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940 비가 와서 비가 와서 출근을 서둘렀다. 비옷, 장화, 장우산, 방수핸드백 들고 여유있게 바흐의 coffee cantata를 조수미의 목소리로 들으며 공원길을 걷는다. 비 떨어지는 모양도 보고 소리도 듣고. 비 맞은 풀들과 꽃들을 본다. 물웅덩이도 성큼성큼 들어가 건너고. 우산도 돌려가며 출근을 한다. 비 오는 날은 언제나 좋다. 2016. 6. 24. 기도 걱정 대신 기도를... 2016. 6. 21. 엄마 만나는 날 며칠 전 부터 입안이랑 몸 약한 곳곳이 헐었다. 엄마가 부산으로 내려오셨지만 몸이 엉망이라 집에서 쉴까 했는데 아침에 부랴부랴 부산으로 향했다. 엄마를 만나니 아픈 동안 날 만나러 오지않으셨던 엄마를 향한 섭섭함이 싹 사라졌다. 그 동안 엄마의 허리가 더 휘었다. 언니집 살림을 더 이상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맛난 것도 먹고 기분 좋은 이야기도 나누고... 밤 10시쯤 집에 돌아왔다. 2016. 6. 18. 포장 음식 즐기기 몸이 불편해진 이후로 음식 만들기와는 바이바이를 했다. 퇴근길에 눈에 띄는 집이 있으면 포장해 와서 먹거나 아님 집에서 김치, 조림 등의 긴 저장음식으로 먹거나 아주 드물게 달걀 후라이 같은 걸 하기도 한다. 오늘은 쿠폰 받은 걸로 1500원에 구입한 버거킹 불고기버거, 한 줄 3000원 하는 돈가스 김밥, 초밥. 빈이 행복해 하는 모습에 덩달아 뿌듯해진다. 내일 봉급날이라고 맛난거 먹자니 우동이나 먹죠 그런다. 빈이는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밀가루 음식을 끊었다.이 버거도 나 혼자 먹었다. 빈이랑 둘이서 밀가루 음식 맛난집 찾아 다니는 즐거움이 훅 사라졌다. 삶에 즐거움이 하나 줄었다. 2016. 6. 16. 마구잡이 독서 요즘 나의 책읽기는 손에 잡히는대로 이다. 직업관련된 책, 종교, 여행, 언어, 커피이야기, 야생화, 주부살림살이... 잡식성이다. 내 마음이랑 비슷하다. 뭐 어때... 2016. 6. 15. riding a bike, memory of the Eiffel tower 혀 옆으로 생긴 작은 혓바늘 때문에 온 이가 아픈 것 같은 느낌이다. 답답한 기분에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수술하고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다. 이마트까지 달렸다. 빈혈 약을 일주일 정도 끊었더니 자전거를 타는데 꼭 멀미를 하는 것 같다. 가다가 차도로 넘어지기까지. 그 때 차가 달려왔다면... 생각해보니 가슴이 서늘한 일이다. 이마트에서 Paris Cola를 샀다. 3000원이나 하는 걸 그냥 사들고 왔다. 빈이하고 갔던 파리의 애펠 을 생각하며... 내일 둘이서 시원하게 한 잔 하기로 약속했다. 2016. 6. 14. 선배 강선생님 어제는 제작년에 동학년으로 근무하다 퇴직하신 선생님을 뵈었다. 나는 선생님을 참 좋아한다. 항상 밝고 불의에 맞설 줄 알고 무엇보다 남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시는 그 분이 정말 좋다. 모임에 나가기 전에는 이번에는 예수님을 꼭 전해야지 결심하고 갔었는데 전할 기회를 놓쳤다.아쉽다. 또 기회가 오겠지. 나는 선생님이 정말 좋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예수님을 꼭 만나길 기도한다. 곧 다시 만나야지. 2016. 6. 11. 남해 여행 오랜만에 바닷가 여행을 한다. 오랜 시간 차를 타기도 해야겠지만 중간 중간 쉬어갈테니 걱정은 없다. 월포해수욕장 근처 바다. 아이들이 없으니 챙길 물건은 간단하다. 한손에 잡히는 접이식 의자 2개, 커피포트, 약간의 간식. 몇 년만에 다시 찾은 '다랭이 마을'은 실망스러웠다. 연육교지나 사천 '영덕물회'로 오늘의 여행은 마무리. 2016. 6. 11. 여전히 나는 직장에서 내 필수품. 틈이 생기면 이것들을 꺼내서 사용해야하고 따뜻한 물에 발바닥을 담궈야 하루를 견뎌낸다. 오늘은 특히나... 그냥 앉아 있어도 발바닥이 아프다. 울고싶은 하루... 2016. 6. 10. 학폭 피해학생 학부모의 시선에서 바라본 학폭처리 문제 월요일 아침. 연휴를 보낸 아침이라 출근과 함께 아침자습 시간 아이들 얼굴 표정부터 과제 준비물 등 체크할 것이 많다. 수업 시작 몇 분 전 내 아이 담임선생님으로 부터 걸려온 전화로 하루가 온통 엉망이 되버렸다. 전화 내용은 몇 개월전 내 아이가 두 명의 반 아이로부터 장기간 언어폭력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이야기와 일 학년 학기말의 이 이야기를 친구가 이번 학교폭력 조사에 익명으로 써 냈고 이 일로 최근에 내 아이는 여러 명의 교사와 상담을 받은 모양이다. 내 아이가 언어 폭력을 당한 사실은 아이의 카톡 대화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반이 갈리면서 다 해결되었다고 했다. 그 후 내 아이에게 거친 욕 문자를 보냈던 아이도 집으로 놀러 온 적도 있었고... 그렇게 잊혀졌는데... 내 아이는 그 일을 잊고 싶.. 2016. 6. 7. 신앙은 삶이다! 2016. 6. 6. 비 오는 날 2016. 6. 4. 퇴근 후 모임 퇴근하고 모임 자리를 갖는 일이 거의 없는데 어제는 지난해 같이 수업을 했던 선생님과 밥을 먹었다. 