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1939

정체성 정체성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 '국어사전'은 정체성을 위의 내용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나는 청소년기도 아닌데 직장을 옮기고 내주변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소한 일로 인해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손상을 입고 있습니다. 늘상 직원들에 대해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는 관리자,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방송이나 직원회의 등의 공개적인 자리에서 꼭 집어서 말 해야만 속이 후련해지는 관리자와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와 함께 나의 잘못으로 인해 생기는 내 삶의 균열들. 여호수아의 삶과 요셉의 삶을 묵상합니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이끌 지도자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져야할 그 짐은 엄.. 2009. 6. 8.
연약한 사람입니다. 목사도. 대통령도. 나 처럼. 그저 연약한 사람일 뿐입니다. 목사에게 거는 세상의 높은 도덕적 기준과 잣대도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기대하는 언행의 무게와 인내와 도덕적 언행일치도 고마운 기대이고 순결한 높은 평가이지만 그들도 결국은 한없이 연약한 사람입니다. 언제든 보통 사람같은 모습의 연약함으로 쉬운 결론을 택할 수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 연약한 사람이 그 힘든 길을 걸어왔기에 나는 그들이 달라보입니다. 그 몸에 덧입혀진 수많은 이름의 옷들을 다 벗기고 보면 나와 별 차이 없는 성정을 지닌 연약한 사람이 그 힘든 길을, 무거운 짐을 지고 왔기에 그들에게 나는 박수를 보내고, 눈물을 흘립니다. - 고 노무현 대통령과 어떤 목사의 자살 소식을 듣고- 2009. 6. 8.
'콩3수'와 '논개 가락지' 교회 가는 길에 '자금성'이라는 용무늬 그림이 있는 중국집이 있습니다. 그집 문앞에 '냉면 개시', '콩국수'라는 글자가 붙어있었는데 휘갈겨쓴 '국'이라는 글자를 하빈이는 '콩3수'라고 읽습니다. 콩국수라고 몇번이고 고쳐 말해주어도 녀석 눈에는 콩3수로 보이는지 아무리 말해도 '콩3수'라 우겨댑니다. 교회에서 돌아 오는 길, 남강다리 아래를 지나던 하빈이가 뜬금없이 논개의 가락지 이야기를 꺼냅니다. 논개에게 가락지를 준 사람은 논개가 가락지를 끼고 남강에 빠져서 정말 슬플 것 같다는...뭐 대강 그런이야기 인데. 어디서 들었냐고 하니 그럴것 같아서 이야기 하는 거라고 말합니다. 하빈이에 의해 논개 이야기가 그렇게 패러디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옛날 '맹구'라는 코미디 프로가 생각납니다. 아마도 그 코미디언.. 2009. 6. 8.
2009.5.31 집들이 산수갑에서 저녁 6시 생선구이 정식을 먹고 커피를 들고 공원에 앉아 동서내외 시누내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사이 아이들은 그물 놀이터에서, 큰 녀석들은 배드민턴을 치고 어머니와 공원에서 사진도 찍었다. 시누내외는 손을 잡고 나란히 걷기를 좋아하는지 항상 그 모습으로 걷는다. 금슬 좋은 내외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집으로 올라와 집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 나누고 과일을 먹고 헤어지는 것으로 새 집에서의 최초의 집들이가 끝이 났다. 손님들이 가고 하빈이와 그 전에 살던 주공 3차 아파트로 찾아갔다. 주인의 양해를 구하고 자기가 살던 방을 살펴본 하빈이는 많이 바뀌어서 자기방이 아닌 것 같다고 한다. 또 놀러오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내일도 올거라고 한다. 빨리 마음이 옮겨오면 좋을 텐데... 집들이를 .. 2009. 6. 1.
