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68일차(2014.11.9 주일)
몽골와서 아홉번째 맞는 주일입니다. 단체 연수와 여행으로 인해 주일을 온전히 지키지 못했습니다. 세상이 바빠지니 그렇다, 연수니까 당연히 지키지 못한다 변명 하기엔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지 않습니다. 일주일 고비 여행을 다녀오면서 멍하니 지나쳤던 상황에 대해 지혜가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정리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이곳에서의 내 삶은 몽골이라는 이 땅까지 오는 것만이 나의 선택이었고 그 이후의 상황들(아파트, 학교, 룸메, 통역, 수업 등)은 전혀 나의 뜻과는 상관없이 주어졌고, 나에게는 선택권이 전혀 없었기에 무조건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한국이라는 땅에서 내가 적응해 있던 상황(가족, 학교에서의 위치, 경력, 집, 친구, 음식 등) 내게 속했던 것들이 인정되지 않는 상황과 내게 익숙한 ..
2014.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