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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939

예지 진경 주경 2009. 12. 27.
나는 언제나 진실한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2009. 12. 26.
아이의 눈물 졸업 준비를 하다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엄마라는 말이 나오자 조그마한 아이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아이에게 아무런 말도 묻지 못했습니다. 그간 더 따뜻한 말로 보듬어주지 못해서 미안했습니다. 아이의 눈물 속에서 또 다른 아이의 눈물도 봅니다. 2009. 12. 21.
선물-사랑을 받았습니다. 마음을 담은 글과 함께 받은 영화표. 사랑을 받았습니다. 나도 사랑할 수 밖에... 2009. 12. 18.
LIFE IS... 깊은 밤. 밖을 내다보고 있으니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혼날 일이 거의 없긴 했지만...그래서 드물게 혼이 나는 날은 더 서러웠던 어린 시절. 어느 여름날, 부모님께 혼나고 저녁도 먹지않고 대문 밖에 쪼그리고 앉아서 울던 기억. 바깥 어두운 곳에서 집안을 보고 있으면 밝은 그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란 생각에 도망을 가버릴 까 하고 고민했던 밤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온전히 내가 잘못해 놓고도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 알 수 없는 분노를 엉뚱하게 풀어보려했던 기억들. 그때는 어떻게 울음을 그치고 집에 들어가 잠을 잤는지 기억이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엄마가 날 찾아 데리고 들어가셨거나 아니면 울다 지친 내가 몰래 집에 들어가 잤겠지... 다음날엔 다 잊어버리고 따뜻해 보였던 그집에 내가 들어가 지내왔습니다.. 2009. 12. 16.
월요병 이런 병이 있다는 이야긴 들었는데... 이 병에 감염된 것 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요즘 들어 수술한 오른쪽 무릎이 불편하고 통증도 있습니다. 피뽑는게 무서워 차일피일 미루다 약이 딱 하루분 남아서 하는 수 없이 병원을 들렀습니다. 집에서 일할거라 가져온 일거리는 꺼낼 생각도 하지 않고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잡아야하는데... 자꾸만 나태해지고 게으름을 피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2009. 12. 14.
봄날 같은 12월의 어느 날 토요 휴업일, 기말 끝낸 하림이는 교회 아이들과 약속이 있다하고,하빈이는 난생처음 생일 초대를 받아 들떴고, 남편은 지리산 갈거라더니... 9시 반쯤 눈을 떴는데 집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침을 먹든 말든 오늘은 아무거나 먹고 싶은 거 먹기로 했고, 난 늦게 일어날거라 말했더니 아무도 날 깨우지 않아 늦게까지 잤습니다. 남편이 노고단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습니다. 요즘 들어 멀미가 심해진 나를 배려해 남편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노고단을 갔는데 난 몇 번이나 오간 그 길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길에 대해선 정말 지도 속의 선만큼 복잡해져 버립니다. 1시간 40분을 열심히 달려 노고단 아래 성삼제에 도착했습니다. 가는동안 자주 야영했던 '달궁 야영장'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노고단을 올랐습니다. 겨울 노고단엔 눈꽃.. 2009. 12. 13.
말만 무성한 사람 한 직종에 30년 이상을 종사하고도 그 분야에 전문가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아마도 1. 그 직종의 일이 매우 변화 무쌍한가 보다. 2. 하고 있는 일이 '전문가'란 소리를 들을 만큼의 일이 아닌가 보다. 3. 30년을 지내오면서 일에 대해 그저 그저 별다른 노력 없이 보냈는가 보다. 4. 능력을 갖추지 못하였는데도 한 직종에 근무를 하였다면 퇴출의 염려가 없는 직종이거나 아무도 원하지 않는 직종인가보다. 나에게 이질문을 던져봅니다. 난 이 일에 16년, 올해 지나면 17년 되니까 전문가인가? 여러가지 매체로, 글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고 거침없이 말하는 요즘의 문화. 나도 거침없는 말투로 내 의견 말할 수 있고, 고개 빳빳히 치켜들고 대들 수도 있었지만 나는 더 이상 그럴 가치를 느.. 2009. 12. 11.
모카신 나는 겨울이 되면 유난히 발과 손이 찹니다. 건조한 날씨 탓에 손, 발 모두 갈라지고 피가 나기 때문에 겨울엔 피부과 처방을 받은 연고나 크림을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발은 피돌림이 잘 되지 않는지 따뜻한 방에 있지 않는 한은 항상 발이 시립니다. 3주 전인가 인터넷에서 실내용으로 신을 모카신을 주문했는데 그 쇼핑몰에 회원 가입도 하지 않고 돈만 입금하고 무작정 기다렸는데... 사실 그 쇼핑몰 이름도 잊어버려서 3주가 지나도 물건을 받지 못했지만 달리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어제 이것이 왔습니다. 신의 바깥천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골덴' 소재이고 안에는 털이 전체로 들어있습니다. 바닥이 너무 얇은 것 빼고는 다 만족스러운 신발. 2009. 12. 10.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블로그 좀 다르게 꾸며 볼거라고 밤새 컴퓨터 앞에 있었더니 어깨도 아프고...에휴! 그런데다 노력에 비해 소득도 없습니다. 설명을 듣고 해보았지만 바뀌지도 않고... 애꿎은 커피만 몇잔째 마시고 있습니다. 2009. 12. 9.
