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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띠아 원정스카이빌딩 건물 15층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소렌띠아. 예전에 아이들 데리고 몇 번 와본 적이 있지만... 내 입이 워낙 토종이라... 그간에 스파케티를 주문하면 셀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다는 소문 듣고 와 봤다. 같이 간 사람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아직 나는 즐기지 못하는 스파게티. 그래서 내가 선택한 메뉴는 아라비타스파게티 (청량고추를 넣어서 엄청 맵고 치즈가 들어 있다.) 샐러드바는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아마도 인근에 패밀리레스토랑이 생기자 이곳도 자구책을 간구한 모양이다. 2011. 2. 20.
이거 찍어 보세요. 카메라를 늘상 들고 다니는 나에게 하빈이가 말한다. "엄마, 이거 찍어보세요." 그리곤 입을 오므려서 추운 아침 공기를 향해 더운 김을 내보낸다. 하지만 내 카메라엔 담기지 않는다. "다시 해볼게요. 호오~~~." "빈아, 엄마가 사진 더 잘 찍게 되면 찍어줄게." "다시 한번 더 해볼게요." 그리곤 더 길게 입김을 불어댄다. 2011. 2. 20.
따뜻함과 화려함 따뜻함과 화려함. 나에게 굳이 둘 중 어느 하나를 택하라면 따뜻함을 선택했었는데... 내가 그러니 남도 그럴줄 알았는데 따뜻함보다 화려함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놀랍기도 했다. 그런데 나의 맘 한구석에도 화려함을 선택하고픈 미련이 남아 그 화려함이 멋져보이고 때로는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가치의 흔들림. 2011. 2. 15.
빈이 눈 뜨자 말자 밥달라고 하는 빈이. 조그마한 눈을 내려뜨고 열심히 밥을 먹는다. 아직은 귀여운 나이. 2011. 2. 15.
졸업 하림아, 지금처럼 늘상 그렇게 활짝 웃어라. 졸업 축하해!~~ 2011. 2. 15.
너는 나의 봄이다. 너는 나의 봄이다. 2011. 2. 15.
주말오후 시장에서 대보름이 가까워서인지 가끔 쇠치는 소리가 들린다. 시장의 번영을 기원하며 노인들이 쇠를 치며 시장 한가운데를 지난다. 손끝이 아리도록 추운 날인데 쇠 치는 손이 맨손이다. 오뎅도 먹고 떡볶이도 먹고... 숯불에 시린 손도 녹여본다. 아주 아주 오랜만에 맘 편하고 여유로운 주말을 보낸다. 돌아오는 길에보니 강물이 얼었다. 아름다운 토요일 오후. 혼자 오는 길. 2011. 2. 12.
한집에 살고 있어도 너무도 다양한 삶의 모습.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거겠지. 제짝을 찾아 양말을 널다가 짝짝이로 놓아본다. 2011. 2. 12.
그들의 세상 넓이와 기한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든 공간이나 시간의 제한은 받게 된다. 넓은 바다를 마음껏 돌아다녔던 이들이라면 지금 자신들이 있는 좁은 유리곽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2011. 2. 12.
고드름 겨울이라지만 눈오는 날이 거의 없고 게다가 고드름은 더 구경할 일이 없는 이곳 진주에 어제 눈이 오고 난 후 철봉에 고드름이 이슬처럼 달렸습니다. 이걸 그냥 지나칠리 만무한 하빈군. 손이 쩍쩍 올라붙는 철봉을 신나서 올라갑니다. 얼어버린 가지 잎 그 어딘가에 생명은 숨어 있어 끝 없는 생명력으로 꽃을 피워낼 것들. 2011. 2. 11.
눈오는 날 만나자.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고 점심 먹고나니 새초롬해지더니 두시가 채 못되어 눈이 내립니다. 이곳 진주에서는 보기 드문 눈입니다. 이런 날엔 몸이 먼저 따끈한 뭔가를 원합니다. 붕어빵, 오뎅국물, 얼큰한 우동, 꼬들꼬들 라면, 엄마가 해주신 수제비... 나는 제일 손쉬운 꼬들 라면을 선택했습니다. 사실은 수제비가 먹고 싶은데... 눈 오는 날 만나자. 2011. 2. 10.
