고 있다. 통역과 함께 통역의 친척집(아이막 이동) 방문을 하려 한다고 하자, 교장선생님께서 너무도 강한 거부 반응을 하셔서 이동계획서 서류를 사인도 받지 못하고 그냥 들고 나와야했다. 통역말로는 한국교사인 나에게 문제가 생기면 통역이 다 책임진다는 서류를 작성해야 이 서류에 사인해 준다고 했다는데... 이동신청서를 학교장에게 확인받고 직인을 받아야 하는 이 시스템이 좀 불편하긴 하다. 일단 몽골 학교장의 입장에선 책임질 일은 절대 하고 싶지않겠고, 한국의 입장에선 약간의 책임 소재를 몽골에 두고자 하는 듯 보이기도 하고... 이동신청을 할 때 마다 얼굴을 붉히게 되니 개선이 되어야할 부분인 듯하다. 아침 6시쯤에 아래층에서.. 2014. 11. 14.
몽골-72일차(2014.11.12 목)한국어시험 울란바타르 11월 12일 목요일 날씨 -17/-4. 오늘은 해가 났으니 바람만 안불면 괜찮을 듯. 하지만 모자, 장갑, 목도리, 털 있는 방한 신발은 필수로 신어야 밖에 나다닐 수 있다. 내 방 창문. 얼음이 꽁꽁. 자다가 추워서 옷 하나 더 껴 입고 잤다. 전기담요 최대한 사용 안 할려고 하는데 .... 이번주에 초등 수업은 끝이 났다. 다음 주 부터 수요일에는 수업이 없다. 추워지기 전에 미리미리 당겨서 하길 잘 한 것 같다. 초등 수업(5학년까지)45개반 문화수업을 모두 끝냈다. 마지막 수업 들어간 아이들 태도가 너무도 좋다 못해 훌륭하기 까지. 해서 가지고 간 연필과 플라로이드 사진을 마구마구 투척. 한지 색종이 15만원어치나 사가지고 갔는데 반이나 남아서 살짝 망설여진다. 몇 학년만 한지종이접기.. 2014. 11. 13.
몽골-71일차(2014.11.12.수)한지로 한복접기 오늘 기온 -14/-5. 전 세계에서 수도의 기온이 가장 낮은 몽골의 울란바타르 이곳에 나가 산다. 이제는 장갑 없이 맨 손으로 나다니는 일이 힘들다. 5학년 초등수업 때 색한지를 한복접기를 해보려고 한다. 문화 수업은 이것저것 하다보면 시간이 부족해서 색한지를 15만원어치나 구입해서 가져왔는데 얼마 쓰지도 못할 판이다. 집에서 한복 몇 벌을 열심히 접어보고 완벽하게 머리 속에 정리를 했다. 그래도 나 자신을 믿지 못하여 노트북도 들고 갈까 한다. 아침겸 점심으로 말고기 구이(정말 질기긴 하다)와 두부조림, 그리고 밥을 새로 했다. 밥솥 상태가 좋지않아 밥은 한꺼번에 몽땅 해 놓고 냉동실에 두었다가 렌지에 돌려서 먹는다. 아마 보름만에 밥을 한 것 같다. 몽골은 아파트마다 전기렌지를 사용한다. 불꽃이 보.. 2014. 11. 12.
몽골-70일(2014.11.11 화)23번학교,우체국,둔준가롭 몽골 온지 70일째 되는 날. 오늘 울란의 날씨 -15/-5. 내일은 더 춥다고 한다. 길을 걷다보면 길가에 자가용들이 서 있다. 대부분이 택시다. 자기 차로 택시 영업을 하고 싶으면 언제든 퇴근길, 출근길에 사람을 태워주고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합법적인 나라. 이런 것보면 편리하기도 한 것 같다. 23번학교를 방문하기 위해 트롤리를 탔다. 중앙광장 쪽에는 버스와 전기차 전용도로가 있다. 무인 단속카메라도 있다고 한다. 오른쪽 차선 하나가 전용차로이다. 아침에 23번 학교를 방문하여 권오석 선생님으로부터 23번 학교의 한국어교육 상황을 들었다. 나를 소개받은 교감선생님은 일주일에 2번 정도 이 학교에 와서 수업을 하라고 하신다.(의욕이 과하심.) 한국어 교육 상황을 취재를 하며, 문득 든 생각,이것을 .. 2014. 11. 12.
