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43 하림이 산책 다녀오니 하림이 왈, "엄마, 컴퓨터 이상해요." 부팅 시켜보니 진짜 이상하다. 요즘 하림이는 사춘기다. 최대한 무신경하게 화면만 보고 있는데 녀석이 내 옆에 다가와 선다. 그 순간 참아야만 할 말이 쏟아진다. "너, 게임 했지." 소심한 녀석 등 돌리고 나서는데 남편도 한마디 거든다. 이 순간에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이다. 하림이는 얇은 유리 같아 항상 조심스럽고 어렵다. 그런 하림이에게 사춘기가 온 것 같아 조심한다고 해도 가끔 부모의 눈에 차지 않음으로 인해 배려없는 말이 나가기도 한다. 거실에서 TV보다가도 우리가 나오면 자기방으로 가버린다. 우리가 들어가면 또 나와 얼쩡댄다. 서점에 머무는 시간도 너무 길어져 어떨 때는 폐점 시간이 다 되어야 돌아온다. 용돈으로 계속 책만 사 모으고... 하.. 2007. 12. 18. 일상 지난 주 내내 불안하던 심장이 평정을 되찾았고 이번 주는 정상적인 박동수로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글을 써 놓고 보니 꼭 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생각되지만 제 심장은 아주 튼튼합니다. 가끔 이유없이 빨리 뛰어서 문제이긴 하지만 . 요즈음은 퇴근하고 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잠자는 것입니다. 입은 옷 그대로 쓰러져 잠을 자기도 합니다. 청소며 식구들 저녁 준비는 자연스레 남편의 몫이 된지 오래입니다. 기특한 남편입니다. 오늘도 눈을 떠 보니 밤 9시가 훌쩍 넘긴 시간입니다. 늦은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합니다. 겨울 거리에 나를 가장 유혹하는 것은 군고구마와 군밤입니다. 꾹 참고 냄새로만 맛을 봅니다. 오는 길에는 마트에 들러 간단한 장도 봅니다. 남편은 컴퓨터에 앉아 글을 쓰는 내 모습이 싫은가 봅니.. 2007. 12. 17. 나의 진정한 아버지 (누가복음 15장 11절~23절) 본문의 내용은 그 유명한 탕자(돌아온 아들) 비유 말씀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모험심 강하고 혈기 왕성한 둘째 아들이 자신의 분깃을 받아 타국으로 가서 재산을 다 없이한 후 굶어 죽게 되어 돼지가 먹는 지엄열매로 배를 채우다 종으로 라도 자신을 받아달라고 아버지에게 간청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아버지에게 돌아옵니다. 그런 아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 듯 아버지는 아들이 그 말을 하기 전에 손에 아들됨의 징표인 가락지를 끼우고 아름다운 옷을 입히고 발에 신을 신기우고 잔치를 베풉니다. 또한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살아났도다."라며 그게 외칩니다. 본문의 둘째 아들을 타국으로 보낼때 아버지는 그 아들에게 중요한 장치를 해 놓았습니다. 돌아올 수 있는 장치를 해 놓은 것입니다.아들은 아버지와 대화하.. 2007. 12. 16. 함께라면 무엇이든 함께 하면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상평교 입구에서 교회 선생님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택시를 타는 대신 남편과 나는 신안동까지 걸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상평 공단 쪽의 자전거 도로는 길 위쪽으로 위치해 있어 바람이 무척 심했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자동차 불빛이며 강 건너 아파트의 모습, 강의 물결 등이 색다른 멋을 자아냈습니다. 진양교를 지나 예술회관 아래의 남강 둔치로 접어들었습니다. 밤에 이곳을 지나기는 처음이라 이곳의 나무들의 운치를 하나 하나 감상하며 천수교로 향했습니다. 신안동 강변에는 그 긴 구간에 오로지 한 그루의 수양버들이 서 있을 뿐입니다. 지날 때마다 참 외로운 나무라는 생각에 꼭 손으로 쓰다듬어 주고 지나옵.. 2007. 12. 15. 부흥을 기대하며 지난 주말 찬우학사님 결혼식을 마치고 부산회관의 책임간사로 계신 정연우 목자님과 함께 진주에 오게되었다. 그간의 못다한 이야기를 하며 이춘근 김계숙 선생님의 딸 은비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거창고등학교에 입학했다가 짐싸들고 부산왔다는 이야기를 8월에 들었는데 이번에 부산대학교에 특차 입학을 했다는 것이다. '서울 쪽으로 가고 싶다고 그러더니 못갔구나.'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연우목자님 말이 계숙학사님이 은비가 부산대학교 진학하여 부산ESF 제2의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했다고 한다. 또한 그 기도를 들은 은비 역시 부산대학에 가겠다고 하고 자신이 서울행 하지 못한 것이 하나님의 뜻 아니겠냐고 농담을 할 정도란다. 그 엄마에 그 딸! 계숙학사님의 그 기도가 많은 도전이 되었다. 그런 선배 선생님이 계시.. 2007. 12. 14. 미래를 여는 힘 책꽂이에서 손 가는데로 집어 든 책에 푹 빠졌습니다. 빨리 읽기가 아까워 읽은 부분을 또 읽고 또 읽고... 78세의 할아버지 목사님이 던져 주시는 감동의 파도에 몸을 내 맡깁니다. 세상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남에게 엄청난 이로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더욱 반갑습니다. 나도 엄청난 이로움을 줄 정도는 아니라도 이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다 읽고 여러번 읽어 볼 참입니다. 그 분의 어쩔 수 없는 낙관론이 나의 인격으로 심겨질 때까지 계속 읽어 볼랍니다. 방학기간 동안 학교에 공식적인 출근은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무엇인가 유익한 일을 계획해야겠습니다. 2007. 12. 14. 하빈이 무우 김치 담궜어요. 김치 국물에 밥 비벼서 먹고 있는 하빈이! 2007. 12. 14.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하루 종일 듣고 있는 곡이 있습니다. 