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1939

졸업 앨범 찍는 날 이 아이들 만나서 1학기 3개월간은 먼지 폴폴 나는 체육관에서 세반이 모여 수업을 하였고, 그리고 6월초 새 건물로 이사하여 방학을 맞고 개학하여 바쁜시간들을 보내고... 가만 손가락 꼽아보니 졸업하는 날까지 함께 공부할 시간은 불과 두달 정도. 세월이 정말 빠릅니다. 재미있기도 했지만 많이 힘들기도 하였습니다. 한명 한명 사진 찍는 얼굴들을 보며 괜스레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울보 선생입니다. 2009. 11. 5.
내 일의 증인을 만나다. 어제 조퇴를 받아 쉬고 있는 하림이는 오늘도 어지러움증 때문에 학교를 쉬었습니다. 하림이가 아플때마다 부모의 저질 체력을 물려 받아 그런가 해서 항상 미안하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내일이 하림이 생일이라 기운도 북돋아줄겸 미리 생일파티를 삼성 뷔페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무리인가 싶어 몇번이나 갈 수 있냐고 확인을 한 후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퇴근했을 때 어지럽다며 침대에서 나오기도 힘들어하던 하림이는 넓은 뷔페 안을 눈을 반짝이며 돌아다닙니다. 작전 성공!!! 좀전의 자기 모습과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하림이. 멋쩍어 하며 한마디 합니다. "아파도 맛있는거 먹으니까 훨씬 낫네요." 나는 그런 녀석 앞에서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었습니다. 이 식사로 하림이는 자기 말처럼 원기를 많이 회복했습니다. 나도 .. 2009. 11. 4.
한파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전라도 어디는 눈이 내렸다고 하고 제주도에도 진눈깨비가 내렸다고... 진주도 오늘 아침 기온은 5도 입니다. 첫발령 났을 때 (1993년 거창군 웅양면) 5월 6일날 그곳에는 눈이 왔었는데... 그시절 생각이 납니다. 오늘은 외투 위에 머플러까지 두르고 일하고 있습니다. 2009. 11. 3.
헤어짐 오랜 만남이건 짧은 만남이건, 사십의 나이를 눈앞에 두고도 내겐 헤어짐은 아프고 당황스럽다. 후일을 기약할 수 없는 헤어짐은 더욱 그러하다. '회자정리'의 인생의 법칙 앞에서 담담해질 날이 오긴 오는 걸까? 2009. 11. 2.
10월 마지막 금요장터 이사하고 처음으로 하림이와 금요장에 갔습니다. 공원길을 따라 갔습니다. 하림이는 장터에 들어서기 무섭게 어묵 이천원어치, 찹살떡 이천원어치를 그자리에서 먹어치웁니다. 아들에게 짐을 맡기고 삶은 옥수수를 여유부리며 먹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009. 11. 1.
교육행정, 종이 한장 무게 만큼의 행정력 학교의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교육과 관련된 모든 기관과 관계자들은 노력합니다. 이것이 지켜질 때, 정상적이고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선의 교육관계자들은 '교육과정 정상화'를 교육활동의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육 정상화'를 꾀하고 싶지만 공교육 속의 교육은 출발부터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단위학교가 학기초 '학교교육계획'을 수립하여 학교 단위의 교육 계획을 운영하게 되어있지만 공교육의 시스템 속에서는 상부기관의 여러 행사에 아이들을 동원(?) 시켜줘야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동원(?)이라는 이름의 수준이 짧게는 몇시간일 경우도 있지만, 길게는 1~2주 에서 한달 두달의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훈련을 통한 수준을 요하는 동원령일 때도 있.. 2009. 10. 29.
어제의 나 오늘의 나 사진 속의 나 글 속의 나 누군가의 기억 속의 나 같은 사람인데 다른 사람이기도 합니다. 내가 꿈꾸는 나는 더 나은 나... 2009. 10. 28.
어떤 저녁 기차역 야채샤브샤브 기념사진 칼국수 해물파전? 채소 볶음밥 캠퍼스 화려한 도서관 화장실 500원 카푸치노 2(무설탕) 무료주차장 드라이브 귀가 설걷이를 하고 아들의 손톱을 정리하고, 간식을 만들고, 양치질 하는 것을 돕고, 학습지 밀린 것을 함께 풀고, 내일 아침 국거리를 준비하고, 잠자리를 봐주고, 아들이 학습지 풀어 놓은 것을 확인하고...대화를 나누고... 다시 나의 일상 속으로... 늦은 밤 혼자 산책하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오로지 나 자신만을 생각했을 때 내가 꿈꾸는 삶의 한가운데는 '자유함'이 있습니다. 내가 원해서 스스로 지고 있는 죄의 짐으로 부터 자유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그 사람 마음이 시원하고 그 사람 마음에 참 자유함이 있다고 하였는데 나.. 2009. 10. 27.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마음이 없으면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나봅니다. 옆에 사람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도 모릅니다. 직장 이라는 곳이 결국은 어울려 살아야하는 곳이기에. 작은 실수나 사소한 무심함이 함께 일하는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몸도 마음도 쬐끔 힘이 듭니다. 2009. 10. 26.
