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37 시작(코람데오) 새해의 시작은 1월이지만 교사의 한 해 시작은 3월입니다. 하림이 중학교 체육복을 사고 실내화를 사고 입고 갈 옷을 둘러보며 내가 맞이할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그 아이들도 나를 기대하기를 소망하며. 오늘은 하림이가 오고 갈 길을 온 가족이 함께 걸어보았습니다. 남편은 차가 덜 다니는 길을 찾아 알려주고 조심해야 할 것을 단단히 일러줍니다. 오래간만에 밖을 나왔습니다. 곳곳에 봄을 알리는 기운이 가득합니다. 어머니집에 들러 차 한잔 마시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는 모두 누워버렸습니다. 자고 있는데 합천으로 발령난 정상현 학사가 전화를 하였습니다. 맡은 학년과 업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도울 수 있는 자료 몇 가지를 공유하였습니다. 상현은 항상 목소리에 힘이 넘칩니다. 대화하다보니 나도 덩달아.. 2008. 3. 1. 내 몫 학년 배분, 내가 섬길 아이들을 배분 받는 일, 업무 배분, 내가 섬길 동료들을 배분 받는 일, 담임 배정, 아이들 수만큼 은총이 배가 되는 일. 학년, 업무 배정을 받기 위해 출근하였지만 나는 맡을 학년도 업무도 미정인 상태로 퇴근을 하였습니다. 무슨 업무든 어떤 학년이든 주시는 대로 감사하며 받아야 함에도 오늘 결국은 6학년 하신 선생님이 또 6학년을 맡게 되셔서 마음이 매우 무거웠습니다. 그렇다고 선뜻 내가 하겠다고 나서지도 못한 나의 이기심에 마음이 눌립니다. 고상한 이기주의. 나의 모습이 아닐까? 2008. 2. 27. I belong to JESUS! I belong to JESUS! 내가 좋아하고 또 소망하는 말입니다. 자꾸 입으로 말하다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나게 하는 말입니다. 두 아이의 계속되는 고열과 기침으로 인해 병원을 오가는 일 외에는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지내다보니 자연스레 책을 많이 읽게 되고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보고 싶은 사람만 보고,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하고 싶은 생각만 하게 되니 마음이 그지 없이 평온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집에만 틀어박혀 저 평온함만 누리며 살라고 나를 만드시진 않았겠지만 이 평온이 지극히 좋습니다. 내 건강의 최대 적은 피로입니다. 조금만 피곤해도 물 먹은 솜처럼 몸을 가눌 수 없을 지경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 피곤이란 것이 아주 상대적이어서 .. 2008. 2. 26. 선한 손 어제 교회에서 점심을 먹던 남편 왈 "얼마 만에 먹는 밥이지?" 라는 말에 순간 뜨끔. 얼마 만에 먹는 건지 곰곰히 생각해 보니 기억이 잘 나지 않는겁니다. 얼마 전부터 아픈 하림이에게 온통 정신을 집중하다보니 남편이 밥을 먹고 있는지를 살펴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럼 하빈이는 밥을 먹었나? 그것도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요즈음은 어떤 일에 마음을 쓰면 그 일 밖에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일 외의 일은 까막득히 잊어버리곤 합니다. 자주 수첩에 적어 놓고 기억하려 애쓰지만 이런 일상적인 일까지 적어 놓을 순 없으니... 오늘은 남편이 새로 발령 받은 학교로 부임하는 날입니다. 어제 일도 있고 해서 따뜻한 밥 해 먹이려다 보니 새벽에 몇 번이나 잠이 깨고, 다시 잠들 쯤에 하빈이까지 열이 나고 .. 2008. 2. 25. 믿음 (3) 주일 설교 말씀이 2월 한 달 내내 이사야 26장 3절 말씀입니다. 상황에 빠지지 않고 상황을 지배하는 강한 영성을 소유한 사람이고 싶은 마음이 불일 듯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고난은 무엇인가? 또 하나님이 나에게 위임하신 권한은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아직 특별히 고난이라 불릴 만큼의 고난은 주신 것이 없습니다. 다소간 불편함은 있지만 그것이 고난이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나에게 위임하신 권한들 엄마, 교사로서의 권한을 잘 해낼 수 있는 지혜와 열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후 찬양 예배 때는 특별히 영어 교육의 권위자이신 이한수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2년전 세미나를 들었던 제자의 자격으로 집회 전에 목사님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분을 사로.. 2008. 2. 24. 성서교육회 아카데미 (2월 22일~ 23일) 성서교육회 아카데미가 22일 23일 신안초등학교 1학년 6반 교실에서 있었습니다. '행복한 교실 만들기'를 주제로 16명의 교사가 모여 연수회를 가졌는데 아카데미는 특별히 새롭게 교사로 발령받은 분을 위해 서진호 허성욱 전진현 허진 김상인이 강사로 섬겼습니다. 