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43 8월의 마지막주 2008년 8월 마지막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말을 붙여 놓고보니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잘 보내야만 할 것 같고 주어진 시간에 대한 예의 같은 성실함을 보여 주어야할 것 같고... 오랜시간 누워있은 탓인지 그제도 어제도 새벽에 잠을 깼습니다. 잠깐 정신이 돌아왔다가는 또 다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눈을 뜨니 새벽 4시 38분. 입은 옷에 윗도리만 걸치고 교회에 다녀왔습니다. 하림이가 개학하고 남편이 출근하는 날. 잘 챙겨보내려 했는데 결국 식탁도 반은 하림이가 차리고 뒷정리며 설걷이는 남편이 합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항상 뭔가 부족한 엄마요 아내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자 기도합니다. 날이 흐립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하고 싶은 날입니다. 노래도 듣고 싶습니다. 아버지 당신의 마음.. 2008. 8. 25. 하림이가 일본갔다 오는 길에 가져온 것들 2008. 8. 23. 하림이-잘 넘기나 했더니 하림이가 방학 막바지에 가슴을 졸이게 합니다. 이 여름을 잘 넘기나 했더니 날씨가 선선해지자 천식이 시작되려는지 자리에 누웠습니다. 길게 갈까봐 벌써 겁부터 납니다. 어떤 병들은 아이가 자라기를 기다려 치료하거나 고쳐지는 것들이 있는데 하림이의 천식이 그러하고 하빈이의 비염 또한 그러합니다. 의사들은 아이가 자라기를 기다리라 합니다. 가슴앓이도 시간이 지나가면 흔적도 남기지 말고 깨끗이 나으면 좋겠습니다. 2008. 8. 22. 함께 가는 사람들 내 인생길에 함께 가는 사람들. 한 목표로, 같은 방향을 보고, 서로에게 자신의 걸음 속도를 조절해 가며 함께 갈 줄 아는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 진주에 모였습니다. 지혜롭고 예쁜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인디언들은 '친구'를 '슬픔을 함께 지고 가는 사람'이라 부릅니다. 내 기쁨 뿐 아니라 슬픔을 함께 지고갈 사람들입니다. 어제 신병준 선생님 교장 취임예배 드리기 위해 서울 다녀오는 길에 남편과 함께 전진현 선생님이 새벽 3시쯤에 우리집으로 왔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남편이 책을 엮기 위해 글과 씨름하는 동안 전진현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같은 일을 고민하고 있으며 기꺼이 힘든 일을 감수하고자 하는 그의 진심과 섬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기독교사 대회 때 남편이 운 이야기.. 2008. 8. 22. 술 뜨는 날-향에 취하다 6월에 담가 두었던 메실, 복분자. 오디주를 꺼내었습니다. 8월초에 뜨라는 걸 잊고 있다가 어제 과실주 담는 병을 보고 생각이 났습니다. 메실 엑기스는 남편이 학교에서 가져온 메실로 담근 것인데 4리터정도가 나왔고, 복분자는 남편이 나를 위해 고창에서 사온 것을 술로 담근 것인데 색도 검은색에 가깝고 맛도 향도 매우 진해서 약이라 생각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겠다 싶습니다. 복분자를 사들고 온 날 남편은 복분자를 마치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야기했습니다. 오디는 간에 좋다는 말을 듣고 동생 내외가 담아서 가지고 온 것인데 그것도 친해지려면 제법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이것들은 빈 포도주병에 담아서 코르크마개로 막은 뒤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진하고 독특한 술이 2병 만들어졌습니다. 정성과 .. 2008. 8. 20. OFF DAY! 오늘은 OFF DAY! 내게 붙여진 이름들 딱 하루 OFF해 둔다. 2008. 8. 19. 남들은 남들은 모두들 착하고 이쁜 남편이랑 같이 살아서 좋겠다고 합니다. 그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남편을 모두 그렇게 평을 합니다. 그의 착하게 생긴 외모 뿐아니라, 노하기를 더디하는 그의 유한 성격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그렇죠 , 그래서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겠죠." 라고 답을 해 둡니다. 공기가 늘 있어, 내가 숨쉬고 살아갈 수 있는데도 그 고마움을 쉬 잊어버리 듯, 늘 곁에 있기에 그 고마움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없으면 살 수 없는데도 말입니다. 하루 종일 꼼짝 못하게 나를 괴롭히던 현기증이 멈추었습니다. 2008. 8. 18. 정오에 산에 오르다 정오에 집을 나섰습니다. 햇볕 쨍쨍해서 산에 사람들이 없을 거라 기대하고 올랐더니 역시 더워서 그런지 아무도 없습니다. 바람도 불고 햇볕도 좋고, 무엇보다 마주치는 사람 없어 정말 좋습니다. 카메라 있으면 내 눈에 담긴 이 구름 담고 싶습니다. 2008. 8. 15. 손님-큰 사람들 어제밤 좋은 교사대회에 참석했던 거제팀이 완도로 휴가를 가기 위해 우리집에서 1박을 했습니다. 