맛난 거 사준다고 했더니 순두부 먹고 싶대서 간만에 '강원도 순두부' 들렀다. 그 사이 주인 아저씨고 바뀌고 가격도 7000원~7500원이다. 헤어진지 석달이 지났으니 만나자마자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짧은 만남이 아쉬워 산책을 했다. 스쿠터를 구입했나보다. 면허증도 없이 탄다고 하는데... 그 시간들이 무리가 되었는지 아침에는 간신히 눈을 떠서 출근을 했다. 온몸이 아프다. 특히 무릎과 발바닥. 2016. 6. 1. 에버랜드 장미정원 에버랜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여긴 조용하고 사람들이 많아도 꽃속에 숨어버린 듯 꽃만 보인다. 무엇보다 장미향가 가~~~~득! 오전에 샘들과 떨어져나와 의무실에서 누워 있었다. 그 사이 머리 아픈 아이 배아픈 아이들의 전화가 수차례 오고... 점심은 구입한 식권으로 6500원이나 하는 떡볶이를 먹고 또 커피를 마시고...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장미향기를 원 없이 맡게 하심도 감사. 혼자 행동하는 일에 길들여져서인지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짧은 시간이지만 불편하다. 2016. 5. 26.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 해질녁에 북천 양귀비를 보러 갔다. 평일에 퇴근해서 어딘가로 바람쐬기는 오랜만이다. 몸이 아프고서부터 퇴근 후에는 거의 누워만 있다가 잠이 든다. 걸어서 출퇴근 하는 것 외에는 퇴근 후에는 사실 식사 준비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북천을 갔다. 꽃보고 나니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아래 위 꽃양귀비 밭 사이에 고추밭이 있다. 노부부가 고춧대를 세우고 약통을 매고 약을 친다. 기분이 묘하다. 2016. 5. 18. 학교야 학교야-엘리베이터 사건 두 달의 병가 후에 6학년에 복귀한지 2주째. 대부분의 학교가 그러하듯 6학년 교실은 4층. 허리와 다리가 아직은 불편한 나. 공문 때문에 또 청소 검사 때문에 하루에 몇 번씩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불편하다. 오르는 것 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그러하다. 며칠 버티다 오늘 교무실에 들러 다리가 나을때 까지만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학년에 이미 학년용 엘리베이터 사용 카드 하나가 갔고, 또 하나는 합창지도샘이 받아갔으니 학년의 형평성에 맞지않아 카드를 더이상 내 줄 수 없단다. 학년에 말해서 받아쓰라고 한다. 우리 학년부장은 천식이 있고 요즘 수학여행 업무로 1층과 4층을 몇 번씩 오르내려야 하는데... 사정을 말해도 학년의 형평성에 맞지않아 줄 수 없단다. 흠... 화.. 2016. 5. 17. 참 화창하다! 비로 샤워한 듯 4월은 마알간 얼굴을 하고 있다. 화창한 날씨다. 내 몸의 통증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어제는 새벽 1시까지 발 바닥과 발등 통증으로 마사지를 하고 잤다. 오늘은 오른쪽 무릎이 아프다. 몸 구석 구석이 마치 책상 모서리 같은 곳에 심하게 부딪힌 것 처럼 아프다. 하루 종일 내가 하는 일이라곤 근근이 밥을 하고 빨래를 하고 그 외에는 온종일 누워있거나 공원에 나와 아주 잠깐 햇빛을 쬐는게 다인데 말이다. 이 통증들은 몸 어딘가에 약한 척 있다가 조금 무리한 듯 한 날이면 밤에 여지없이 내 몸을 공격하여 나를 아프고 슬프게 한다. 오늘은 컨디션이 좀 나은 날이다. 날씨 참 화창하다. 2016. 4. 22. 토요일 아침 토요일 아침인데 7시에 모두들 아침을 먹고, 하빈이는 아파트 도서관으로 시험 공부 한다고 가기 싫은 발걸음을 옮기고, 남편은 뒷베란다 도색을 할 모양이다. 나는 천천히 커피를 내리고... 며칠 전 볶은 커피를 갈아서 내렸다. 커피 맛이 '4월의 아침'의 같은 맛이다. 4월의 아침. 좋다. 2016. 4. 16. 비 오는 날엔 봄비가 잦다. 그래도 괜찮다. 비오는 날엔 수제비를 먹고 비 떨어지는 진양호를 보고 커피를 마시고... 2016. 4. 14. 산책 오후에 잠깐 산책을 나왔다. 연한 새 순은 느낄 새도 없이 짙은 녹색으로 변했다. 언제 이렇게 자랐지? 커피를 한 잔 마실 계획이었는데 잠깐 망설이다 다른 곳에 후원하기로 결심. 오후 이시간 공원은 노인들로 북적인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노래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그림맞추기도 하고 또 술을 나누어 마시기도 한다. 그런데 신문을 읽는 노인을 보았다. 노인이 돋보기도 없이 신문 보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신문을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봄이 어느새 훅 치고 들어와 있다. 2016. 4. 12.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