남편은 이날의 강의를 위해 책 한 권을 쓰는 수고를 기꺼이 감당해 주었고 헌신적인 전진현 허진 선생님 부부로 인해 실제적인 도움을 자료로 만들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어 이론과 실제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하늘 아래 하나 밖에 없는 아름다운 연수회가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의 헌신과 수고가 계속적으로 이어져 이 연수회가 계속되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맡은 부분은 '새학기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 였는데 강의를 준비하며 나의 새학기 준비를 새롭게 하고.. 2008. 2. 23. 하림 하빈 졸업식 수료식 사진 2008. 2. 23. 졸업식 어제는 하빈이의 유치원 수료식이 있었고 오늘은 하림이의 초등 6년을 마치는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하림이 졸업식에는 시어머님과 김전도사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식이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식 끝나자 마자 나는 학교로 달려와야 했습니다. 그래도 졸업식 맞는 아들 얼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식'이란 것이 거추장스럽고 다소 형식적인 것 같아 싫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와 관련된 여러 가지 식들,언약식을 하고 결혼식을 하고 세례식을 하고 입학식을 하고 또 졸업식을 맞이하며 이 '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소중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런 '식'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또 이런 자리를 베풀어 주심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형식으로 인해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하림이의 6년은.. 2008. 2. 20. 하림이 주일날 이른 아침부터 강행군을 한 탓인지 몸 상태가 하루 종일 엉망입니다. 지혜없는 건강 관리를 하였다는 자책이 하루 내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출근하여 별 성과도 없이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퇴근하여 할 일을 정해는 두었지만 되어질지는 기약도 없습니다. 그래도 하림이 하빈이 졸업과 수료 앞두고 선생님께 드릴 선물 사느라 꽤 많은 시간 발품을 팔았습니다. 하림이는 초등학교 다니는 동안 제법 나의 애를 태웠습니다. 소심한 그 아이의 기질로 인하여 남모르는 가슴 앓이를 해야했고 ,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일년에 한두달은 입원을 해야하는 눈물로 보낸 시간도 있었습니다. 6학년 시절은 별탈 없이 잘 지낸 것 같습니다. 하림이의 초등학교 시절을 지켜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림이가 어릴 때는 어서어서 컸.. 2008. 2. 19. 주 마시다 얼마 전부터 자기 전에 소량의 포도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지난번 엄마가 들려주신 포도주의 이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시작됐는데 지금 마시고 있는 것은 '샤토 샤블레 페트라우스'라고 단맛이 별로 없는 적포도주입니다. 단맛이 없어서인지 기호식품이 될성싶지는 않고 그냥 약용으로 쓸 정도입니다. 가끔 포도주를 선물헤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외국 다녀오시는 길에 면세점에서 사오시는데 집에 즐기는 사람이 없어 거의 시댁으로 보내거나 요리에 사용합니다. 어릴 적 집 앞에는 포도밭이 있었습니다. 여름 한철 포도를 따내고 나면 끝물의 포도와 뒤늦게 맺힌 신포도는 마을 사람들의 몫으로 나누어줍니다. 양껏 따 온 포도를 씻어 물기를 빼고 흰설탕과 함께 큰 장독에 담급니다. 몇 개월 지나면 자연 발효가 일어나 아주 달.. 2008. 2. 17. 언제쯤...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자라가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이들은 그저 자랍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입니다. 그저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생명을 가진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반 아이들과의 헤어짐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생각을 하니 감상적이 되어 괜히 목이 메어 옵니다.