몽골-69일차(2014.11.10. 월)- International intelectual museum 오늘 UB날씨 -12/-1. 날씨도 흐리고 일주일 만에 날씨가 쌩 해졌다. 점점 추워지려나 보다. 이번주에는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없다. 집 가까이 SOMANG PLAZA 뒷편에 International intelectual museum이 있다. 오전에 2시간 정도 여유를 가지고 박물관을 돌아보기로 했다. 개인이 수십년 동안 몽골의 어스(큐브와 살짝 비슷)를 만들고 또 모으고 한 것을 2층 건물에 전시하다가 몇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에 4층 건물로 증축했다고 한다. 다른 몽골의 박물관처럼 외국인의 입장료 가격은 비싸다.(일요일은 문을 닫고, 평일에는 10시에 문을 연다.) 물론 사진 촬영도 안된다. 사진을 찍는 장소는 두 곳 정도로 정해져 있고 2천투그릭을 내야한다. 생각보다 박물관 설.. 2014. 11. 10.
몽골-68일차(2014.11.9 주일) 몽골와서 아홉번째 맞는 주일입니다. 단체 연수와 여행으로 인해 주일을 온전히 지키지 못했습니다. 세상이 바빠지니 그렇다, 연수니까 당연히 지키지 못한다 변명 하기엔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지 않습니다. 일주일 고비 여행을 다녀오면서 멍하니 지나쳤던 상황에 대해 지혜가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정리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이곳에서의 내 삶은 몽골이라는 이 땅까지 오는 것만이 나의 선택이었고 그 이후의 상황들(아파트, 학교, 룸메, 통역, 수업 등)은 전혀 나의 뜻과는 상관없이 주어졌고, 나에게는 선택권이 전혀 없었기에 무조건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한국이라는 땅에서 내가 적응해 있던 상황(가족, 학교에서의 위치, 경력, 집, 친구, 음식 등) 내게 속했던 것들이 인정되지 않는 상황과 내게 익숙한 .. 2014. 11. 9.
몽골- 67일차(2014.11.8 토)몽골발레 처음엔 더디게만 느껴지던 몽골의 시간이 지금은 가속도를 붙여가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방의 후배선생님과 늦은 아침을 먹고, 지방 보내기 전에 따뜻한 밥 한그릇 먹여보내려고 바양주르흐시장을 다녀왔습니다. 말고기도 사고, 두부도 사고, 채소도 사서 된장국을 끓이고 고기를 볶았아서 통역샘과 함께 셋이서 늦은 점심을 먹여 보냈습니다. 몽골 와서는 집에서 거의 혼자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음식을 하지 않고, 여행하는 동안에는 요리사가 있으니 음식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음식을 만들자니 딸랑 두 가지 음식을 하는대도 시간이 들고 힘이 듭니다. 내친 김에 밀가루풀까지 쑤어서 깍두기도 담궜습니다. 20년을 해 온 일인데... 몸은 편한 것에는 정말 빨리도 적응을 하나 봅니다. 마당극 느낌의 몽골 발레를 보고 왔습니다.(1.. 2014. 11. 9.