이사 준비 집 이사한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조금씩 내집이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직은 몸에 꼭 맞다는 생각이 들진않습니다. 집 이사도 제대로 짐이 정리되지 않았는데 학교도 이사를 한다고 매일매일 짐을 싸고 물건을 정리하고 폐기할 것 사용할 것을 구분하고 옮길 자리를 정하느라 매일 매일이 분주합니다. 보람관을 삼월부터 사용했으니 삼개월 사용했는데... 먼지나고 시끄럽고... 나쁜 조건은 다 갖춘 곳인데 그런 이곳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뭐든 정이 들면 정떼기 힘든 스타일인지 짐을 싸며 깨끗한 곳으로 가는데도 자꾸만 눈길이 이곳에 머뭅니다. 마치 집 이사할 때처럼... 그리고 다른 학년과 연구실을 함께 사용한다는 것도 썩 내키지 않습니다. 그래도 정이들면 좋아지겠죠 뭐든 시간이 지나면... 2009. 5. 29.
내가 좋아하는 공간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공간과 집 앞 베란다, 보람관 앞 느티나무 그늘. 아직 집은 정이 들지 않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이틀을 잤습니다.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녹지공원과 강을 좋아합니다. 밤하늘의 푸른 빛과 아스름한 별 빛도 좋아합니다. 가끔은 소름을 돋게 하는 약간은 추운 밤 공기도 좋아합니다. 내 마음을 풀어 놓을 수 있는 이 공간을 사랑합니다. 훗날에 내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될 이곳 내 역사가 되고 내 삶이 될 이곳을 좋아합니다. 오래 오래 사랑하는 이야기로 조금씩 채워갈 겁니다. 아주 사소한 이야기라도 놓치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이 공간을 사랑합니다. 이 공간에 기록된 사람들과 일들과 사건들을 사랑합니다. 2009. 5. 19.
새 집에서... 행복한 아이들 아이들은 지난번 살던 집 보다 조금 더 넓고, 밖이 잘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합니다. 어른들은 그것을 즐길 마음의 준비가 아직 되어있지 않습니다. 풀어야할 숙제들이 아직 많아서... 그래도 아이들이 행복하면 어른도 행복해 집니다. 빈이가 묻습니다. "엄마, 이거 우리 집 맞아? 빌린거 아니고 진짜 우리가 오래 살 집 맞아?" "그래 , 그런데 빈아 하늘나라엔 예수님이 빈이를 위해 이것보다 100배 1000배 10000배나 더 좋은 집 지어 놓고 기다린다고 하시던데." "엄마, 나는 그 집이 얼마나 좋은 지는 모르겠고 빈이는 이 집이 더 좋아." 아이들은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말합니다. 하림이에게 내가 말했습니다. "하림아, 너 어릴 때 이런 집에 못 살아서 미안해." "엄마, 나는 이런 좋은 집.. 2009. 5. 16.
나쁜 아내 불쌍한 남편 이사할 집에 퇴근하는 길에 한 번, 9시가 넘은 시각에 아이들 데리고 또 한 번. 11시가 넘어서 부산에서 달려온 남편은 집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와서 나에게 하빈이방 벽지 무늬가 거꾸로 도배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하림이 방도 수직이 맞지 않다고 한다. 인터넷 신한 벽지에서 내가 고른 구름무늬 벽지라서 그 무늬를 찾아 출력해 보았다. 사실 나는 거꾸로인지를 잘 모르겠다. 보이는 대로 말했더니 남편이 내게 짜증을 내며 그렇게 감각이 없냐고 말한다. 나는 고개들어 남편을 보지도 않았고 왜 그렇게 말하냐고 따지지도 않았다. 나쁜 아내라서... 불쌍한 남편이라서... 집을 구매한 후 공사를 시작하면서 부터 남편은 내게 짜증스런 말과 거친 말을 한다. 난 울컥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남들은 .. 2009. 5. 13.
THE READER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을 설레게 하는 책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감동적인 영화! 2009. 5. 12.
