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939 앵두 하루에도 몇번씩 지나는 길인데 아이들이 올망졸망 붙어있기 전까지 나는 그곳에 앵두 나무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2010. 5. 15. 스승의 날 이곳엔 그 흔한 꽃 바구니가 없어진지 오래. 그렇고 그런 선물도 없어진지 오래. 아이가 자기 돈으로 샀다며 활짝 웃으며 내미는 '안개초'라는 이름의 화분, 카네이션 화분, 그리고 집에서 엄마랑 같이 꽂았다는 갖가지 꽃이 탐스럽게 꽂힌 꽃바구니. 맘 가벼운 오늘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편지를 씁니다. 사랑 가득 정성 가득 담긴 편지를... 그리고 나를 가르친 많은 선생님 생각도 해 봅니다. 진짜 선생이 되어야겠다고 또 다시 생각해보는 날. 오늘 '스승의 날'입니다. 2010. 5. 15. 꽃과 만나서 이번 주는 아침 마다 조금 일찍 집을 나와 공원에서 쉬다가 출근을 합니다. 꽃과 만나 웃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2010. 5. 14. 좋은 생각 '좋은 생각'만 하라고 소리치는 것보다 '좋은 생각'만 하라고 글 쓰는 것보다 더 더 더 좋은 생각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아침입니다. 새벽 3시 조금 넘은 시간 하림이가 엘러지로 인해 혀가 마비가 되고 입술과 눈이 풍선처럼 붓고 온몸에 반점이 생겨 응급실로 달려야 했습니다. 주사를 맞고 다시 수액을 달아 약을 넣고, 그래도 차도가 없어 먹는 약을 먹고 경과를 지켜보아 호전이 되어 7시 45분에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병원에 휴대폰을 두고와서 다시 가지러 가야했습니다. 요즘은 앉은 자리에 무언가를 흘리고 오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아침을 맞고 하림이는 자신의 일상을 따라 학교로 가고 하빈이도 평소보다 일찍 등교를 하고 나도 기분 전환겸 러블리 웃옷과 모자를 .. 2010. 5. 11. 빈센트 이 사진은 정말 맘에 든다. 오래 기억하고 싶다. 쉬는 날, 중앙 시장에서 새로 구입한 모자 쓰고(이 모자 보고 누군가는 공공근로 하시는 분들이 쓰는 모자같다고 했지만 난 마음에 든다) , 초록이 구경하러 공원 나와서 기념으로 찍은 사진들. 마음에 들어서 자꾸 자꾸 열어서 보게 된다. 내 인생인데, 가끔은 주인공 없이 배경으로만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또 어떤가. 이렇게 숨쉬고 살아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마음에 드는 바비 킴의 목소리로 노래를 듣기도 했다.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갔다. 2010. 5. 10. 차상 화개 야생차 축제 때 보아둔 차상을 사들고 귀가한 남편. 주먹보다 작은 화병에 꽃도 꽂고 첫물 녹차도 우려서 한잔 마시자합니다. 2010. 5. 4. 자기존중의 기술-글렌R.쉬럴드(한스컨텐츠) '자존감' 현재의 내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2010. 4. 27. 4월 넷째주 쉬는 토요일 5시 반쯤에 눈을 뜬 하빈이가 "엄마, 텔레비젼 보면 안되요?" 하고 묻습니다. 하나만 보랬더니 하나 보고 나서 심심한지 누워 있는 내게 자꾸만 말을 겁니다. 6시 하빈이와 중앙시장 새벽시장에 장바구니를 끌고 갔습니다. 나 혼자 가면 사는게 딱 정해져 있는데 아들하고 가니 평소에 안사는 것 몇 가지를 샀습니다. 빈이가 수박 사자고 해서 수박도 샀는데 집에 와서 쪼개보니 덜익고 영 맛이 없습니다. 