볼륨을 적당히 해놓고 계속 듣고 있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곡입니다. 내 좁은 가슴을 넓게 만들어 사랑으로 채워주는 곡입니다. 학기말이라 아이들 행동발달에 대한 종합의견을 기록하면서 이 곡을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특성을 하나 하나 떠올리며 글을 적는 동안 '요렇게 예쁜 아이들과 내가 살고 있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찡했습니다. 정말 귀한 아이들 나의 기쁨인 아이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들이구나. 더 많이 사랑해야겠습니다. 더 깊이 사랑해야겠습니다. 한없이 모자란 자에게 사랑하는 아들 딸 맡겨 주심에 감사! 2007. 12. 13. 끝의 유익 연말이라 그런지 모임이 잦습니다. 연말이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연말이라는 말로 그간의 소홀했던 사람과 관계를 돌아볼 여유를 가지게 됩니다. 자주 만나지 못했던 사람의 안부를 묻고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새로운 일들을 계획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끝을 주신 유익을 새삼 깨닫고 감사합니다. 2007. 12. 12. 관계 미래와 관련된 로버트 슐츠 목사님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는 입장이라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특히 자신의 의견과 대립된 주장을 하는 사람과의 대화에서 공통 관심사를 발견하고자 애쓰고 그것으로 그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라는 목사님의 말씀이 가슴에 심겼습니다. 사람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 사람과는 쉽게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눕니다.나의 부족함으로 아직까지는 관계를 맺고 싶지않는 사람도 있습니다.하지만 의지적으로 연습한다면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2007. 12. 11. 하빈이 책장 2007. 12. 11. 영희 간사님 며칠 전 영희 간사님과 한자리에 앉아 저녁을 먹게 되었다. 올 삼월에 간사를 시작하신 인턴 간사님이시다. 간사님은 진주교대를 오기전 일반 회사에 근무하다 수능을 거쳐 교대에 입학한 분이라 나이도 꽤 많다. 그런 분이 간사를 하신다는 사실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간사님, 목자 생활이 교사보다 더 좋아요?' 더 좋으니까 목자를 하겠지만 직접 듣고 싶어 던진 질문이다. 지금까지는 목자가 더 좋다고 하시는 간사님의 대답이 내 가슴을 두드린다. 짧고 조용하게 말하셨는데도 내 가슴까지 울리는 듯 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 주님의 귀한 동역자로 귀하게 쓰임 받기를 기도합니다. 2007. 12. 11. 비 오는 날 오랜만에 비가 온다 싶어 반가운 마음에 밖으로 나갔더니 이내 그쳐버립니다. 비가 오면 어디로든 가고 싶어집니다. 차 한잔 하자고 내편 팔을 끌고 나왔더니만... 농사일이 많았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을 하루 종일 볼 수 있는 날이 비오는 날이었습니다. 비만 오면 바쁜 아버지도 우리 차지였습니다. 방에다 이불 펴 놓고 식구 모두 누워 장난치고 놀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얼굴에 밀가루 묻혀가며 만두 빚던 기억도 납니다. 우리가 빚은 만두는 대부분 속이 터져 속 따로 만두피 따로였지만. 그때의 어머니 아버지처럼 나도 그렇게 나이가 들었습니다. 내 아이들에게 나는 좀 이기적인 엄마인것 같습니다. 분명 내 어머니 아버지의 삶이 지금의 나보다 고단하여 더 쉬고 싶으셨을텐데 부모님은 어떻게 그런 사.. 2007. 12. 10. 새 날 이 아침에 조용히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세밀한 그 분의 음성을 듣기를 소원합니다. 내 속에 그분의 영으로 충만하여 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내게 붙여 주신 많은 이름들, 소명에 맞는 능력을 갖기를 소망합니다. 열흘 정도만 지나면 겨울 방학입니다. 알지 못하는 긴장으로 마음이 분주합니다. 여느때와 다른 마음의 분주함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찬찬히 나를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평안을 간구합니다. "주님 주님의 마음을 제게 주시옵소서. 죄 가운데 저를 두지 마시고 빛의 길로 인도하소서." 2007. 12. 10. 용서 -마태복음 18장 21~35절 이단은 정통교회의 약점에 의해 생겨난 것입니다. 교인들이 이단을 믿는 이유를 보면 우리의 문제를 알게 됩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나의 인격, 삶의 질이 믿는 그 순간에 하나님의 자녀에 걸맞는 모습을 가지게 되었음을 뜻함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여 자동으로 거룩해지는것은 아닙니다. 믿는 사람을 '성도'라고 일컫는 것처럼 크리스챤은 성화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자입니다. 그리하여 내 속에는 언제나 죄 지을 여건만 주어지면 죄의 꽃을 활짝 피울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죄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더 고치기가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 자기 나름의 DMZ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귀고 연합하고 동거하는데 .. 2007. 12. 9. 이전 1 ··· 259 260 261 262 2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