입장 차이 아파서 병가를 쓰겠다고 말씀드리니, 당연한 권리라고 쓰겠다는 데 말릴 순없지만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섭섭하다고 하시며 자신의 입장을 밝히신다. 내 입장 이야기를 듣고 그분은 솔직하게 자기 입장을 말씀하셨지만 나는 그저 그분의 입장을 듣기만 했고 솔직하게 말하지도 또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섭섭하지도 마음이 상하지도 않았다. 그분과 나는 입장이 다를 뿐이기에... 2009. 5. 11.
수업명사가 말하는 좋은 수업 이야기 교원능력개발 평가 선도학교의 일환으로 진주의 수업명사로 불리는 모학교 교감 선생님을모시고 수업에대한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절제된 선생님의 말과 수업 기술 등이 뛰어난 강의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수업을 올인하기엔 체력도 수업시간도 받쳐주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침 나절 좋지 못했던 기분은 오후에 교감선생님의 사과의 말과 위로의 말로 가벼워졌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언제 무슨 일이 일거리로 몰려올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이 학교, 즐겁지 않습니다. 2009. 5. 8.
어버이날 일학년에 들어간 하빈이는 어버이날이라고 어제부터 "내일 아침에 카드 드릴게요." 하더니 자고 있는 나를 깨워 꽃과 카드를 건네 줍니다. 시계 보니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아침을 기다리고 기다린 마음 고운 아이! 하림이도 카네이션을 사와서 달아주었습니다. 2009. 5. 8.
인테리어 마무리 미팅 5월 13일 이사를 앞두고 인테리어를 위한 마무리 미팅이 있었습니다. 아파트 총공사비용만 이천 백만원 정도이고 , 붙박이장이나 가구, 책장 등이 육백만원 정도입니다. 그외에도 방충망, 가스, 배관, 뒷 배란다 공사, 등교체, 칠, 에어컨 실외기 설치 등은 별도의 공사로 아직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일이 많을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거의 집을 짓는 수준입니다. 어제도 저녁 먹고 만나서 12시가 다되어서야 돌아왔습니다. 우리도 우리지만 한샘인테리어 일하시는 분들의 프로의식과 자기회사에 대한 자부심, 일에 대한 자신감 등이 부러운 하루였습니다. 남아 있는 공사 때문에 연락할 곳도 있고 짐을 사고 또 정리해 넣어야하는 부담스런 일이 남아 있긴 하지만...지금으로선 인테리어 미팅 마무리 된것만으로도 큰 짐을.. 2009. 5. 7.
5월 5일 어린이날 아침에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아침부터 저기압이고 나는 하림이 공부 때문에 아침식사 시간 전부터 영어와 한자 공부를 시켰습니다. 몸이 계속 더 나빠졌는데 무작정 하빈이를 위해 수목원으로 갔습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여서 수목원입구에 자리를 깔고 누워버렸습니다. 그사이 남편과 하림이가 번갈아가며 논고동을 잡는 걸로 하빈이와 놀고... 나는 참다 참다 집으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아파서 정신이 없었는지 집에다 카메라를 챙겨두고 그냥 와서 사진도 한장 남기지 못했습니다. 카메라 두고 왔다고 말했을 때, 남편의 그 표정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보기 싫어하는 표정입니다. 그런 표정을 내게 짓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지만 나는 싫은 내색도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내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 2009. 5. 5.
운동회 뒤풀이-황매산 철쭉제 운동회 마치고 황매산으로 2시에 출발하여 3시에 도착. 잠시 산책하고 5시에 합천 삼가에 있는 '삼가식육식당'에서 저녁으로 소고기를 실컷 먹고 학교에 도착하니 6시 46분쯤! 떠나기 전에는 뭐 이런 스케줄이 다 있냐고 불만이 많았는데 봄 산 보고 나니 마음이 좋아졌습니다 . 그사이 친절하고 멋진 교감선생님께서 니콘 카메라 촛점 맞지 않는 부분을 고쳐주셨습니다. 돌아오기전 장터에서 직접 손으로 깍아서 만든 옛날 물건들도 보았습니다. 무리하게 5월 4일을 보낸 후, 5월 5일은 어린이날 인데도 몸을 꼼짝도 못하고 하루 종일 천정을 보고 지내야했습니다. 피곤하고 아팠습니다. 결코 건강하다고 젊다고 말할 수 없는 내 몸 !!! 기운 차리기 위해 먹는 걸 평소의 두세 배는 먹은 때문인지 저녁에 기운이 많이 회복되.. 2009. 5. 5.
