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43 1104harrim 이 아이. 이 땅 가운데 내게 맡겨진 보물! 2008. 11. 4. 이 순간 희망이 절망을 추월합니다. 이성이 감정을 추월합니다. 2008. 11. 4. 그저 바라볼 밖에 눈빛만 봐도 알 것 같았던 사람도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숨소리만으로 다 알 것 같은 사람도 역시나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말해도 정직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결국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저 바라볼 따름이다. 2008. 11. 3. 일년 전에 출근길에 노오란 은행 나무 아래 미끄럼을 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꼭 일년전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가버린 교정에서 아들과 단둘이 가을을 만납니다. 일년 전의 그 날에도 아들과 이렇게 가을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맘 고운 사람이 영상으로 만들어 추억을 선물해 주었구... 그날을 또렷이 기억할 수 있습니다. 가을은 이렇게 어김없이 우릴 만나러 왔건만... 지금도 그날처럼 아들은 꼭 같은 미소로 웃고 있습니다. 나는 나는 지금 나는 그날과 같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냥 가을만 만나기로 합니다. 그 가을만 만납니다. 2008. 11. 1. 화왕산-갈대 만나다 2008. 11. 1. KEY OF THE ( ? ) 오늘 귀중한 물건이 하나 생겼습니다. 무게도 적고 크기도 작지만 엄청나게 큰 의미입니다. 산책 길에 만지작 만지작... 웃습니다. 2008. 11. 1. 화왕산-갈대 딱 10년만에 와본다. 진주에서 자가용으로 한시간 거리! 그런데 10년만이다. 2008. 10. 31. 아웃백 네명이 얼마나 바쁘게 살고 있는지 가보자 가보자 하고도 시간이 맞지 않아 이제야 왔다. 내 취향 아니라 생각했었는데 스테이크는 제법 맛있었다. 두껍고 큰 스테이크의 반은 내가 먹은 듯... 2008. 10. 31. 음... 소중한 사람을 아프게 하면 내가 더 많이 아픕니다. 2008. 10. 31. 외로움 예수님이 십자가 상에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을 고통은 아마도 외로움과 버림받았다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다. 고독한 영혼이 느끼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는 외로움을 이렇게 정의 내리는 것을 보았다."외로움이란 한 영혼에 뻥 뚫린 구멍이요, 감옥에서 아무리 열심히 벽을 두드리며 기다려도 아무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죄수의 심정과 같다." 이것이 내가 외로울 때 느끼는 감정이다.이것은 내 의지와 무관하게 내 말을 듣고 이해해 주고 나를 눈여겨 보고 용납하고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신체적으로는, 누군가가 어루만져 주기를 바라는 쓰라린 배고픔이다. 누구가의 포옹과 다독거림을 받고 싶어 가슴이 미어진다. 외로움(loneliness)은 고독(solitude)과는 다르다. 고.. 2008. 10. 29. 사랑의 슬픔 "슬픔은 사랑에 지불하는 댓가다."라고 써 본다. 슬픈 마음에 반창고 하나 달랑 붙여놓고 다 잘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고통이 너무 심하면 아파해야지 어쩌겠나." 고통은 아무리 그 대가가 클지라도 없애야할 대상은 아닙니다. 나는 사랑을 포기하는 것을 배우기보다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랑을 배워야 하나봅니다. 주장하고 요구하고 게다가 즉시 달라고 요구하는 어린아이 같은 사랑은, 긴장을 견디지 못하며 자기 길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참지 못합니다.그저 요구하고 소진시키고 지배하려들 뿐입니다. 너무나 확실한 불확실성. 사랑이 없는 것처럼 열심히 일하고 , 일할 것이 없는 것처럼 열심히 사랑합니다. 2008. 10. 29. 심은 대로 거둔다. 농부의 소박한 꿈은 심은 대로 거두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교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이 아닐까합니다. 교육자에 대한 세상의 시각이 곱지 않아도 교직에 대한 가치가 바닥을 치닿아도 정직한 농부처럼 정직한 교사가 꿈 꾸어야할 것이 있다면 바로 이 말일 것입니다. 점심시간 내 반 아이들과 밥을 먹으며 짐짓 이렇게 물어봅니다. "너희 선생님 무섭지?" 아이들은 웃으며 무섭다고 합니다. "어떻게 무서운데?" 화를 내면 무섭다고 합니다. 엄마 같다는 아이도 있고, 조용히 말을 해도 무섭다는 둥. 나의 연약함들을 신나서 연신 조잘댑니다.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은 아이들이구나 내 마음 어떤지 헤아릴 생각도 없이 웃으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보면. 예쁩니다. 이 아이들. 2008. 10. 27. 그리움 예쁜 사진을 선물 받았습니다. 2008. 10. 23. 비 오도다 새벽부터 비가 옵니다. 이것저것 정리하느라 새벽 두시쯤에 잠이 들었는데, 다섯시쯤에 차들 지나가는 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비가 옵니다. 출근길. 창밖에 내리는 비를 한참 동안 보고 있던 빈이가 한마디합니다. "비 내리라고 기도했더니 정말 비 오네요." 빈이가 비 오라고 기도한 줄 알고 "빈이가 비 오라고 기도했어?" 하니 "엄마가 비 오라고 기도 많이 했잖아요."한다. 이 기도 응답처럼 내 기도 제목들이 모두 응답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메마른 땅을 촉촉히 적시는 이 비처럼 내 영혼 해갈시킬 단비 내리기를 기도합니다. 2008. 10. 22. 율마, 고무나무 3월에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면 기념으로 화분을 구입합니다. 그 화분에 물을 주며, 내게 맡겨진 아이들을 떠올리고 그 아이들에게 축복의 물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리라 마음을 다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은 화분속 나무들 자라는 모습 보는 재미가 적지 않습니다. 4년 정도 키웠던 율마를 여름에 죽을 지경까지 방치해두었습니다. 사람도 화초도 무관심 앞에서는 살 수 없는 모양인 듯. 뿌리만 근근히 살아있는 것을 9월에 아파트 화단에 옮겨심고 출근길 마다 지켜봅니다. 죽을 것만 같았던 율마는 지금 제법 초록 잎을 내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 집으로 옮겨올 생각입니다. 밤에 어린 율마와 고무나무를 구입하였습니다. 어린 율마는 일터 책상위에 두고 볼 생각입니다. 2008. 10. 21. 이전 1 ··· 237 238 239 240 241 242 243 ··· 2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