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37 자유함 많은 사람의 기도와 눈물과 사랑으로 나는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로버트 김의 글을 읽으며 '자유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현재 내게 차고 흘러 넘치도록 부어진 축복들을 묵상합니다. 내게 차고 넘치도록 부어진 이 축복들이 남에게 흘러 들어가기를... 흘려 보내기를 즐겨하는 사람이기를 기도합니다. 2008. 9. 23. 웃음을 만드는 사람 북천학교로 부임한 날의 첫인상을 아직도 또렷이 기억할 수 있습니다. 잘 손질된 학교 화단과 아름드리 자란 향나무가 주는 간결함을 기억합니다. 마치 살림 잘 하는 여자가 차려낸 밥상처럼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정갈한 맛. 학교 식구들 중 유난히 부지런한 한 남자가 만드는 교정은 항상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그는 알지 못하지만, 그는 많은 웃음을 만드는 사람이고 그래서 웃음으로 배부르게 하는 사람입니다. 2008. 9. 23.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2008. 9. 22. 하빈운동회 유치원! 마지막 운동회! 2008. 9. 22. 안다는 것 누구가를 안다는 것은 누군가에 관해서 안다는 것과 섞여서 사용되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 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사람에 관한 지식이나 , 정보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을 경험하여 아는 것입니다. 내가 예수님을 안다고 할 때 그 '앎'은 내가 경험한 예수님을 아는 것이지 '예수님에 관한 지식'을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특히 사람의 인격에 관해서는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같이 살아보지 않으면 그 사람을 알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경험하고 싶어졌습니다.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내 안에 예수님이 살고 예수님 안에 내가 살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을 경험하고 알기를 원합니다. 2008. 9. 21. 교육에 AS가 없는 탓입니다. 작년에 담임했던 아이가 교실 밖에 나와 있습니다. 말썽 잘 피우는 녀석이 또 담임 선생님을 화나게 한 모양입니다. 작년에 나도 이 아이 때문에 삼월에는 많이도 울었습니다. 아이를 품을 수 없어서 사랑할 수 없어서 많이 울고 아이 이름부르며 기도도 많이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아이가 변화된 것이 아니라 나의 인격이 변화되어 이아이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 아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할 단계쯤에 학년을 올려 보내게 되었습니다. 패이고 굽고 모난 아이의 인격 탓에 가까이 지내는 친구도 교사도 마음을 많이 다칩니다. 나도 그 아이 그 모습 용납되지 않아 많이 힘들어 했으면서 그 아이 밖에 나와 있는 모습 보니 괜스레 화가 납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이 미워지는 겁니다. 하지만 난 그 아이의 선생님께는 .. 2008. 9. 19. 눈 앞에 펼쳐진 세상 오늘은 눈과 귀가 함께 즐기는 날입니다. 아이들 데리고 하동문화예술회관으로 합주대회 가는 길! 내 눈 앞에 펼쳐진 꽃세상. 인간이 만든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하기엔 부족한 자연의 아름다움! 아름답습니다. 보는 것이 화려하니 마음도 화려해집니다. 예술회관에 도착해서 합창을 들었습니다. 난 합주보다는 합창이 좋습니다. 오늘 들은 소리가 훌륭한 소리라 평할 순 없지만 수십명이 마음을 모아 내는 목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혼이 담긴 소리라 아름답습니다. 쌍계초등학교에서 리코더로 연주한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곡은 리코더와 잘 어울리는 곡이란 생각이 듭니다. 연주도 훌륭했습니다. 누가 지도를 하셨는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독일유학까지 다녀오신 목사님 사모님이 지도를 하.. 2008. 9. 18. 내 마음의 필터 아주 오래전에, 사용한 후의 정수기 필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새 것은 하얀색이었는데 사용한 후의 필터는 붉은 색에 가까웠습니다. 이 필터가 제 기능을 잘 해주어 내 몸 속에 들어올 더러운 것들이 걸러지는구나 싶었습니다. '내 마음 속에도 이 필터가 있어 눈과 귀와 입으로 시궁창 같은 소리와 더러운 것을 보게 될지라도 나는 항상 맑은 물 같은 소리를 낼 것이다.'라고 다짐한 적이 있습니다. 내 마음에 이 필터의 작동를 꺼둔지 오래되었다 싶습니다. 물론 작동하고 있었을지라도 내가 일부러 사용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내 속에 맑은 물소리 나기를 소원합니다. 맑고 많은 물소리로 가득하기를 소원합니다. 정확한 언어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 오해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침묵하지않고 말을 하면 해결 될 줄 알.. 2008. 9. 17. 눈 앞이 환합니다. 코스모스 덕에 살짝 눈만 돌리면 눈앞이 환합니다. 이층에서 보면 아찔할 정도로 예쁩니다. 몸이 좀 이상합니다. 