고비여행7일차(2014.11.7금)-울란바타르로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특별한 곳을 방문하지 않고 쭉 울란을 향해 달리다가 좀머드에 들러 지혜샘을 내려주고 다시 울란으로 달릴 것이다. 네시쯤에 울란에 도착했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우리 일행은 하시에 들러 초밥을 먹었다. 물이 없는 몽골에서 초밥이라니. 초밥이 먹고 싶어 두 접시 정도 더 주문해서 먹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모자란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집에 와서 여섯째날 늦은 밤에 작성한 롤링페이퍼를 읽었다. 우리 모두 이 여행이 꼭 필요한 시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지내며 많이 위로 받고 또 힘이 되었다. '알고 보면 다 좋은 사람이다!' 가까이 지내면서 서로의 장점을 알아가고, 연약함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귀한 여행이었다. 2014. 11. 8.
고비여행6일차(2014.11.6 목)-박가가즐링촐로 박가가즐링촐로(작은 바위산) 돈드고비아이막에 있는 바위산이다. 우리 여행의 마지막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수도승들이 있던 곳을 중국군이 들어와 수도승을 모두 죽이고 이곳을 파괴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곳이지만 슬픈 역사가 서린 곳이다. 후에는 아이들의 여름 캠프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 마저도 폐쇄되었다고 한다. 저녁은 체코가 보따떼슐을 해 주어 모두들 즐겁게 먹었다. 물에 닭도리탕소스를 넣고 각종 채소(감자, 당근, 양파, 마늘쫑, 말고기, 마늘, 호박), 쌀을 넣고 푹 끓이면 아주 맛있는 죽이 된다. 몽골식 슐을 만든다길래 좀 배워보려고 주인집 게르에 갔었는데 ,알고보니 퓨전이다. 오히려 한국식에 가깝다. 한국사람은 얼큰하면 다 좋아한다. 몽골에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마늘맛과 고추맛을 그리워하게 된다. 이 .. 2014. 11. 8.
고비여행5일차(2014.11.5 수)-차강소브락 차강소브락 어제가 하림이 생일이었다는 생각이 났다. 연락이 되지않아 생일 인사도 못했다. 오늘은 남쪽으로만 남쪽으로만 내려오던 길을 방향을 바꾸어 울란을 향해 북쪽으로 달려간다. 가면서 고비여행의 가장 아름다운 차강소브락에 들른다. 퇴적암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기둥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터키의 가파도기아 석회기둥이 생각났다.) 몽골은 여러가지 얼굴을 하고 있다. 하루 대부분 6~7시간의 비포장 길을 달려 1가지 정도의 볼거리를 보고 게르에 들어가 잠을 잔다. 하지만 차를 타고 달리는 그 긴 시간 동안 한 번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랜시간 같은 풍경을 보고 달리고,아주 가끔 만나는 게르가 전부이지만 어느 순간 주위 풍경이 조금씩 변하여 있다. 언제 바뀌었는지도 모른채 어느 순간에 변해 있다... 2014. 11. 8.
고비여행4일차(2014.11.4 화)-욜린암.달란자가드 가는 날 욜린암.달란자가드 가는 날 아침에 게르에서 나오니 부제가 부른다. 주인 게르에 있던 고기 삶은 것을 맛보라고 한다. 냄새가 날까 꺼려하니 냄새도 안나고 맛 있다며 갈비뼈 부분을 떼준다. 맛있다. 이번에는 고기 삶은 그릇을 통째로 들고 나가 선생님들에게 한 점씩 먹인다. 여기 왔으니 다 같이 맛은 봐야지 하면서... 정이 많은 사람이다. 아침으로 빵 먹고 있던 예쁜 선생님들이 고기 맛을 보더니 빵은 던져두고 쌈장을 꺼내 순식간에 고기를 먹어치웠다. 이렇게 아침을 해결하고 욜린암을 향했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오늘 점심은 김밥. 체코가 또 밥을 설 익혔다.(내가 뜸 들이는 것을 그렇게나 가르쳤는데...) 구운김을 사서 김밥을 만드느라 상당히 애를 먹은 눈치다. (참치마요김밥) 욜린암은 시체를 뜯어 먹는 웰.. 2014. 11. 8.
