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37 남들은 남들은 모두들 착하고 이쁜 남편이랑 같이 살아서 좋겠다고 합니다. 그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남편을 모두 그렇게 평을 합니다. 그의 착하게 생긴 외모 뿐아니라, 노하기를 더디하는 그의 유한 성격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그렇죠 , 그래서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겠죠." 라고 답을 해 둡니다. 공기가 늘 있어, 내가 숨쉬고 살아갈 수 있는데도 그 고마움을 쉬 잊어버리 듯, 늘 곁에 있기에 그 고마움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없으면 살 수 없는데도 말입니다. 하루 종일 꼼짝 못하게 나를 괴롭히던 현기증이 멈추었습니다. 2008. 8. 18. 정오에 산에 오르다 정오에 집을 나섰습니다. 햇볕 쨍쨍해서 산에 사람들이 없을 거라 기대하고 올랐더니 역시 더워서 그런지 아무도 없습니다. 바람도 불고 햇볕도 좋고, 무엇보다 마주치는 사람 없어 정말 좋습니다. 카메라 있으면 내 눈에 담긴 이 구름 담고 싶습니다. 2008. 8. 15. 손님-큰 사람들 어제밤 좋은 교사대회에 참석했던 거제팀이 완도로 휴가를 가기 위해 우리집에서 1박을 했습니다. 얼굴보니 반갑고 특별히 허진 선생님 얼굴을 보아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젊음이 아름답습니다. 나흘간의 그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완도로 떠나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모두들 생기발랄한 얼굴로 해변에 어울릴 만한 짧고 시원한 멋스런 옷을 입은 그들이 예쁩니다. 예쁜 사람들입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얼굴 보아서 좋고 그들의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가슴 따뜻하게 합니다. 비가 그쳐 다행입니다. 떠나는 그들을 위해 고구마를 쪄서 얹어주었습니다. 작은 섬김에도 크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들. 큰 사람들입니다. 하림이는 3시30분 쯤 부산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5일 동안 어떻게 변해서 올지 기대됩니다. 뱃살도 좀 빠져오.. 2008. 8. 15. 진주다. 진주다. 진주, 진주!!!! 고속터미널서 택시 타고 삼성에 왔더니 휴대폰 찾는데 이십분이 걸린다 합니다. 막간을 이용해 글쓰고 있습니다. 빈이랑 나란히 앉아서. 집에 오니 좋다. 집이 좋다. 좋다. 서울 있는 동안 계속 비가 내려 시원하게 지내서인지 진주는 덥긴 덥다. 더 워 도 좋 다. 푹 푹 쪄 도 좋 다. 그냥 좋다. 마음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거든. 2008. 8. 14. 남편과의 통화 점심시간에 남편과 통화를 하였습니다. 남편은 내일 일정을 마치고 오면서 대여섯명의 사람들을 우리 집에 데려올 것이라 합니다. 나도 내일 진주로 내려가긴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집에 묵을 거라는 말은 사실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어정쩡하게 대답하는 나의 마음 씀씀이가 남편은 못마땅한지... 남편은 내 말과 마음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한마디 합니다. 일단 모시고 오라고 해놓고선 나의 말과 태도를 생각해 봅니다. 즐겁게 '오케이' 하지 못한 미안함도 있긴 하지만, 내 반응이 과하다거나 무리한 반응이란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무리로 친다면 더운 여름에 남의 집에 일박을 하겠다고 나선 그들의 철없음은 아닐까? 예전에 나는 사람들이 우리집에 찾아온다면 어떻게 대했는지 생각나지도 않는데 내 .. 2008. 8. 13. 무엇을 하여도 마음이 떠나 있으면 좋은 곳에 있어도 좋은 음식을 먹어도 좋은 연극을 보고 미술품을 관람하여도 좋은 줄 모른다. 즐겁지 않다. 2008. 8. 13. 이 가족이 살아가는 모습 특별히 사람을 아끼고 좋아하는 형부는 그 먼 길을 얼굴보겠다고 늦은 밤에 달려왔습니다. 얼굴본다고 해야 고작 한두시간인데. 늦은 저녁 식사하는 형부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회사이야기, 사람이야기, 휴가이야기... 형부는 가까이서 같이 살고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먼길 마다하지 않고 얼굴 보겠다고 와준 그 마음이 곱습니다. 6시! 형부는 벌써 출근을 하고 없습니다. 7시! 언니가 출근을 합니다. 언니네 가족이 사는 모습은 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항상 바쁘고 정신 없고. 그 중심에 이 가족을 섬기고 있는 엄마의 희생이 있기 때문에 언니와 형부의 이런 바쁜 삶이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부쩍 늙어버린 엄마 보기가 마음 편치 않습니다. 엄마는 하빈이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않.. 2008. 