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939 8월 29일 토요일-어색하고 불편함 모두가 퇴근한 교무실에 앉아 주안, 2학기 평가계획, 학력향상지도 방안 등을 모두 끝내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직장에 이렇게 있으니 기분이 정말 묘합니다. 애초에 읽을려고 가져온 책은 펼쳐보지도 못하고 도로 넣어가야 할 판입니다. 학교는 언제나 바쁘고 할일이 자꾸만 자꾸만 있고 그리고 부담백배... 그래서 커피를 5잔 마시고도 머리가 아파 두통약을 먹을까 ..참아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교만 오면 머리가 아픕니다. 이러고도 교사를 하다니... 하루이틀 지나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면서도 한사람 한사람의 사소한 말에도 신경이 쓰이고 8시까지 출근해서 등학교 지도를 해야하는 부담과 피곤함에 대한 눌림 등. 왜 이모양인지 휴~ 길게 한숨을 쉬고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습니다. 1층 현관에 .. 2009. 8. 29. 내사랑 원더우먼 일직하고 퇴근길에 도서관 가서 빌린 책 인데 너무 재미 있어서 아침에 영어 말하기 시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밤을 새고 있다. 꼭 삼순이 드라마 내용 비슷한 풍인데 코믹하면서 잔잔한 감동이 있다. 작가가 아름다운 말을 엄청 많이 써놓았다. 책장 덮고나니 기억에 남는 건 하나도 없지만 그렇다. 이럴땐 학창시절처럼 밤새워 읽은 책 이야기를 누군가와 하고 싶다 별도 세어보고 싶고... 일직하고 퇴근해서 미용실 갔었는데 그 원장이 머리손질하다 갑자기 나이를 묻는것이었다. 내가 서른아홉 이라했더니 좀 놀란눈치다. 남자들은 정말 사람보는 안목이 없다. 요즘 여자들은 다 나이보다 어리게 보이는데... 하지만 머리손질비는 거의 살인적인 수준이었다. 그런 값을 지불하고도 머리 스타일이 별 차이가 없다는게 좀 그렇긴하다. .. 2009. 8. 27. 개학 증후군 방학기간동안 매주 수요일 우리학교는 희망자(?)에 한해서 배구를 하고 있습니다. 방학 동안 한번도 그 배구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나는 ,수요일인 오늘 일직이라 학교를 오게 되었는데... 정말 많은 직원들이 배구를 하고자 출근을 했다는 사실이 의아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배구를 하기 위해 출근했는데 오늘은 배구를 하지 않는다는 교장님의 말한마디에 몇분은 가시고 나머지는 학교에서 일을 하게 되셨습니다. 일직은 나는 선생님들께 점심을 대접해 드렸습니다. 갑자기 일과 관련한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입맛도 없는게 개학 증후군이 생겼나봅니다. 게다가 개학날 부터 운동회 연습을 한다고 하니 한숨만 나올따름입니다. 거기다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육상대회는 한달이나 왜 미루어졌는지.... 2009. 8. 26. '국가 대표' 영화를 관람하고 화요일 아침 10시 10분 롯데시네마 제 3관. 벼르고 벼르다 이제야 보러 왔습니다. 하림이와 함께. 조조 할인이라 1인 5000원에 보게되었습니다. 내가 표를 사는 동안 하림이는 무지막지한 콜라와 팝콘을 주문하였습니다. 녀석 엄마와 시내에 나오는 날은 '봉'잡은 날이라 생각하는 듯. 기꺼이 봉이 되기로 하였습니다. 영화 관람 후 새로 만든 면허증도 경찰서에서 찾아왔습니다. 2009. 8. 26. 시내로 걸어가는 길 9월 1일이 개학이니 방학이 아직은 한주가 남아있는데도 마음이 벌써부터 불안해지고 조급증을 내고 있는 나를 보게됩니다. 읽고 싶은 책도 실컷 읽고 밤늦도록 티비를 보기도 하고 야영도 여행도 다녀왔는데 아쉬움보다 새로운 9월의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엄마와 쇼핑 갔다가 구입한 조끼가 마음에 들지않아 결국은 어제 오후에 다시가서 교환하고 시내를 돌아다니다 왔습니다. 언제고 사진을 잘 찍게 되면 내 마음에 쏙 들어오는 진주성의 친근한 아름다움과 인사동 골동품거리를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오늘도 걸어서 시내로 가며 손에든 빨간 카메라로 한장 남겨봅니다. 내 나이 서른아홉! 