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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939

쉬는 토요일 아침이다. 항상 일찍 일어나는 하빈이는, 쉬는 토요일 아침에는 나를 깨우지 않는다. 혼자서 아침을 챙겨먹고 누가 깰새라 텔레비젼 볼륨을 낮추고 자기가 보고 싶은 만화영화를 실컷 본다. 눈을 뜨니 8시가 훌쩍 넘어 버린 시간이다. 하림이는 카레밥을 먹고 짜장 떡볶이를 만들어 달래서 먹는다. 남편은 빵으로, 나는 하빈이가 만든 달걀 후라이를 먹고, 하빈이는 배가 고프지 않다고 아침을 아직 먹지 않았다. 식사하며 하빈이랑 장기를 두었는데 아직은 내가 이긴다. 하지만 이녀석 제법 자리를 잘 찾아서 말을 둘줄 안다. 오늘도 날은 쨍하지 않다. 날씨가 정말 이상하다. 차 한잔 마시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해나기 전에 매화향을 맡아볼 참이다. 매화향은 아침, 저녁, 밤, 새벽에 나는 향기가 모두 다르다. 나는 깊은.. 2010. 3. 13.
pen 사랑 이상하게 신학기만 되면 pen을 사 모은다. 요즘은 종이 위에 펜을 들고 글 쓸 일도 별로 없는데 무작정 사게된다. 이것 말고도 몇 자루 더 있는데... 비싼건 3000원, 싼건 1000원...pen값이 2만원도 넘는다. pen으로 수첩에다 일기를 적어본다. 2010. 3. 13.
봄 맞으러... 너무 가까이 있지 않아서 좋습니다. 설레며 갈 수 있는 거리 만큼이어서 좋습니다. "나, 왔어요!" 웃습니다. 2010. 3. 13.
'문화'에 대해서 문화란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즉 문화는 집단 구성원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좋은 문화는 후대로 유전되어 더 좋은 문화로 발전을 하며 좋지 못한 문화는 악습이라 하여 없어지기도 하지만 오랜 생활 악습도 몸에 베이면 벗기 힘들어서인지 '악습'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게 된다. 아마도 그것이 악습임에도 유지가 되는 이유는, 그것이 존재함으로 인해 득을 보는 무리들이 존재하며 그 무리들이 권력을 가진 경우 일 때는 아무리 사회구성원 대다수가 악습으로 인정할 지라도 없애기가 어려운가 보다. 아니면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악습을 유지하고자 하는 습성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2010. 3. 9.
마음이 좀 내일 부터 또 다른 곳으로 출근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무겁다. 두렵기도 하고 휴우~. 2010. 3. 1.
3월 1일 아침 2010년의 두달을 보내고 벌써 3월 입니다. 아침 먹고 하림 하빈이는 머리깍고 수퍼에 들른다고 하고, 나는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십니다. 그칠만도 한데 추적추적 꼭 가을비처럼 비가 내립니다. 공원이랑 강가에 안개가 자욱합니다. 하빈이의 아침은 자기 손으로 만든 달걀후라이와 순대 1줄, 그리고 밥 조금.그리고 겁질만 깍은 사과 1통. 코트를 입은 하빈이 엉성한 포즈로 김치~~ 그리고 차한잔 마시며 안개낀 강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음악.... 2010. 3. 1.
롱샴 백팩 부임 기념 선물. 살까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은 사지 못하고 돌아섰던 기억이 있다. 넷북 넣어서 메고 다니기도 좋고 뭘 넣어도 보기보다 많이 들어간다. 색깔은 진한 곤색인데 사진은 밝게 나왔다. 매일 오래 오래 들고다녀야지. 2010. 2. 27.
2010년 2월 26일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안개낀 남강과 신안동 하림이는 1박2일로 교회 아이들과 수양회를 갔습니다. 아침 나절엔 몸이 많이 아파 교회까지 데려다 주지도 못했습니다. 비가 하루 종일 내립니다. 병원 다녀오고, 좀 쉬었는데도 별 나아진게 없습니다. 그동안 몸을 혹사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하빈이는 형석이랑 몇시간 째 붙어있더니 놀이터 웅덩이에 몸을 담그고 푹 젖어서 들어왔습니다. 2010. 2. 26.