아침 먹고, 사가지고 온 나물 거리를 장만하여 나물을 만들고 초밥이랑 얇은 깁맙으로 점심 준비를 해놓고 집에서 시험공부하는 하림이 위해 하빈이 데리고 공원을 산책했습니다. 집에서 공부하는 하림이. 시험 기간에는 온 가족이 조심조심 다니고 텔레비젼도 볼 수가 없습니다. 한번 든 감기는 2주가 넘도록 차도가 없어서 .. 2010. 4. 24. 5교시 국사시간, 쉽게 가르치는 기술, 창의성 키우는 독서학교 4월 들어 책 같은 책을 처음 집어든 것 같습니다. 직업이 이렇다보니 읽는게 죄다 이런 것들입니다. 2010. 4. 22. 감기로... 그깟 감기로 결근을 하나 싶겠지만 어제 같으면 정말 결근을 해야할 정도로 아팠습니다. 의사 말로는 계절성 독감이라는데 출근을 해도 되는 것인지... 애들한테 옮길까봐서... 아주 잠깐 '쉴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중무장하고 출근합니다. 찬바람 쐬고나면 또 아파서 조퇴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열도 떨어지고 기침과 목아픈 것 이외에는 견딜만 합니다. 아프면 아픈것 이외에는 생각이 별로 나지않는데, 너무 아프면 삶의 본질을 생각하게 됩니다. 내게 있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삶이 어떠해야하는지... 내 인생의 본질을 생각해봅니다. 아둥바둥 얻으려 몸부림치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게 무엇인가... 얻으려 하는 무엇이 있기는 한건가... 하루하루의 삶에 목적이 있기는 한건가.... 2010. 4. 20. 4월 19일 월요일-'길들여질' 때에 지난주 남강둔치, 습지원을 경유하여 진양호로 현장학습 떠난 휴유증인지 아님 토요일 시내로 걸어간 탓인지 감기가 제대로 걸렸습니다. 코가 막히고 목이 따갑더니 미열과 두통이 괴롭히고 있습니다. 하빈이 하림이 모두 목감기랑 기침 감기로 고생하고 있어서 집안 분위기도 우중충하고 날씨까지 흐리흐리해서 오늘은 겨울 파커를 꺼내 입고 히터를 틀어놓고 진하고 달콤한 커피를 한잔 마십니다. 날씨도 몸도 마음도 흐리흐리한 아침이지만 으라랏차 기운내서 즐거운 한 주 시작합니다. 사람 '입'이라는 놈이 참 간사해서 몇 번의 커피 전문점 나들이로 원두커피 맛에 길들어 버린 탓인지 오랫동안맛있게 즐기던 맥심모카골드 봉지 커피가 맛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란 참... 어떤건 길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길든다.'는것은.. 2010. 4. 19. 진주성의 봄 2010. 4. 17. 살구꽃 사알짝 분홍빛을 띤 살구꽃 핀것 보니 문득 어릴적 생각이 납니다. 오래전 내 곁을 떠난 아버지 생각도 나고, 고운 엄마도 보고 싶고. 마당에만 서면 보이던 하목골 언덕배기에 자리잡고 섰던 살구나무도 어제본듯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그때 마당을 폴짝거리던 얼굴 빠알간 계집 아이는 어디로 가고... 그립습니다. 그 시절 그 때가 . 항상 내 옆에 있을거라 생각되었던 많은 것들이, 그것들이 변한줄 알았는데 정작 변한 건, 폴짝 거리던 그 계집아이입니다. 그집 그골짜기 그꽃은 그대로인데. 그 계집아이 만나고 싶습니다. 2010. 4. 2. 고로쇠 수액 얼마 전부터 방광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나를 위해 남편이 몸에 좋을까 싶어 사왔다고 아침에 내놓습니다. 갑상선 약 먹으며 연거푸 두 잔을 마셨습니다. 식구들 아침 챙겨 먹이고, 나는 중앙시장 새벽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장바구니에 사서 담게 되는 것은 별로 없지만 시장에 있으면 좋습니다. 