공자가 말한 '미혹됨이 없다'는 '불혹'을 눈앞에 두고도 나는 너무도 자주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큰 바람.. 2009. 8. 25. 엄마 오시는 날 오늘은 엄마가 우리집에 오시는 날입니다. 원래는 형부차로 오시기로 했는데 갑자기 게힉이 바뀌어 고속버스를 타고 오시게 되었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새벽 시장가서 장을 보고 과일도 사고 7시 30분에 집에 도착하여 나물이랑 만들었습니다. 나물이랑 잡채거리 만들고 나니 시간이 벌써 10시 30분! 반찬만 총 아홉가지를 만들었습니다. 휴~. 엄마가 좋아하셔야 할텐데. 방학들어 최대로 음식을 만든날입니다. 2009. 8. 20. 엄마냄새 며칠째 계속되는 장마로 밤에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며칠전부터 하빈이는 거실에 이불을 깔고 자자고 졸라대는데 날씨때문에 감기 들까봐 계속 미루다 어제밤에는 함께 거실에 자리를 깔았습니다. 자고 싶은 곳에 누워서인지 녀석 8시 30분쯤에 누웠는데 이삼분내에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녀석이 이부자리 깔면서 내 베게를 찾아오며 하는 말이 가슴에 심겼습니다. "엄마 나 이 베개 어떻게 찾은줄 아세요? 베개 냄새를 맡아보니까 엄마 냄새가 나데요. 히히." 그러면서 내 몸에다 코를 갖다 대고는 냄새를 맡으며 고개를 끄덕끄덕합니다. 이 아이는 생각도 말도 마음도 참 예쁩니다. 이런 예쁜 아이의 좋은 엄마가 되어주어야 할텐데... 남편은 새벽에 버스를 타고 지리산으로 갔습니다. 거림으로해서 중산리로 내려오기에 차도.. 2009. 8. 13. 8월 8일 토요일 남편은 광양 백운산으로 등산을 가고, 2박 3일 일정으로 수련회를 떠난 하림이는 오늘 돌아올 예정입니다. 하빈이와 오전에 몇가지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어린이 도서관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화를 보고 나는 그 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아주 즐겁고 행복하게 보냅니다. 동성상가 2층에 있다는 삼성뷔페로 저녁을 먹을 가기고 했는데 저녁 7시가 다 되었는데하림이는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주에 하림이는 선교여행차 일본을 일주일 다녀올 예정입니다. 2009. 8. 8. 서부시장에서 면허 적성 검사 기간이 1달여 정도 지났습니다. 걸어서 복음병원까지 가서 검사 받고 다시 진주 경찰서로 향하여 면허증이랑 적성검사지를 내고 진주시내를 걸어서 돌아다녔습니다. 옛날 배영학교자리와 중앙시장, 서부시장을 둘러보고 서부시장안에 있는 '불티나'라는 분식점에서 국수와 순대를 먹었습니다. 국수 고명이래야 부추나물이 전부인데 맛이 있었습니다. 역시 국수는 국물 맛이고, 국수나 수제비 같은 것은 시내의 깔끔한 음식점보다는 아직은 시장안이 손맛이 좋습니다. 다시 봉곡초등학교를 거쳐 녹지공원 길로 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2009. 7. 28. 사람인 까닭에 그러합니다. 좋은 곳에 가면 그 사람이 이곳에 함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맛있는 것을 먹고 있으면 그 사람과 이 음식을 함께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사람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고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좋은 곳에 함께 가기 위해, 또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웃고 이야기하며 추억을 나누기 위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그곳에 함께 가지를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즐거워하며 좋아하는 그곳에 함께 하지 못하면 많이 외롭고 또 아픕니다. 그리고 화가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하여 내는 화가 아니라 이런 환경과 현실을 향하여 내는 화인데 결국은 그것이 예리한 칼처럼 사람을 향하여 찔러댑니다. 행복하기 위해 하는 사랑이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되는 아이러니한 삶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 2009. 