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37 김선생님댁 방문 김신애 선생님께서 점심식사 초대를 하셨습니다. 우리 부부만 초대된 건 아니지만 사실 오늘을 가슴 설레며 기다렸습니다. 첫걸음이라 선물로 무얼 사갈까 고민하다 여럿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인절미'를 가지고 갔습니다. 목사님 가족, 우리 가족, 심길화, 장옥희, 이동욱, 조성민, 새로 부임하신 부목사님내외, 부장장로님, 전도사님. 모이고 보니 잔치 분위기입니다. 집사님은 매사를 완벽에 가깝게 처리하시는 분인데 오늘 손님들을 청하느라 상차림표까지 그림으로 그려 자리 배치 하는걸 보고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하였습니다. 모든 음식이 맛있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음식은 '마구로'라고 참치 얼린 것을 회처럼 썰어 기름장에 찍어 김에 싸먹는 것인데 하여간 그 맛이 특별했습니다. 무엇이든 잘 먹는 나를 보며 집사님은 .. 2008. 1. 12. 럭셔리 아침 메뉴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식사 준비를 하였습니다. 우리 먹을 굴밥, 하림이 짜장밥, 하빈이 오므라이스. 굴밥은 냄비에 쌀을 앉혀 밥 하는 중간에 굴을 얹어야 굴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쌀 냄비에 불 켜놓고 하빈이랑 그림 그리고 있는데 남편이 나오며 "어디서 군고구마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냄비의 밥이 위는 익지도 않고 밑은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울상 짓고 있으니 남편이 다시 밥 앉혀 불을 조절해 줍니다.아직도 가스불로 밥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다 한 건 아니지만 맛있는 굴밥도 완성되고 달래로 양념장 만들어 온가족이 각자가 먹고 싶은 아침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2008. 1. 12. 웃음 폭포 하림이 낮에 하림이와 가끔 영어 공부를 합니다. 영어 단어와 기초적인 영문법을 공부하는데, 뜸하게 하는 공부도 하림이는 많다고 투정을 부리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빼먹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게 되는 날도 녀석은 나와 눈만 마주치면 웃음을 참지 못하고 이삼십분을 쉼 없이 웃어 제낍니다. 오늘은 웃느라 목이 쉬었습니다. 그냥 웃기다고 합니다. 사춘기가 확실합니다. 2008. 1. 11. 건망증 9시쯤에 하림이 엑스레이 찍으러 정형외과 갔다가 나도 이참에 병원을 바꿔볼까 하고 접수를 하였습니다. 집 앞 정형외과에서 일년 정도 간간이 치료를 받은 무릎은 별 차도가 없습니다. 엑스레이를 보더니 의사는 무릎에 돌아다니는 깨진 연골조각 때문이라고 '연골 형성제'를 처방하고 다시 오라합니다. 이 곳은 손님이 많아 물리치료 받기 위해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림이를 먼저 택시 태워보내고 치료 끝내고 나니 12시 30분. 가만 생각하니 남편이 집에서 점심 먹는다고 했는데 밥도 없고 급한 마음에 김밥, 라면, 데리야끼 닭다리 대충사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남편은 조금 쉬었다 다시 나가고 나는 하림이와 낮잠을 잤습니다. 전화벨소리에 잠이 깨보니 5시가 다 되어갑니다. 빈이 데려온 후 밥해서 남편 기다리.. 2008. 1. 11. 하빈이 젖니 빠진 날 친구들 대부분이 유치를 갈고 있는 시기라 자기는 왜 이가 빠지지 않냐고 묻던 하빈이 이가 드디어 쏙 빠져버렸습니다. 흔들린다는 말도 없었는데 어린이집 갔다오더니 이가 흔들린다고 합니다. 열심히 흔들어 보랬더니 그냥 빠져버렸습니다. 아픈 것도 아닌데 피나는 것 보고 그냥 웁니다. 계속 불편하다고 합니다. 고작 6년 정도 사용한 이인데 생각날 때 마다 "아직도 불편해."를 연신 읊어댑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불편한 것 같습니다. 2008. 1. 9. 나의 나 된 것은 빈이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석갑산을 갔습니니다. 어제도 봄 날이더니 오늘도 푸근합니다. 내친 김에 진주문고 들러 책도 읽습니다. 집으로 가려고 공원 가는 길로 들어서니 낙우송 전지 작업이 한창입니다. 나무 한 그루에 두 세 사람이 매달려 열심히 가지를 다듬고 있습니다. 이 길 걸으며 가지 모양새가 얼추 같고 해서 이 나무는 그냥 두어도 이렇게 이쁘게 자라나 보다 했는데, 오늘 보니 예쁜 이 모습 갖추느라 보이지 않는 손이 쉼 없이 움직였음을 알게 됩니다. 현재의 나의 모습도 하나님의 선한 손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얼마나 많이 가지 치기를 하고 또 물을 주어 가꾸셨는지 생각해 봅니다. 또 앞으로의 나의 모습도 분명 그 분이 능숙한 솜씨로 다듬어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그 분의 능숙한 가위질에 가만히 나 .. 2008. 1. 8. 제자의 삶(사도행전 6장 1~7절) '제자'라는 말은 '누군가로 부터 가르침을 받은 사람' 즉 배움 가운데 있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제자의 삶은 특별한 것이 없는 듯 하지만 또한 굉장히 어려운 길입니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배울 수 있는데 그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지니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마쓰시다 고노스께 가 말한 것처럼 그는 배운 것이 없어 '세상의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삼았다.'