에페소 셀수스도서관 앞에서 1월에 함께 터키 여행을 했던 선생님으로 부터 메일이 왔다. 몇장의 사진과 함께... 함께 했던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분들은 내 후년에 북유럽을 함께 가기로 하셨단다. 나도 함께 가자고 제안을 하셨다. 좁은 차안에서 열흘을 함께 다니는 동안 정이 듬뿍들었던 모양이다. 많은 부분이 무너지고 없어졌는대도 불구하고 이 건물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이곳이 도서관이라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항구에서 배를 타고 왔던 사람들이 항구길을 걸어 올라오면 아름다운 도서관이 있고 불과 몇미터 길 건너 맞은편이 '사랑의 집'(유곽)이었던 이곳. 도서관과 유곽이 그리고 많은 철학자들이 토론했던 광장이 공존하는 이곳.셀축. 2011. 2. 9.
먹고 먹고 또 먹고... 이렇게 먹고 또 아이스크림도 ... 2011. 2. 7.
오징어 젖갈에 꽂힌 빈이 지난번 터키여행 때. 무언가 매콤하고 짭조름한 깊은 맛이 필요했던 그 때. 아이가 이 젖갈에 꽂혀 버렸다. 2011. 2. 7.
사진-가슴으로 보는 것 수수하게 피어있는 청매화가 보이고 그 사이를 부지런히 잉잉거리는 벌들도 보입니다.아찔하게 만들 향기도 납니다. 곧 활짝 웃게될 얼굴도 보입니다. 병에 담긴 따끈한 사랑도 보이고 뚜껑 안속에 꾹꾹 눌러 담긴 정도 보이고 누군가의 울다 웃는 옅은 미소도 보입니다. 가슴으로 보는 것. 2011. 2. 6.
하빈이 친구들 나이도 따지지 않고 성별도 따지지 않고 어느학교 다니느냐 따지지 않고 잘도 논다. 2011. 2. 6.
'꿈'에 대해서 '내게도 한때는 꿈이 있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한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이미 마음이 늙은이거나 꿈을 잃어버린 사람이겠지요. 연휴기간동안 보았던 '울지마 톤즈'라는 다큐 영화의 어떤 신부의 삶이 꿈을 잃고 내 모습이 어떠한지 돌아보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 생각없이 살아가고 있는 나의 눈을 크게 뜨게 하였습니다. 매순간 그의 선택의 기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그 물음 앞에 그는 성당을 세우기에 앞서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웠고 한센인들의 친구들이 될 수 있었고 문둥병으로 뭉그러진 발의 본을 떠 한사람 한사람에게 맞는 샌들을 만들 수 있었다. 참 오래 전에 내 삶에 있어서 늘 내 선택의 기준이 되었던 바로 그 말. 그 질문을을 하지 않게 되면서 나는 더이상 꿈을 생각하지 않게되었습니다. 아주 .. 2011. 2. 6.
엄마와 딸 올해로 69세인 엄마와 41세가 되는 딸. 일흔을 눈앞에 두고 있는 엄마가 항상 건강하기를... 내년에도 또 그 다음 해에도 또 그 다음해에도 ... 맑은 정신으로 살아가는 이야기하며 산책할 수 있기를... 산책으로 기운빠진 우리가 선택한 점심은 식빵. 간단하게 해결한 점심과 그 후엔 오수. 2011. 2. 5.
남일대에서 2011. 2. 4.
추억 겨울인데 아파트 울타리에 빨간 장미가 피어있다. 얼어 말라버린걸까? 곧 바싹 마른듯한 이 줄기에 연두빛 물이 오르고 하얀 꽃이 피겠지? 오랫동안 이길을 걸으며 늘 함께였던 너. 이젠 보물창고에 넣어두고 가끔씩 꺼내어 본다. 추억처럼.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되어 기억의 저 너머로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로 현실을 채워간다. 물건도 또 사람도 그리고 기억들도. 2011.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