7. 26. 새벽 시장 6시에 중앙통에 서는 새벽시장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따라나선다고 합니다. 텔레비젼보고 있던 하빈이도 따라나섭니다. 시장에 간대야 할수 있는 요리가 별루 없기 때문에 늘상 구입하는 것이 버섯, 오이, 감자 ,두부, 단호박 정도입니다. 오늘도 그렇게시장을 보고 한그릇에 500원하는 콩물을 먹고 먹고 하림이를 위해 팥죽을 한그릇 사서 왔습니다. 남편이 집으로 올라가고 하빈이와 놀이터에서 잠시 노는 동안 여행가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벌써 휴대폰이 꺼져있습니다. 벤치에 앉아 생각좀 하려 했는데 할머니 두분이 자리를 옮겨오시더니 자꾸만 말을 겁니다. 몇마디 답하고는 조용히 일어나 왔습니다. 하림이는 사가지고 온 팥죽을 먹고 하빈이는 스프에 빵을 적셔서 아침을 먹고 나는 콩국물, 남편은 우유와 식빵으로 아.. 2009. 7. 25. 7월 24일 목요일 하빈이는 10시에 태권도 학원, 미술학원을 거쳐 12시 40분이면 집에 옵니다. 점심을 먹고 바이올린 수업을 받으러 신진초 앞에 있는 첼로 학원으로 갔습니다. 하빈이가 바이올린 수업을 한 이래로 가장 연습을 열심히 한날입니다. 공원길로 돌아오면서 예쁜 꽃들도 보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서 설명도 해줍니다. 그물 놀이터에서 잠시 놀더니 동물원으로 가자고 막무가내로 조릅니다. 유난히 동물과 꽃을 좋아하는 아이. 이 아이의 마음이 언제나 한결 같이 자라주기를 기도합니다. 하루 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방학과 함께 두통 고열에 시달리는 하림이는 신종인플루엔자가 의심이 될 정도로 병의 차도가 없습니다. 입맛도 없는지 먹는게 신통찮습니다. 하빈이는 바이올린수업을 정말 싫어합니다. 하지만 싫어도 꾸준히 .. 2009. 7. 24. 여름방학을 눈앞에 두고 방학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나는 마음이 참 가볍고 싶은 사람인데 그러질 못합니다. 이번 방학은 정말 마음이 좀 가볍고 싶습니다. 가벼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2009. 7. 20. 말과 글 예전에 일기장에 나 혼자만 보는 글을 쓸 때와는 달리 공개된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말과 글의 위력을 새삼 느낍니다. 나의 글이 그러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말 이나 글 자체가 그러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글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읽은 후에 글 자체의 힘에 눌려서 현기증이 날 때가 있기도 합니다. 이런 글은 읽고 나면 한동안 다른 글을 보고 싶지 않아집니다. 그런 글들은 큰 영향력을 미쳤다라고 표현하기 보다 다분히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쓰여진 글일 확률이 높을 때가 많습니다. 말은 음색이나 속도, 세기, 높낮이가 함께 있기 때문에 감정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글로 옮겨놓고 보면 그 의미는 사라져 피식 웃음을 나게 하기도 하고, 말할 때는 아무 것도 아닌 뜻들.. 2009. 7. 8. 오늘처럼 오늘처럼 감정이 소용돌이 친 후 잔잔한 날에는 혼란보다 더 큰 절망이 있습니다. 조금씩 익숙해 질까요. 다시 그런 감정 상태를 또 느끼게 될까봐 무서워지면서도 왜 그렇게 한없이 무너져 내리기만 하는건지 도무지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평온한 날에는 그런 절망이, 감정의 폭풍이 있었다는 일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감정의 소용돌이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절망으로 절망으로만 몰아가고 슬프게 만드는지 도무지 나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양심의 소리일까요? 밤을 새워 고민을 해도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창 밖에 세차게 내리는 비를 한없이 한없이 보고 있습니다. 