8. 13. 섬김 세상엔 남을 위해 자신의 삶을 온전히 내어주는 사람이 많습니다. 내것을 내것이라 고집하지 않는 삶!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삶! 새벽내 불꽃놀이라도 하는 듯 하늘이 쾅쾅거리고 번쩍번쩍 거리더니 아침엔 비가 오락가락 거리는데도 매미가 웁니다. 2008. 8. 12. 서울 왔습니다 새벽에 온가족이 가야할 곳을 찾아 길을 떠나왔습니다. 빈이와 나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 왔습니다. 엄마는 이 땅가운데 존재하는 나의 가장 넓은 울이고 편안한 그늘입니다. 어느 순간에도 변하지 않는 내편입니다. 내가 어떤 잘못을 할지라도 어떤 연약함에 빠질지라도 나를 품어주는 가슴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내 엄마 같은 사람. 엄마보자 그냥 잠이 옵니다. 꿈까지 꾸며 잠을 자고나니 저녁입니다. 막내 내외가 건너와 함께 식사를 하고, 혼자 산책을 나왔습니다. 잘 지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자꾸 자꾸 눈물이 납니다. 2008. 8. 11. 하림이를 보내고-나그네의 삶 새벽 4시. 하림이가 먼저 나를 흔들어 깨웁니다. 오늘은 하림이가 일본으로 떠나는 날입니다. 부산항에서 배를 타고 떠날 것인데 비가 옵니다. 비 탓에 남편이 교회까지 하림이를 배웅하러 간 사이, 하림이 방을 정리합니다. 옷을 걸고 이불을 개고.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곧 있으면 남편도 떠나고 빈이랑 나도 떠나갈 집입니다. 나그네의 삶! 사람은 이 땅 가운데 누구나 나그네입니다. 나그네로 살기로 해 놓고선 너무 많이 가지고 너무 많이 움켜쥐고 있습니다. 내것이라 생각되는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도 많이 생겼습니다. 물질, 사람, 감정.이 모두를 내 것이라 고집하며 꼭 움켜쥐고 있는 내 모습을 봅니다. 모두 흘려보내야 할 것들입니다. 내것 아니기에. 내가 가진 물질도 꼭 필요한 사람에게 흘려보내야 옳으며,.. 2008. 8. 11. 2008.여름 연수(후암선생의 하동요 방문) 하동 지역의 맞춤연수인 도자기 연수를 받았습니다. 진교사기아름마을에서 진행된 연수는 힘도 들었지만 손으로 만들어지는 갖가지 모양의 그릇들이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를 지도해주신 후암선생님 댁을 방문하여 다기도 구입하였습니다. 2008. 8. 10. 청암계곡에서 선생님들과 2008. 8. 10. 오늘은 8월 9일 북경올림픽 개막식을 보다가 TV를 켜놓은 채로 잠이 들었나봅니다. 아주 오랜만에 TV를 본 것 같습니다. 안본지가 서너달은 된 듯. TV 소리에 잠을 깨 새벽 산책을 가볼까하다 그만두었습니다. 거실에 반듯이 누워 살랑대는 새벽 공기를 호흡하고 있습니다. 어제가 말복. 아침, 저녁으로는 이불이 없으면 쌀쌀함이 느껴질 정도로 여름 가운데서도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은 무슨 굳은 약속이라도 하고 오는 듯 . 그렇게 찾아오는 계절의 바뀜이 신기하고, 여름 한가운데서도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이 아침이 고맙습니다. 이 아침의 고요함도 잠시 5시 반이 되자 어김없이 하빈이가 일어나고 질문을 시작하고 장난감 박스를 끌고 와서는 거실에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6시 반쯤 배고프다는 남편을 위해 아침을 차.. 2008. 8. 9. 코람데오 나의 '좌우명'이고 내 인생의 '길'이고 '목적'입니다.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 2008. 8. 8. 에스더를 왕비로 키운 모르드개 한 시대를 이루는 영웅의 부르심이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약한 시대를 거치기 마련입니다. 한 사람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내 자식처럼 내 사랑하는 사람처럼 사람의 허물을 용서해야 이 세상에 빛을 발하는 촛불 같은 사람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의 가정에 영웅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눈물, 기도, 축복이 있어야합니다. 다수에 의해 움직여지고 다수에 의해 결정되는 민주주의의 원리는 사실은 눈속임입니다. 역사는 다수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라 한사람의 영웅에 의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정판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마음밭의 중요성을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곧 '태도'입니다. 모르드개의 '태도'는 없는 것 가운데 있는 것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생각에서 태도가.. 2008. 8. 8. 이전 1 ··· 243 244 245 246 247 248 249 ··· 2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