변화 정작 바꾸어야 할 것은 가만히 두고... 물건을 바꾸고, 머리를 자르고, 좋아하던 것들을 바꾸고... 소용없는 짓을 하고있습니다. 바꾸긴 해야겠는데 ...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라서...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목에다 목도리를 꼭 조여 두르고 있는 것 같이 답답합니다. 한번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면 결국엔 보기 싫어져서 바꾸게 된다고...하던 말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생각이 납니다. 2009. 12. 9.
혼자 있으면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깊은 우물 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어릴 때도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2009. 12. 8.
12월 8일 6시간전 기차역엔 기다림이 있고, 만남이 있고, 또 떠나보내는 이의 애달픔도 있습니다. 남문산역. 여름에 왔을 때보다 훨씬 운치가 있습니다. 기차역 근처 '통뼈감자탕'에서 감자탕을 먹었습니다. 경상대 자판기 커피가 먹고 싶어 그곳에 잠깐 들렀습니다. 사범대 앞 커피자판기에는 카푸치노,카페라떼,카페모카,모카치노라고 각각의 메뉴를 붙여놓았지만 모두 똑같은 커피가 나옵니다. 한잔에 500원. 두잔에 1000원. 스타벅스보다 여기 커피가 맛있는 이유는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 맘편히 산책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09. 12. 8.
건망증 아침에 간식으로 고구마 찌고, 결명자 찻물 끓이고, 하림이 좋아하는 김치 찌게 끓여 놓고... 출근해서 상평교 지나 오는데 가스불을 껐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에 없습니다. 부랴부랴 어머니께 전화 드리고... 정신 머리가 왜 이런지... 2009. 12. 7.
인증카드 요즘은 온갖 것에 '인증'이란 말을 붙입니다. 심지어는 머리를 자르고, 새옷을 사 입고 사진을 찍어올리는 것에도 인증샷이란 말을 붙입니다. '인증'이란 말이 사소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여름방학 때, 영어말하기 능력인증시험 치르고 나니, 점수가 형편없는데도 인증카드가 나왔습니다. 공부 좀 해서 재도전해봐야겠습니다. 2009. 12. 5.
너는 뭐가 그리 잘나서...(판단하는 말) 집에 와서 좀전의 대화를 생각해보니, 내 마음 속에 상대방을 비난하는 마음이 보입니다. 돈 이야기였는데,... 상대방에게 일어난 한 가지 일을 듣고, 나와 경제관이 판이하게 다른 상대의 평소의 모습에 대해 말할 기회를 얻은 것처럼 여과없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전혀 상대의 감정은 배려하지도 않은채 말입니다. 상대가 대화의 주제를 전환시켜야 할 정도로 .... 누군가의 힘들거나 답답한 형편을 보고 그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어떤 건설적인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나 같으면 이렇게 한다.' 나는 진짜 이해가 않된다.'라고 말하는 것은 결국은 상대를 무시하는 말이 되고, 자신은 그렇지 않으니 나는 잘났다.라고 외치는 결과가 되어버립니다. 오늘 같은 대화는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오히려 얄팍한 신뢰의.. 2009. 12. 4.
이상한 날 어제, 오늘 나와 만나는 사람들이 내 앞에서 운다. 어제밤에도 내 앞에서 누군가가 소리없이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리더만 오늘도 두명이나 내 앞에서 운다. 우는 사람에 대해 나는 대처 능력이 엄청 떨어져서 같이 울거나 아니면 어찌할 바를 몰라 가만히 있기가 일쑤다. 우는 사람 앞에 있으면 내가 가해자가 된 것 같다. 2009. 12. 3.
익숙함 무언가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진다는 사실은 또 다른 불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사소한 물건인 폰을 바꾸었을 때도 익숙했던 자판이 달라지면 문자 보내기가 불편하고 기능이 익숙하지 않아 한 동안은 적응하느라 시간을 보내야하고 그 불편함을 참아내야합니다. 하물며 사람 일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익숙함의 정도에 따라 불편함의 도를 넘어 아픔이 되기도 합니다. 익숙한 대화, 익숙한 모습...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사람만이 만들어내는 따뜻함에 대한 익숙함 들. 2009. 12. 3.
사람은---그 세상엔 내가 없더라. 사람은 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면만 보여주려 하는가 보다. 똑 같은 사람이 어떤 사람에게는 순수하고 정 있는 모습으로 또 어떤 이에게는 다소 섹시하다거나 조금은 야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으로 또 어떤 사람에게는 힘이 되거나 강한 모습으로 각각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길 원하나 보다. 가끔은 내게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인줄 알고 착각을 하며 산다. 그 모습이 좋았는데 또 다른 모습을 보면 당황을 하게된다.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라고... 같은 사람의 모습인데... 2009. 12. 1.
남편 남편은 편도가 부어 말하기도 불편한데, 하림이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가끔 남편을 보면 어떻게 저럴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족에게 헌신적입니다. 하림이는 아빠를 알까? 나 또한 남편을 잘 알아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합니다. 2009.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