하빈이가 콩물 사오랬는데 늦게 가서 그런지 다 팔려서 가래떡과 시장표 구운 과자 몇 개를 사고 , 쑥갓, 두부, 호박, 머위, 하림이를 위한 양념 꽃게장을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새벽시장가면 늘 꼭 먹는 1500원 짜리 비빔밥도 한그릇 먹었습니다. 국민은행 입구 계단에 앉아 먹었는데 이런 내 모습이 내 마음에 들고 좋습니다. 밥값 보다 더 많은 돈을 몸이 불편한 어떤 사람의 모금통에 넣었습니다. 이 모습도 나는 좋습니.. 2010. 3. 27. 처음 먹어 보는 막창 난생 처음 돼지 막창이라는 것을 먹어보았습니다. 바싹 굽기 전에는 약간 냄새도 나고 아주 질기고 그래었는데, 고기 익히면서 바싹 구웠더니 질기긴 해도 먹을 만했습니다. 이런건 소주랑 먹어야... 피곤해서 그런지 맛을 별로 느끼질 못했습니다. 2010. 3. 27. 풀꽃 같은 풀꽃 같은 인생이라... 화려하지 못하여 언제 피었는지 언제 졌는지 관심 가져주는 이 없지만 때가 되면 피고 지는 이 풀꽃처럼 나도 그렇게 자연의 순리를 지키며 겸손하게 제자리를 지키며 살고자 합니다. 2010. 3. 26. 바쁜 하루 새벽에 5시쯤 되자 눈이 저절로 떠 졌습니다. 근래에 드물게 힘들지 않게 일어난 아침입니다. 더 누워있을까 몇초간 생각하다가 반찬 몇가지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베란다의 감자를 몽땅 꺼내와서 반은 볶고 반은 삶았습니다. 목사님 사모님이 주신 묵은 김치로 볶음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조기하고 서대 사온 것 손질해서 후라이팬 두군데서 굽고 하빈이가 어제 자기 전에 부탁한 어묵국 끓이고 두부랑 냉이 넣은 된장국 끓이고 하빈이가 여섯시쯤 일어나서 영어 과제 하는것 좀 돕고 그러고나니 6시 50분. 모두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밥을 먹었습니다. 아이들 저녁으로 먹을 유부초밥 2통 만들고 설걷이하고... 하림이가 학교 태워 달라는데 엄두가 안나서 '오늘은 알아서 가기'라고 선언해 버렸습니다. 출근해서 지금껏 쉬지도 않고.. 2010. 3. 24. 아픈 후에 '기질적으로 나는 일을 미루는 성격이 아니다. 일에 부딪히면 나 혼자 해야 되는 일이든 함께 해야 하는 일이든 먼저 시작하는 사람도 나다. 미리 미리 일을 해두는 습관을 지녔다.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내가 하고 만다.즐겁게 하지는 않는것 같다. 습관적으로 한다. 가능한 정해진 시간 내에 일을 마무리 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일을 두고 노는 습관이 못된다. 해야할 일이 있는데도 놀거나 쉬고 있으면 마음이 심히 불편하다.' 위의 일처리 습관으로 인해 내 몸은 늘상 혹사를 당하고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몸이 신호를 보냈었는데... "열심히 일한 당신, 쉬거나 놀아라." 이렇게 외치고 있었는데... 몸의 신호를 감지 못할 정도로 일에 빠져버리면, 몸이 강제로 쉬게 만들어버립니다. 아파버립니다. 어쩌면 몸살 같.. 2010. 3. 23. 아주 잠깐 배구코트에 서 있었을 뿐이고 아주 오래간만에 배구를 했는데... 날아오는 공을 미처 피할 시간이 없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프더라구... 의사선생님 말씀, 인대가 늘어났다나... 나 원참 ... 나간 김에 내과도 들러서 신지로이드도 처방받고... 아직도 피 뽑는 건 무섭다. 2010. 3. 18. 오늘은 ... 내 생일입니다. 2010. 3. 16. 이전 1 ··· 69 70 71 72 73 74 75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