일에 치여서 죽을 수도 있겠다. 아이들의 중간고사일 입니다. 3학년 감독을 들어갔습니다. 요 조그마한 녀석들도 담임이 아니라고 간을 보고 떠들기 시작하더니 4교시 시험시간에는 노니라고 10분이나 늦게 들어옵니다.그리고 시험지를 내라고 10번 정도 말하면 내말을 반이나 들어줄까 말까하고 생각하는듯이 반응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그사이 1층에서 호출이 몇 번 있었고, 원서 작성하러 오신 분이 몇분 계시고... 하루종일 중학교원서 때문에 부모님들과 통화를 해야 했습니다. 신종플루 걸린 아이집에 다섯차례 통화를 했고 부모님 면담이 있었고... 그리고 퇴근을 쑤셔넣고는 차를 몰고 나왔습니다. 이곳을 내년에도 또 있어야한다면? 좀 슬플 것 같습니다. 홈플러스에 들렀다가 마음에 드는 재킷 두개를 샀습니다. 하빈이는 많은 말수가 더 많아져 둘이 있다보.. 2009. 10. 23.
TOM N TOMS 남편, 하빈이와 함께 마트 들렀다가 얼마전에 오픈한 TOM N TOMS 에 들렀습니다. 하빈이는 들어가자 마자 컴퓨터를 붙잡고 있고, 남편은 시나몬 가루를 뿌린 카푸치노를 주문하였습니다. 하림이 혼자 집에 두고 온 게 마음이 쓰여서 하림이 까지 불러 함께 마셨습니다. 커피는 tall 사이즈가 3600원 부터 시작되고 하림이가 시킨 라테는 4100원 부터 시작되는데 스타벅스나 다른 원두 커피전문점에 비해 맛은 상당히 별로 였다는 것~~~ 하림이는 초코시럽과 초코가루를 너무 많이 넣어 반도 마시지 못하였습니다. 흡연실이 룸으로 분리되어 있어 공기가 맑고 실내가 넓은 편이라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직원이 6명 정도 되었는데 "어서오십시요."하는 소리가 너무 커 그 말을 할 때마다 이야기가 끊어지고 신경에 .. 2009. 10. 21.
경영제로와 목발 투혼 이번주는 정말 눈알이 핑핑 돌 정도로 바쁜 한 주간이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부장님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그 다음날 하루는 부장님이 아무 말없이 해 오셨던 업무를 몸으로 느껴야했던 하루였습니다. 한사람의 공백 가운데서도 결제를 서너번씩 다시 올려야하는 원칙을 고수하는 유연성 없는 경영자들의 무심함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고, 하루 부장님이 하신일을 경험하면서 그간 묵묵히 그런 잡스런 일들을 군소리 없이 감당하시면서도 동학년 일이라면 기꺼이 바람막이가 되어주셨던 모습 때문에 부장님에 대한 미안함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뭐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며 주어진 일을 묵묵히 잘해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해서 체육관을 가보니 입원해서 누워있어야할 부장님이 깁스를 한 다리로 목발을 짚고 배구 지도를 .. 2009. 10. 16.
충돌 사고를 목격하며 출근길, 신나게 시속 130정도의 속도를 내고 달리고 있는데 편도 3차선 갓길에 사고난 차들과 견인차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길 위에는 차들이 충돌하며 생긴 파편들로 가득하고... 안개가 많이 끼어 사고가 난 걸까? 어쩌면 하루 일을 마치고 웃는 얼굴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나중에 보자.'라고 하며 헤어졌다 얼굴 보게 되는 그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 자연스럽지도 당연하지도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건강하게 살아 숨쉬고 있음이 감사한 하루입니다. 2009. 10. 14.
실수 연발 산책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부터 후회가 되었습니다. 괜한 이야기를 꺼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하고 감정도 고르지 못합니다. 이야기한다고 변할 것도 없는데 그런 이야기를 왜 또 한건지... 남의 삶을 판단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옳지 않습니다. 판단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습니다. 누군가를 진실로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사람 그 자체로 인정할 수 있어야하는건데... 내속에 판단하는 마음이 있었나봅니다. 한참을 있어도 머리 속이 복잡해 단순한 일을시작해봅니다. 냉장고 속을 뒤져 요리할 수있는 재료를 모두 꺼내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요리하는 동안은 다 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글을 씁니다. 사는게 실수 연발입니다. 산책길엔 그저 맑은 공기와 밤하늘과 별과 밤의 아늑함만 즐겨야겠습니다. 2009. 10. 14.