돌이켜보니 이 아이들을 맡고, 내 소유인 것 처럼 욕심부리며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소견에 옳은 데로 아이들의 성장 속도를 맞추고 방향을 잡고 때론 내 눈에 걸리적 거리는 가지는 가차 없이 전지도 하고. 그때는 그게 옳은 일인 것 같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이들에겐 생채기가 남은 것 같습니다. 미안해 집니다.좀 더 이해해주지 못하고 더 너른 마음으로 품.. 2008. 2. 15. 그대를 향한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어둠은 이길 수 없는 깊고 깊은 생명의 빛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아침 내 창가에 내린 햇살과 같네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절망은 어쩔 수 없는 날마다 새로운 소망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내게와 내 작은 삶을 향기롭게 해 내 시로는 너무 부족한 내 노래엔 다 담을 수 없는 내가 전에 느끼지 못한 새로운 나의 기쁨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그대를 내게 허락한 그분을 보게 하는 힘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이토록 나의 전부를 아름답게 해 2008. 2. 12. '엄마'라는 이름 딱 보름만에 물에 몸을 담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무릎이 온전한 건 아니지만 책상 다리를 할 만큼 구부려지기도 합니다. 모든 되어지는 일에는 참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밥에 뜸을 들일수록 맛있는 밥이 지어지 듯. 기다려야 되어지는 일은 반드시 기다려야 하는데 아직 나이가 그래서인지 기다리기가 싫습니다. 기다리는 일 따위는 애초에 내게 속하지 않은 일인 것처럼 기다리는 일은 그냥 모르고 싶습니다. 요즘 나의 기도 제목은 하림이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게 맡겨진 아이들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짜증도 내고 화도 내보지만 결국은 기다려야합니다. 그들이 잘 자랄 것이라 믿어주고 기다려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엄마'라는 이름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염없는 기다림이 필요한.. 2008. 2. 11. 믿음 (이사야 26장 3절)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라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믿음은 무엇이길래 믿음에 따라 삶의 질도 달라지는 걸까요?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 하니 그 '믿음'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어떤 모습이 믿음 생활을 잘 하는 모습일까요? 미국의 로스엔젤레스의 어떤 가게는 점원을 뽑을 때 면접자리에서 기도하는 사람을 절대 점원으로 뽑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능력은 잃어버리고 형식만 중요시 하는 크리스챤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세치 혀로만 나타내는 것을 금해야 할 것입니다. 삶을 통하여 믿음은 증거되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입술의 고백이 훌륭하다면 고백에 걸맞는 삶이 되어져야 할 것입니다.그가 심지가 견고한 자입니다. 믿음은 .. 2008. 2. 11. 남동생 내외 남동생은 목사입니다. 몇 달 전에 대구에서 함안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서로 시간이 맞질 않아 겨울 방학 동안에 가 보지 못한 남동생의 집을 갑자기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서울에서 함안으로 설을 지내러 오셨는데 설날 우리집에 오실 거지만 엄마 보고 싶은 마음에 한달음에 함안으로 달려 갔습니다. 언제나 씩씩한 동생 내외가 좋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어렵고 힘들텐데 언제나 목소리에 생기가 넘치는 신기한 부부입니다. 엄마 얼굴 실컷 보았습니다. 재래시장 구경하며 장도 보고 유명하다는 장가네국수도 먹고... 자고 가라는 올케 말에 그냥 눌러 앉아 하루밤 묵기로 했습니다.동생이 섬기고 있는 있는 교회에 새벽기도 갔다와서 아침에는 귀한 대구탕 대접 받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같이 편안하게 지내다 왔습니다. .. 2008. 2. 6. 이전 1 ··· 254 255 256 257 258 259 260 ··· 2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