얼굴보니 반갑고 특별히 허진 선생님 얼굴을 보아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젊음이 아름답습니다. 나흘간의 그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완도로 떠나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모두들 생기발랄한 얼굴로 해변에 어울릴 만한 짧고 시원한 멋스런 옷을 입은 그들이 예쁩니다. 예쁜 사람들입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얼굴 보아서 좋고 그들의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가슴 따뜻하게 합니다. 비가 그쳐 다행입니다. 떠나는 그들을 위해 고구마를 쪄서 얹어주었습니다. 작은 섬김에도 크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들. 큰 사람들입니다. 하림이는 3시30분 쯤 부산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5일 동안 어떻게 변해서 올지 기대됩니다. 뱃살도 좀 빠져오.. 2008. 8. 15. 진주다. 진주다. 진주, 진주!!!! 고속터미널서 택시 타고 삼성에 왔더니 휴대폰 찾는데 이십분이 걸린다 합니다. 막간을 이용해 글쓰고 있습니다. 빈이랑 나란히 앉아서. 집에 오니 좋다. 집이 좋다. 좋다. 서울 있는 동안 계속 비가 내려 시원하게 지내서인지 진주는 덥긴 덥다. 더 워 도 좋 다. 푹 푹 쪄 도 좋 다. 그냥 좋다. 마음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거든. 2008. 8. 14. 남편과의 통화 점심시간에 남편과 통화를 하였습니다. 남편은 내일 일정을 마치고 오면서 대여섯명의 사람들을 우리 집에 데려올 것이라 합니다. 나도 내일 진주로 내려가긴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집에 묵을 거라는 말은 사실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어정쩡하게 대답하는 나의 마음 씀씀이가 남편은 못마땅한지... 남편은 내 말과 마음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한마디 합니다. 일단 모시고 오라고 해놓고선 나의 말과 태도를 생각해 봅니다. 즐겁게 '오케이' 하지 못한 미안함도 있긴 하지만, 내 반응이 과하다거나 무리한 반응이란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무리로 친다면 더운 여름에 남의 집에 일박을 하겠다고 나선 그들의 철없음은 아닐까? 예전에 나는 사람들이 우리집에 찾아온다면 어떻게 대했는지 생각나지도 않는데 내 .. 2008. 8. 13. 무엇을 하여도 마음이 떠나 있으면 좋은 곳에 있어도 좋은 음식을 먹어도 좋은 연극을 보고 미술품을 관람하여도 좋은 줄 모른다. 즐겁지 않다. 2008. 8. 13. 이 가족이 살아가는 모습 특별히 사람을 아끼고 좋아하는 형부는 그 먼 길을 얼굴보겠다고 늦은 밤에 달려왔습니다. 얼굴본다고 해야 고작 한두시간인데. 늦은 저녁 식사하는 형부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회사이야기, 사람이야기, 휴가이야기... 형부는 가까이서 같이 살고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먼길 마다하지 않고 얼굴 보겠다고 와준 그 마음이 곱습니다. 6시! 형부는 벌써 출근을 하고 없습니다. 7시! 언니가 출근을 합니다. 언니네 가족이 사는 모습은 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항상 바쁘고 정신 없고. 그 중심에 이 가족을 섬기고 있는 엄마의 희생이 있기 때문에 언니와 형부의 이런 바쁜 삶이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부쩍 늙어버린 엄마 보기가 마음 편치 않습니다. 엄마는 하빈이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않.. 2008. 8. 13. 섬김 세상엔 남을 위해 자신의 삶을 온전히 내어주는 사람이 많습니다. 내것을 내것이라 고집하지 않는 삶!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삶! 새벽내 불꽃놀이라도 하는 듯 하늘이 쾅쾅거리고 번쩍번쩍 거리더니 아침엔 비가 오락가락 거리는데도 매미가 웁니다. 2008. 8. 12. 서울 왔습니다 새벽에 온가족이 가야할 곳을 찾아 길을 떠나왔습니다. 빈이와 나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 왔습니다. 엄마는 이 땅가운데 존재하는 나의 가장 넓은 울이고 편안한 그늘입니다. 어느 순간에도 변하지 않는 내편입니다. 내가 어떤 잘못을 할지라도 어떤 연약함에 빠질지라도 나를 품어주는 가슴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내 엄마 같은 사람. 엄마보자 그냥 잠이 옵니다. 꿈까지 꾸며 잠을 자고나니 저녁입니다. 막내 내외가 건너와 함께 식사를 하고, 혼자 산책을 나왔습니다. 잘 지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자꾸 자꾸 눈물이 납니다. 2008. 8. 11. 이전 1 ··· 243 244 245 246 247 248 249 ··· 2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