이 비에 내 절망도 씻겨 나가기를... 나는 내 육체가 살아 있는 것처럼 내 영 또한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습.. 2009. 7. 7. 참생명 하찮아 보이는 아주 작은 씨앗도 그 안에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생명력이 있다면 그 작은 씨앗은 귀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웃고, 떠들고, 걷고, 말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안에 생명력이 없다면 '살아있다!' 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내가, 웃고 말하고 움직이고 있어 겉사람은 살아있는 듯 하지만, 내 속사람은 죽은지 오래입니다. 그 옛날 수가성에 남들의 시선을 피해 동네사람들이 낮잠 자는 시간을 이용해 우물가로 물길러 왔던 남편이 다섯명이나 되는 그 여인을 향하여 "물좀 달라."고 하였던 예수님이 그 여인에게 주었던 '생명의 물'이 내 속에 공급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정욕에 목마르지도, 외롭지도 또 죽음의 그림자에 사로잡히지 않는 참생명을 소유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2009. 7. 6. 침묵연습 예전엔 마음에 있는 말들을 하는 것이 감정에 정직한 거라고 또 그것이 옳은 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마음에 있는 말들을 다 할 수도 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말을 할 수 없으니 자주 한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침묵하기 위해 자주 미소를 짓게 됩니다. 말을 하여 마음의 이야기를 쏟아놓는다 해서 해결될 일들이 없어서인지 침묵합니다. 나는 침묵연습 중입니다. 때론 한숨을 쉬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나 나름의 해결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2009. 7. 1.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금요장이 서는 날이라 오래간만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여전히 장바구니에 담긴 것은 감자, 양파, 오이, 고추... 그래도 마음은 어느 때보다 편안한 오후입니다. 청소도 하고 냉장고 정리도 하고 빨래도 돌리고 욕실의 때도 수세미로 닦아내고 방도 세번씩 쓸고 닦고... 열심히 하다보니 새벽이 다 되었습니다. 몸은 피곤해도 기분좋은 하루 입니다. 깨끗한 방에 앏은 이불을 깔고 누웠습니다. 커피도 한잔 마시고... 냉장고 안에 감자, 양파, 김치냉장고 안에는 오이와 호박을 넣어두고 감자샐러드도 넣어두었습니다. 편안한 하루입니다. 2009. 6. 29. 수업 공개(2009.6.25 6학년 수학과) 4월에 처음 학부모를 대상으로 공개수업을 하고, 6월 22일 월요일에 두번째, 오늘 3교시에 세번째 공개 수업을 하였습니다. 수학과 8단원 4차시 원그래프 그리기 단원인데 그저께는 공개수업에 대한 부담으로 악몽까지 꾸었는데 오늘 수업은 의외로 편안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학부모님 몇분과 수업이 없는 선생님 동학년 선생님이 참관하여 주셨습니다. 시골학교에 삼년을 지내는 동안 그룹 조직이나 학급시스템 보상제도 같은 것을 깡그리 잊고 지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인수 학급에 맞는 수업을 다시 설계하고 연구해야 하겠습니다. 수업연구를 하며 남편의 수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아이디어가 많은 도움이 되었고, 남편이 가르쳐준 방법을 사용하였을 때 수업의 분위기가 매우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힘들고 부담스러운.. 2009. 6. 25. 2009.6.10 수요일 맑음 오후 6시 30분 수정동 전통화로숯불구이 선물 분홍색 티셔츠 쉼 늦은 귀가 1년... 식사외엔 그저 평범한 하루. 2009. 6. 11. 이전 1 ··· 76 77 78 79 80 81 82 ··· 97 다음