대한민국 공교육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은 대한민국의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국단위 평가가 실시되는 날입니다. 평가를 실시한 후 각 학교의 답안지를 회수하여 도단위로 결과 처리를 하는, 전수조사를 원칙으로 실시되는 평가입니다. 이 평가는 국어과의 경우 B4사이즈로 일곱면의 지면에 30문항이 실려있습니다. 30문항중 서답형 8문항은 2~3개 답을 단답 또는문장으로 기술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40분 내에 OMR카드에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표시하며 풉니다. 아이들이 평소에 다루는 학습지나 시험지는 적게는 20문항, 많게는 25문항 정도로 B4 사이즈 두세면 정도의 분량입니다. 이 평가는 국어과의 경우, 전반적인 국어능력을 다루고 있으며 수학이나, 사회, 과학의 경우는 4학년부터 현재까지의 배운 교과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시험의 결.. 2009. 10. 13.
다시 못볼 사람처럼 출근길 특별히 내가 일찍 나가는 경우가 아니면 하빈이는 조금은 이른 시간인데도 따라나서서 입에 뽀뽀를 하고 왼쪽 또 오른쪽 뺨에 뽀뽀를 하고 꼭 한번 안고 나서, 차에 시동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다시 그 모양으로 뽀뽀를 더 진하게 한 후에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저녁때 꼭 다시 보자요." 하고 고개를 꾸벅 숙이고 학교를 갑니다. 그 아이의 말은 정말 성경적인데... 들을 때마다 어색합니다. 2009. 10. 12.
월요일 아침 월요일 출근길 아침은 항상 마음이 분주합니다. 그 전날 약속이 있어 늦게 들어온 날이나 게으름 피우다 미리미리 가지고 갈 물건이나 하빈이 준비물을 챙겨 놓지 못한 날은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할만큼 움직여야 제시간에 출근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눈을 뜨니 7시 17분! 행동이 민첩한 남편은 내가 자기보다 늦게 눈을 뜨는 날엔 더 자라고 늦지 않을 만큼의 시간에 나를 깨우는데...하여간 나는 국 데우고 밥먹고 남편이 설걷이 하는 동안, 씻고 화장하고 7시 5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조금은 이른 시간에 직장 주차장에 도착. 이것 저것 차 안의 물건을 정리하고 내리려고 하는 순간. 뭐가 쿵! 차에 부딪히더니 다시 끼이익! 소리를 냅니다. 내 옆자리에 주차하던 차가 내 차 뒷범버를 박는 소리였습니다. 미안해하.. 2009. 10. 12.
진주 중앙시장-새벽시장 학교 가지 않는 토요일 아침 6시인데... 하빈이가 일어나라고 자꾸만 옆구리 옆을 파고듭니다. 내가 꼼짝도 않고 있으니 이제는 책 만들기를 하자고 졸라댑니다. 빈이의 칭얼거림에 남편이 일어나 하빈이를 나한테서 떼내어보려고 애써보지만 이녀석 나한테 찰싹 붙어서 계속 칭얼칭얼. 아마도 아침에 텔레비젼 보지 말고 책을 읽으라고 했더니 그게 하기싫어 이런 시위를 벌이는가 싶습니다. 꾹 참고 있다가 나는 지갑과 차열쇠를 들고 나와버렸습니다. 복숭아, 굴, 토란, 고사리, 당근, 인절미를 사고 콩물을 먹었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예쁜 박으로 바가지 만든게 눈에 뜁니다. 어릴때 우리집 간장독에도 저런 바가지가 있었습니다. 누가 사갈까 싶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가는게 신기하였습니다. 하나에 4000원이라니 가격도 .. 2009. 10. 10.
'애자'영화 관람 하림이 중간고사 마친 기념으로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하빈이까지 함께 볼려고 하니 같이 볼수 있는 영화가 없어서 '애자' 밖에는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이 영화는 추석연휴때 엄마와 꼭 보고 싶었는데 보질 못했습니다. 하빈이가 보다가 재미없다고 왔다갔다 하는 통에 푹 빠져 보진 못했지만 좋았습니다. 어제 영화보고 왔을때 블로그에 글을 써놓았는데 저장하지않고 로그아웃했는지 글이 사라졌습니다. 어제는 영화이야기가 제법 길었었데 하룻밤 묵고 나니 감동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았습니다.그것도 하룻밤 사이에... 2009. 10. 10.
비방하는 말-여기엔 벽에도 귀가 있고 눈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비방하는 말은 결국은 비방 받는 사람의 귀에 전해진다는 단순한 사실을 잊어버려서 오늘은 뼈속 깊이 그 가르침을 세기고 있는 중입니다. 내가 아프니까 너도 아프게 한다는 고약한 심보인지, 아니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답답하니까 라는 변명인지, 그도 아니면 힘없는 자의 몸부림인지... 잠시 가슴속 이야기를 나눈 일이 직장에 일파만파 회오리를 가져왔습니다. 어제는 일과를 마치고 몇몇 사람들과 이런저런 가슴속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아마 이런 일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나의 신조는 '그냥 두고 보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떠난다.' 이기 때문에 별로 상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지 않는 편입니다. 아주 잠깐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아침에 출근해보니 그 이야기가 고스란히 그 사람의 귀에 우리.. 2009.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