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하빈389 하빈이와 함께 하는 출근길 하동 북천으로 이년을 다니면서 출퇴근길엔 늘상 아들 하빈이가 동행했습니다. 오고가는 동안 잠시도 자신에게서 관심을 놓지 않도록 조잘거리던 하빈이는 내가 직장을 옮기면서 집근처의학교에 입학하여 잘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 그 학교가 개교기념일이라 내 직장으로 함께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출근하는 차안에서 쉬지 않고 노래를 부릅니다. 함께 다니던 옛날 생각도 나고, 또 아이가 신기하기도 하고... 늘상 웃기만 하는 이 아이가 사는 마음 속은 어떤 세상일까? 간만에 웃으며 출근을 합니다. 2009. 10. 30. awakening 2009, 진주교대 나들이 진주 공설운동장에서 2시부터 시작된 전교회 연합 집회는 피곤한 탓인지 사실 집중이 잘되 않았지만 나의 삶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림이는 퇴약볕 아래에서도 2시간이 넘게 대형 깃발을 흔들는 일을 즐거이 감당하여 지켜보는 엄마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주원 승원, 진언, 심갈화, 하림, 하빈, 나는 교대에서 8시까지 이야기하며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피자 두판 김밥 일곱줄 콜라 생수 한통으로 교대를 산책하던 강보경, 장재관 까지 합세하여 총 9명이 행복하고도 신나는 저녁을 보냈습니다. 나는 이 가을의 꼭대기에서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며 또 가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2009. 10. 19. 하빈이는 소풍, 하림이는 중간고사 2일차 내 출근이 김밥 만드는 일로 잠시 늦어진 덕에 두 아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세 사람이 제 각각의 마음을 품은 좁은 공간. 하림이는 시험 때문에 마음이 힘든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마자 쌩하고 가버립니다. 하빈이는 고성 옥천사로 소풍가면서 김밥, 물 2병, 음료수 1병, 과자 2봉지(뿌셔뿌셔, 콘칩),과일, 손세정제를 챙기고 거기에 태풍 온다며 아무리 말려도 사진 같은 복장을 하고 갑니다. 기가 막혀서 원... 가끔 계절 감각을 상실한 복장으로 아이들이 교실에 오면 '저 아이 엄마는 아이가 뭘 입고 가는지에 도통 관심이 없나 도대체 저 옷이 뭐냐. 에고.'하며 무심한 엄마들을 속으로 나무랐는데 오늘은 내가 그꼴을 당할 것 같은 복장입니다. 못말리는 하빈이... 2009. 10. 8. 고해성사 하는 아이 하빈이랑 오랫만에 욕조에 물을 가득 받아 목욕을 하였습니다. 늘상 수다스러운 하빈이는 책읽은 이야기며 오늘 학교에서 친구가 때려서 울었다는 이야기며 또 텔레비젼에서 본 내용을 이야기를 하며 사십분 정도를 함께 있다가 내가 나가려하자 이녀석이 귀에다 손까지 갖다대며 비밀을 말해주겠다고 하더니만 이야기는 않고 계속 뜸을 들입니다. 말하기 힘들면 다음에 말해도 된다고 하니 마음이 복잡해서 이야기 해야겠다고 합니다. 피식! 웃음이 나오는 걸 참았습니다. 고 녀석 참. 쬐끄만한게 마음이 복잡하다고 하니 제깐에는 심각한 것 같은데 엄마인 나는 우습기만 합니다. 눈도 못마주치고 연신 불안해하며 망설임을 한참이나 가진후에 또 그러고도 한참후에야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아빠 한테는 비밀로 해 줄거지?" 이 말을 몇 차.. 2009. 9. 29. 하빈이 하빈이가 옷을 입더니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합니다. 2009. 9. 22. 가을이 왔어요 토요일 오후 하빈이랑 진주어린이교통교육장에 들렀습니다. 예전엔 이곳이 알려지지 않아 찾는 사람이 많이 없어 한번가면 얼굴이 빨갛게 익을 때까지 원없이 차를 타고 오곤 했는데 ... 지금은 15분을 타고 나면 한없이 기다린 후에야 다시 탈 차례가 돌아옵니다. 그래도 기다리다 두번타고 왔습니다. 그리곤 공원에서 개구쟁이기가 줄줄 흐르는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닙니다. 이런 하빈이 모습보면 이곳으로 이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찍어보고 싶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담벼락의 담쟁이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잠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찍었습니다. 가을이 왔어요~~~ 2009. 9. 21. 아! 북천 아침에 코스모스 보면서 북천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퇴근해서 집에 오니 빈이가 북천에 꽃 폈을 텐데... 하는 그말에 서둘러 저녁 먹고 북천으로 달렸습니다. 같이 가겠다고 하던 하림이는 출발 전에 집에 있겠다하여 결국 빈이와 둘이서 6시가 다 되어 북천으로 향했습니다. 6시 20분에 북천에 도착하였습니다. 시골길 같아서 항상 좋았던 학교 진입로가 번듯하게 바뀌었고 운동장 옆으로 본관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서 있는 체육관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꽃보러 왔다가 학교 교정에서, 놀이터에서, 교사 뒤쪽 내가 자주 머물렀던 구석진 학교 공터에서 있었던 시간들이 더 많았던 듯합니다. 참 좋아했던 곳인데... 사람은 또다른 관심의 대상이 생기면 자연스레 마음이 멀어지나 봅니다. 내 마음 추억이라는 방에 북천.. 2009. 9. 16. 아버지와 아들2 2007. 12. 22. 하림이 산책 다녀오니 하림이 왈, "엄마, 컴퓨터 이상해요." 부팅 시켜보니 진짜 이상하다. 요즘 하림이는 사춘기다. 최대한 무신경하게 화면만 보고 있는데 녀석이 내 옆에 다가와 선다. 그 순간 참아야만 할 말이 쏟아진다. "너, 게임 했지." 소심한 녀석 등 돌리고 나서는데 남편도 한마디 거든다. 이 순간에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이다. 하림이는 얇은 유리 같아 항상 조심스럽고 어렵다. 그런 하림이에게 사춘기가 온 것 같아 조심한다고 해도 가끔 부모의 눈에 차지 않음으로 인해 배려없는 말이 나가기도 한다. 거실에서 TV보다가도 우리가 나오면 자기방으로 가버린다. 우리가 들어가면 또 나와 얼쩡댄다. 서점에 머무는 시간도 너무 길어져 어떨 때는 폐점 시간이 다 되어야 돌아온다. 용돈으로 계속 책만 사 모으고... 하.. 2007. 12. 18. 이전 1 ···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