학급 배정 받는 날 연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새벽부터 봄을 제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9시 도서관에 모여 학년과 업무 배정을 받고 담임할 아이들을 뽑았습니다. 난 제비뽑기 방식이 참 좋습니다. 우리반 남자 아이는 18명, 여자 아이는 12명. 총 30명입니다. 그중에 남자 아이 한명은 ADHD라고 기록되어있습니다. 업무는 도서관과 관련된 업무입니다. 선생님들은 아직 이름도 잘 모르지만 8반까지 중에서 여자 여섯, 남자 두명입니다. 2010. 2. 25.
2010년 2월 20일 환송식 끝나고 영화(의형제)보고 대나무숲길 걸었다. 2010. 2. 21.
2월 19일 금요일 종업식날! 한해 일을 마무리 하는 날입니다. 소파에서 살짝 잠이 들었나 봅니다. 5시 25분입니다. 반찬 두가지 만들고 있으니 하빈이가 일어났습니다.밥달래서 유부초밥 만들었더니 달랑 하나만 먹습니다. 핫케잌 세조각 만들어 먹이고 사과 하나 깍아서 먹이고.하빈이 아침은 이걸로 해결됐고, 낮에 하림이 하빈이가 먹을 초밥 두통을 만들어두고 소시지랑 두부도 구워 놓고, 밥도 충분히 있고, 빵이랑 과일 음료도 챙겨 둡니다. 한 집에서 자고 먹고 하는데도 하림이는 어제 그제 얼굴을 못 본 것 같습니다. 문산에서의 공식적인 마지막날. 오늘은 나만을 위한 쫑파티를 가질 계획입니다. 2010. 2. 19.
진주 신안동 '달인 청국장'에서 먹는 돼지보쌈,쟁반냉면 청국장은 1인분 6000원, 위쪽 사진에 보쌈 고기 10쪽 정도 있는 것이 25000원(소), 아래 냉면은 거의 보이지 않는 쟁반냉면이 15000원. 분위기도 좋고 친절하고 깔끔하긴 한데 가격은...서민적이진 않다. 2010. 2. 15.
이별을 준비하며 18일이 졸업이니 이 녀석들 얼굴 보며 웃고 떠들 날도 불과 5일. 더 이상 내품의 새들이 아닌 날려 보내야 할 새들이다. 많이 사랑하고 많이 웃어주려 했는데... 사람과의 이별엔 항상 미련과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다. 남은 날이라도 더 많이 얼굴 맞대고 웃어주어야겠다. 일년짜리 삶을 살고 있는 교사라는 이름. 그래서인지 일년 안에 끝장을 보고자 하는 조급함을 지니고 아이들을 대하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란다는 것을 다만 난 그 아이들이 좀 더 햇빛 더 받으라고 그늘을 치우는 사람임을. 아이들은 여전한데 나만 서운한가 보다. 2010. 2. 9.
겨울비 이른 새벽 공기가 유난히 따뜻하다 싶었는데, 소리 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눈가에 주름잡고 보지 않아도 비 내리는게 보입니다. 패인 땅엔 빗물이 고이고, 입춘 지났으니 이 비 그치면 매화 줄기엔 한껏 물이 올라 곧 꽃망울이 맺히겠지요. 비가 옵니다. 한갖 나무도 제 본분을 다하며 부지런히 뿌리로 물을 올려 가지로 쉼 없는 물대기를 하고 있는데 천하 만물 중에 가장 귀하다는 인간인 나는? 밤에 많이 먹는 습관이 붙어서인지, 아침 먹고 출근하는 걸 잊어버립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에도 커피만 네잔째 마시고 있습니다. 스쿨버스 탔더니 머리가 살짝 어지럽습니다. 창 밖에 비가 옵니다. 비 옵니다. 2010. 2. 8.