고비여행3일차(2014.11.3 월)-홍고링엘스(모래사막) 홍고링엘스, 낙타트레킹 여행 떠나온지 3일 만에 시간 개념이 없어졌다. 아침 8시 30분에 체코가 아침을 날라왔다. 접시에 햄, 오이, 토마토를 썰어 담고 샌드위치 빵과 함께 뜨거운 물을 가져다 주었다. 나는 일회용 누룽지로 아침을 먹었다. 아직 우리 게르 사람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늘은 오전에 홍고링엘스라는 모래언덕에 올랐다가 점심을 먹고 낙타타기를 한 시간 할 예정이다. 엄청 단순한 일정이다. 아침 먹고 9시30분쯤에 출발하여 홍고링엘스에 도착! 모래 미끄럼을 한 번 타보고 싶어 매끄러운 침낭까지 빌려 올라갔으나 너무 부드러운 모래에서 침낭을 가지고는 미끄럼이 불가능했다. 몽골에 있으면 눈에 착시 같은 것이 잘 일어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빤히 보여서 걸어가보면 20~30분을 걸어가야 하는 거리에 .. 2014. 11. 8.
고비여행2일차(2014.11.2 주일)-바양작 돈드고비아이막 에르덴달라이~바양작( 7시간 ) 아침은 항상 빵과 뜨거운 물이나, 타락(요구르트), 우유 중 한가지이다. 8시 30분에 요리사 체코가 빵과 타락을 넣어주고 갔다. 먹지 않던 초롤릿을 먹은 탓인지 몸이 많이 붓고 속이 편하지 않아 일찍 일어나 혼자서 즉석 누룽지에 소금을 넣어 먹었다.(매일 먹어야하는 약까지 두고와서 이번 여행은 절대 피곤해지면 안된다. 무조건 피곤하면 눕기로 마음 먹었다.) 사람들이 한 두명씩 일어나 출발 준비를 하고 9시에 출발하기로 한 것보다 30~40분 더 늦게 9시 40분에 출발을 하였다. 바양작은 붉은 절벽으로 유명하다. 가는 길에 초원 한 가운데서 점심을 먹었다. 느긋한 성격의 체코는 2시간 만에 말고기덮밥을 완성해냈다. 최선생님의 오이겉절이와 함께 먹었다. 비록.. 2014. 11. 7.
고비여행1일차(2014.11.1 토)-울란바타르~ 돈드고비아이막 에르덴달라이 (울란바타르~ 돈드고비아이막 에르덴달라이) 6시간 몽골의 학교 전체가 방학이라 일주일 간의 휴가가 주어졌다. 지난번 돈드고비 아이막과 힌티 아이막을 다녀오면서 몽골에서의 여행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느껴서인지 특별나거나 신기한 것을 볼 것이다 라는 기대는 없다. 10월 30일에 UB게스트 하우스에 들러 여행 일정을 들을 때도 그러하였고, 고비팀원들이 모여 식사를 할 때도 그러하였다. 하지만 출발하였다. 현금으로 76만(440,800원) 투그릭(1달러=1900투그릭), 간식비 15만투그릭, 협찬50000투그릭, 가이드 팁 협찬40000투그릭, 총경비는 6박7일 일정에 딱 100만투그릭(=580,000원)이 들었다. 먹은 것, 본 것, 잠자리에 비해 적은 경비는 아니다. 마음이 어떠하든 출발은 했다. 8시반.. 2014. 11. 7.
몽골-60일차(2014.11.1토) 오늘 UB 날씨 -10/0 고비여행 떠나는 날. 방 2개인 집에 3일 동안 여자 6명. 잘 지냈다. 이렇게 지낼 수도 있구나! 아침도 국 끓여서 꼬박 꼬박 챙겨 먹고. 8시에 출발. 2014.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