라는 고백을 하기가 힘든 것입니다. 알량한 자존심, 체면이 배움을 가로막고 있기도 하고 선입견, 편견, 게으름이 배움으로 가는 걸음의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하나님을 알고 그 하나님을 나의 삶에 옮겨오는 전과정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믿는자'는 나의 명예나 자존심을 위해 일하는 자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과정에 자신을 .. 2008. 1. 7. 우선 순위 방학을 한지 2주가 흘렀습니다. 그간에 많은 일들을 하였고 오늘 하루도 무척 바쁘게 보냈습니다. 딱히 정해져 있지 않는 일상의 일들은 별반 변화가 눈에 띄지 않고 결과에 대한 성취감이 낮기 때문에 사람을 쉬 지치게 한다 싶습니다. 식사 준비, 청소, 빨래, 장보기, 아이 돌보기... 방학 동안 읽으려고 주문한 몇 권의 책이 2주가 가도록 한 권도 끝내지 못한 채로 있습니다. 매 순간 내가 하여야 할 우선 순위에 따라 일을 처리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결과이기도 하고 또 그것이 불만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계획을 수정하여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해보아야겠습니다. 집안 풍경이 내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보아 넘길 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을 하여야겠습니다. 2008. 1. 5. 방학요리 4 - 해물 스파게티 양식도 한식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나마 즐기는 음식이 있다면 스파게티입니다. 각종 해물(갑오징어, 새우, 굴, 조개, 홍합, 쭈꾸미, 해삼)을 넣은 해물스파게티인데 '소렌띠아'에서 먹어 본 감을 살려 좀더 창의적으로 만든 '해물스파게티'입니다. 물론 여기도 모짜렐라 치즈를 넣으면 더 부드러운 맛이 나겠지만 넣지않았습니다. 왜냐고? 내가 싫어하니까. 2008. 1. 5. 물질 관리 일년에 딱 2번 정리하는 일 중 하나는 통장 정리입니다. 평소에는 얼마가 들어있는지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잊어버리고 있다가 방학 기간에는 직접 은행을 찾아가 통장을 찍어보고, 만기된 것 해약하고, 새롭게 통장을 만들기도 하는 일을 오늘 해치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우리가 풍성히 쓰고도 남을 만큼의 물질을 허락하여 주셨습니다. 지금까지는 특별히 누가 아프다거나 사고가 났다거나 하는 일이 없었기에 큰 물질이 소용되는 일도 없었습니다. . 펀드가 무엇인지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좋은 대지 났다고 가보자 하여도 고개를 저어버립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고 부어주신 물질에 대한 축복을 심하게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바른 물질 관리의 모습은 분명 아닙니다. .. 2008. 1. 4. 도서관 나들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오전 시간은 주로 하빈이와 어린이 도서관에서 보냅니다. 1층 유아용 도서관에는 11시까지는 별 방문객이 없습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간식도 먹고 더러는 바깥 눈치 봐 가며 슈퍼맨 놀이도 하고 ... 딱 우리를 위한 공간입니다. 하빈이는 두세시간 머무는 동안 20권 내외의 책을 뽑아와 읽어 달라는데 그게 좀 고역이라면 고역이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고 이제는 꾀를 내서 목이 좀 힘들어지면 책을 아~ 주 천천히 읽어갑니다. 그러면 녀석 금방 재미 없다고 그림을 그리자고 합니다. 학교 방학이라 어린이집에 등록을 하긴 했지만 언제 이렇게 저랑 같이 있나 싶어 실컷 얼굴 보고 웃고 뛰고... 방학의 자유를 저도 나도 만끽하고 있습니다. 2008. 1. 3. 달궁에서 2008. 1. 3. 학사 신년기도회 올해 ESF학사 신년기도회는 1월 1일~ 2일 (1박 2일) 동안 산청 지리산 휴양림에서 가졌습니다. 우리 가족은 여기를 그냥 '버섯집'이라고 부릅니다. 모든 부대 시설(숙박, 식당, 찜질방)이 버섯 모양이라서 자연스레 불리워지게 된 이름입니다. 삼년 전에 찾아낸 곳인데 주변 경관이 너무 좋아 모임을 하거나 쉬고 싶을 때 이곳을 이용하게 됩니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곳입니다. 특별히 여름의 이곳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쓴 글처럼 밋밋한 여름 지리산에 밋밋함을 없애주는 밤꽃향이 가득한 곳입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하얀 눈을 기대하고 갔는데 멀리 천왕봉의 눈만 보일 뿐. 눈은 바람따라 아무렇게나 흩뿌리더니 이내 그쳐버렸습니다. 오후 2시에 모여 늦은 점심을 먹고 예배를 드리고 축구 ,족구, .. 2008. 1. 2. 학사 신년기도회 2008. 1. 2. 방학요리 3탄-메생이전 2008. 1. 2. 이전 1 ··· 256 257 258 259 260 261 262 2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