2월 4일 겨울방학 마지막날-정직한 삶 살기를 소망하며 '마지막'이라는 말은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고 특별하게 보내야만 할 것 같은 부담 아닌 부담을 느끼게 하는 말이다. 실제로 마지막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거나 하였을 때는 많은 아쉬움을 갖게 된다. 직장을 옮기기 위해 신청을 하고, 내가 일년 동안 근무한 곳을 돌아보았다. 근무하기 열악한 조건이었는데...그래도 내가 가르친 아이들, 의리 있는 선생님들은 몇 분 남은 것 같다. 물론 발령이 나지 않아 이곳에 근무를 더 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선 이곳에서 딱 9일을 근무하면 한해가 마무리되는 셈이다. 남은 9일은 상당히 중요한 날들이고 귀한 날들이다. 누구나 자신이 있는 그곳에서 잘하고 싶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을 텐데 나는 어떠한가 돌아보니 나의 게으름과 교만으로 최선을 다하지 못한건 둘째고.. 2010. 2. 4.
시댁식구들 지리산 나들이 만나면 늘상 여행 가자고 말은 있었지만 각자 집안 형편이 있으니 몇년을 같이 모임을 하면서도 이렇게 1박을 하며 여행을 하긴 이번이 처음. 빠지는 사람 없이 모두들 참석하며 멋진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2010. 2. 2.
교회 아이들 썰매 캠프 어쩌면 우리들 살아가는 일이 섬김의 연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옛날에 어떤 분이 자신의 모난 인격으로는 천국시민에 어울리지 않아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모난 인격을 아름다운 인격으로 빚으시려고 아픈 일을 주시는가 보다 하셨던 그 말씀을 기억합니다. 눈앞에서 마냥 좋은 아이들. 이 아이들과 함께 나도 섬김의 연습을 합니다. 2010. 2. 2.
2월 2일 화요일 2010년의 한달을 보내고 나니 이래선 않되겠다 싶어 2월 1일부터 정신을 좀 차리고 살아야 겠다 싶어 일찍 일어나 시장도 가고 집안 구석구석 청소도 하고 이불을 세개나 빨고 서가의 책도 정리해서 꼽고 있는데 하빈이 학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학교가 2월 5일이 개학이라 하빈이도 당연히 5일인 줄 알았는데 1일 이라는 것입니다. 그것 뿐 아니라 놓치고 산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하빈이가 학교에 가고 하림이와 둘이 점심으로 맛있는 것을 먹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뷔페로 장소를 정해서 예약이 되지 않아 1시간 반을 줄을 서서 기다려 점심을 먹었습니다. 냄비우동 2구릇, 회, 쇠고기 구이. 엄청 먹고 돌아왔습니다. 어제 오늘 이불 빨래랑, 책장 정리 ,옷장 정리 한다고 무리를 했는지 어깨가 무겁습니다.. 2010. 2. 2.
영화 '여배우들 시사회' 롯데시네마에 영화 '여배우들' 시사회를 보러왔다. 근데 시사회 치고는 어딘지 모르게 좀 불안하다. 꼭 영화를 소개하는 행사이기보다 물건을 팔 것 같은 불길한 분위기... 나야 영화만 보면 되는 거지만 하여간 뭔가 불안 불안. 2010. 1. 25.
우정에 관하여-나도 이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저기요, 오늘 저랑 밥 먹을래요?] 야구장에서 사회를 보던시절, 이승엽 선수가 어느 날 갑자기 내게 말을 건넸다. 이처럼 정겹게 들리는 말이 또 있을까. 하물며 늘 배가 고프던 시절의 나였으니... [사회를 재미있게 보시더라고요.] 그 말에 내가 먼저 구부정한 어깨로 손을 내밀었는지, 그가 먼저 악수를 청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중요한 건 그날 밥은 아주 따뜻했고, 그날 부터 나는 그에게 많은 것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형, 내 결혼식 사회 좀 봐 줘요.] 그가 주위에 있는 쟁쟁한 스타들 대신 나를 찾아와 결혼식 사회를 부탁했을때, 나보다 더 나은 사람에게 부탁하라고 할까 싶었지만 결국 나는 수락했다. 이유는 딱 하나, 나만큼 그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복해 줄 사람은 없으리라는 자신감에서였다. 그.. 2010.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