오후에 검진 받다. 엄청 건강해 졌단다. 골밀도도 정상에 가까운 수치다. 혹시나 해서 혈액 정밀검사 의뢰해 놓았다. 감상선의 크기가 좀 줄었단다. 그래서 이렇게 피곤한가보다 아니면 피곤해서 크기가 준건지도 모르겠다. 자궁과 난소에 있는 혹은 그대로 이고 근종이라고 하고 갑상선 초음파상에는 혹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다행이다. 뇨검사 결과도 좋다 피로도 수치 높은 것만 빼면. 2009. 5. 1.
원칙 원칙이라는게 이 학교에 존재할까? 운동회를 앞두고 동학년끼리 모여 연습 좀 하면 안될까요?라고 제일 윗분께 물으니 원칙대로 하란다. 그래서 그 분이 출장간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하여 눈치껏 두개학년이 의논하여 운동장을 사용해야했습니다. 원칙이 뭘까요? 연습을 해도 되냐고 물어야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원칙대로 한다면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축하하기위해 하는 이런 운동회날, 연습이 필요한 이런 형식의 운동회는 없어져야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랬던 그분이 3초 정도나 아이들의 눈에 비칠까 싶을 성화봉송을 위해 한길가 뙤약볕에 아이들을 한시간이나 동원시켰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란게... "너희들의 눈으로 직접 성화 봉송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는데 그것을 보.. 2009. 4. 30.
하림이 하림이가 월, 화, 수 3일 동안 중간고사를 쳤습니다. 눈물 많은 하림이는 중간 고사를 엉망으로 쳐서인지 퇴근해 왔더니 집에 없습니다. 저녁 때가 되어서야 귀가 한 하림이는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피곤한 탓에 나도 방에 그냥 누워버렸는데, 아빠의 목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남편이 도서관으로 간 후 나도 하림이와 시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림이는 지금의 학원이 많이 힘들었는지 단과로 옮기겠다는 것과 집에서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강력하게 합니다. 집을 나와 하림이 학원에 들러 학원을 옮기겠다는 이야기를 전하였습니다.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내 탓 같기도 하고... 이 아이의 이런 중요한 시기에 엄마인 나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엄마로서의 힘듦을 회피하고 있다는 생각이 .. 2009. 4. 30.
거미집 공사장 근처에 심겨진 행운목 작은 가지에 작은 거미가 자기몸의 수십배가 되는 집을 짓고 삽니다. 뭐가 걸릴까 하고 꽁무니에서 거미줄을 뽑아내어 그렇게 넓은 집을 지었는지... 걸린것 보면 작은 지푸라기, 종이조각, 공사장 먼지가 고작이건만 쉬지않고 집을 짓습니다. 거미에게서 배웁니다. 정직, 성실, 순리, 섭리... 2009. 4. 28.
교사가 마음이 불편하면... 아이들은 금새 알아차린다. 보통의 학교라면 한가지 일이 끝나면 쉬는 기간이 있고 또 한가지 일이 생기는데 지금 맡고 있는 업무는 일년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일이고 또 계속적으로 창의력을 요하는 글쓰는 일이 발생합니다.. 자기 발전은 있을지 모르나 사람을 많이 지치게 합니다. 일에 대한 걱정보다는 그 긴 기간들에 벌써 질리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내게 맡겨진 일이고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마음을 돌이키려하지만...언제쯤 담담한 마음이 될까? 정들지 않습니다. 아직은... 아이들은 그런 내 마음을 금새 알아차립니다. 영혼이 투명한 거울 같아서 뭐든 그대로 비칩니다. 2009.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