마음대로 안되는게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마음 바꿀 생각은 않고, 엉뚱한 핑계만 대고 있습니다. 마음만 바꾸면 이상할 것도 뭐 그리 억울할 것도 없는데... 2008. 9. 17. 자기 의-노고단을 오르며-꿈 꿉니다. 노고단을 오르며 잡다한 생각들을 버리고 몇가지 생각을 정리하였습니다. 대부분이 나에 대한 것. 엄밀히 말하자면 잘못된 나의 생각과 행동들을 바로잡는 노력입니다. 그 첫째가 '나의 의'입니다. 링컨이 밤늦게 집에 오는 길에 수렁에 빠진 돼지를 보았습니다. 옷을 버릴것 같기도 하고 귀찮고 피곤하기도 해서 돼지의 허우적거림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왔습니다. 잠자리에 누웠는데 좀전에 지나쳐 온 그 돼지가 눈앞에 어른거려 옷을 입고 온 길을 다시 가서 그 돼지를 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잠자리에 누운 링컨은 가슴이 뿌듯했고 자신이 괜찮은 인물이란 생각에 만족스러웠습니다. 링컨은 그 생각을 하다가 불현듯 자신이 얼마나 위선자인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고 그의 자서전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해하지 못했.. 2008. 9. 17. 노고단에서 추석연휴를 끝낸 재량휴업일! 노고단을 가고 싶어졌습니다. 신속하게 산행 준비를 하고 있는 남편을 그저 바라만 봅니다. 내가 챙긴건 하산할 때 입을 옷가지와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사는 일! 산에 오니 잡다한 생각은 사라지고 산과 물과 바람과 햇살만 느껴집니다. 가을햇살 받고 산에 올랐더니 얼굴이 따끔 따끔 거립니다. 그래도 행복한 하루! 지도에 줄긋기가 취미인 남편 덕에 갈 때는 경상도 땅으로 해서 올 때는 전라도 땅으로 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008. 9. 17. 추석연휴-쉼 불교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시댁은 추석이라 해서 요란하게 음식을 장만하지 않습니다. 제사상에 올리는 것이 과일, 떡, 꽃이 전부이기에 추석전날 마트에서 과일을 주문하고 떡은 떡집에서 맞추고나면 우리가 먹고 싶은 음식을 합니다. 토요일 10시쯤 어머니댁에 도착하니 전을 부치고 계십니다. 전 부치는 자리를 차지하고 전을 부치려는데 '지방'을 쓰라고 나를 부릅니다. 제사날 쓰는 축문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이 집안에 나 밖에는 없습니다. 남편, 시동생, 작은아버지 두 분, 모두들 배울 마음이 없어 시집 온 이후로 지방을 쓰는 건 내 몫입니다. 난 예수님을 믿고 내가 쓰는 것이 믿지 않는 사람의눈에도 옳지 않지만, 그것도 시집온 며느리가 쓰는 것이 옳지않지만 어머님을 위해 씁니다. 어머니 계시는 동안은 계속 쓸 것.. 2008. 9. 16. 혼자 오르는 산-자유롭다. 나흘 동안의 연휴를 눈 앞에 둔 오후! 가족들과 시장을 봅니다. 사실 두바퀴를 돌았는데도 살게 없습니다. 음식을 다양하게 만들어 먹지 않는 이유도 있겠고, 음식 만들기가 더이상 즐겁지않기 때문에 사고 싶은 재료가 없습니다. 결국 손에 든 건 늘 사는 과일, 두부, 호박입니다. 아들이 냉장고 문을 열어보고는 "엄마, 집에 돈 다 떨어졌어요?'라고 물을 만큼 크지 않은 냉장고가 텅 비어있습니다. 김치도 먹지 않은지 오래되었고 된장국도 끓이지 않은지 오래된 듯. 그러니 냉장고에 든 게 없는 건 당연합니다. 퇴근하고 와서 마음 고쳐먹고 시장을 나온건데 살게 없다니... 사실은 하고 싶은게 없다는 표현이 옳겠지만. 혼자 산을 오르며 이생각 저생각합니다. 길동무 있어도 좋겠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생각을 할 수 있어 .. 2008. 9. 12. 음악을 아는 사람 일주일에 한번씩 금요일마다 오시는 음악선생님은 진주시 국악원에서 대금을 연주하신다고 한다. 오늘 음악선생님께서 두시간 정도 아이들의 리코더 소리를 잡아주셨는데 음악적 감각이 없는 내 귀에도 그전의 리코더 소리와는 확연히 다르게 들린다.더욱이 눈에 띄는 것은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모습과 전문가로서 몸에 밴 수월성이다. 전문가가 가지는 아름다움이 있다. 가르치는 길에 있는 내가 동일하게 가지고 싶은 아름다움이다. 겉보기에는 다소 어눌하게 보이는 선생님의 외모와는 달리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모습은 '아름답다.'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다. 나도 내가 가는 가르치는 길에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겠다. 교실 창문으로 보이는 코스모스 들판은 초록 잔디에 많은 나비떼가 앉은 듯하다. 하루 하.. 2008. 9. 12. 말동무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고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 나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행복해집니다. 말동무! 이야기 하다보니 나도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몇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하나님 안에서 신실한 동역자가 있긴 하지만... 자주 볼 수 없고 멀리 있기에... 기도부탁을 할 때도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가까이 있는 말동무. 가까이 있어 궂은 일, 좋은 일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마음을 나누고 정을 나누고... 많이 많이 나누어가져야겠습니다. 2008. 9. 12. 이전 1 ··· 240 241 242 243 244 245 246 ··· 2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